국가의 통치자는 국민의 마음을 잘 읽는 것이 잘 하는 통치의 비결이라고들 말 합니다. 그래서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입니다.
백성, 즉 국민의 마음이 떠나서 등을 돌린다는 의미의 '민심이반'(民心離反)이라는 말도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말과 뜻이 통할 것입니다. 사전은 민심이반을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백성의 마음이 떠나서 배반함'
그런데 여기서 배반(背反)이라는 말이 웃읍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하면 '등배'이니까, '등을 돌린다'가 되는데 사전에서는 배반이란 말의 뜻을 '믿음과 의리를 버리고 돌아섬'이라고 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라는 말도 있듯이,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 뭔가 소신있게 잘 해보려고 하는데 그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등을 돌리고 돌어서 버릴 때, 그 배신감이야 말로 황당하기 그지 없지요.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잘 해보려 하는데도 국민이 그만 등을 돌려버릴 경우가 있지요. 국민의 마음은 어찌 보면 어린 아이와 같아서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거나 과격하게 보이거나 바로 잡아주려고 하거나 듣기 싫은 소리 하려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실수를 하거나 거들먹 거리고 잘난척 하려는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너무 잘 하려고 나서는듯 하거나 등등의 모습을 보이면, 어린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지요.어른들, 국민도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통치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내편인듯 하다가도 금세 다른편으로 돌아서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동에는 도덕성이나 윤리관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념이나 사상도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당장의 일에 관해서는 그런 기준들이 돌아서게 하는데 갈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옳지 못한 상대편으로 돌아서기도 할 것입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지요. 못된 사람에게도 측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기에 가질 수 있는 마음입니다. 대쪽 같은 마음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래도 관용과 포용심은 꼭 있어야 하지요. 품으면서 바로 잡아 나가는 기술이 진정한 통치의 묘미가 되어야 합니다.
천심은 말 그대로 '하늘의 마음'이지만, 사실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옳을 의(義)'와 죄를 멀리하는 '거룩함'입니다. 그리고, 인자하심과 자비와 긍휼을 품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쁜 것을 멀리하는 '좋은 것' 즉 선(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점점 더 악해지고 있지요. 더욱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민심이 꼭 천심,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악을 눈 감아주고 거짓을 못들은척 하고 나쁜 것도 모른채 해버린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최후 심판에 관한 성경인 요한계시록에도 그런 말씀이 있습니다. 죄악이 이미 굳어진 상태이므로 그냥 그대로 두라는 말씀입니다.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는 말씀입니다.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요한계시록22:11).
불의를 행하고 그 불의를 눈감아주고 못본척 하고 지나치는 자들은 그것이 천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천심, 즉 하나님의 마음은 그런 자들에게 내려지는 최후의 심판이라는 것입니다.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 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요한계시록22:15).
이 시대의 사람들, 즉 민심은 '좋은 것'의 기준이 자기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옳은 것에 바탕을 둔, 다시 말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좋은 것에 기준을 두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세에 나타난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디모데후서3:1-5).
천심, 곧 위에 계시는 하늘 하나님의 마음은 저런 마음과 행실에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한 이 시대에 쉽사리 돌아설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치자의 고충이 있고 우리 각 사람들의 사회적인 고충도 있는 것입니다. 이럴수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지요. 그리고 마음을 넓혀서 관용과 포용의 하나님의 사랑으로 국민에게, 그리고 우리가 만나고 대하는 사람들, 특히 나를 싫어하고 나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립보서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