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정원 박람회에서 / 이헌 조미경
여행의 설렘을 무엇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 일상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즐거움은 그 무엇 보다도 크다. 새벽 5시 40분 기상 준비 하고 남편이 운전하는 차에 올랐다. 이번 여행은 딸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으로 순천정원박람회와 여수엑스포를 경유 오동도와 케이블카등 요소요소 숨어 있는, 관광지를 돌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모든 스케줄은 딸이 짰다. 김포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 후 햇빛 때문에 모자를 사느라 시간을 보내고 간단한 아침을 먹고 폰을 보니 비행기 탑승시간이다. 여유가 없다. 긴 기다림 끝에 검색대를 통과했는데 공항 내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여수행 마지막 탑승자 조미경 님 속히 탑승하라는 그래서 우리는 뛰어서 공항버스를 마지막으로 탄 후 흉하고 한숨을 쉬었다. 결코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닌데 늦장을 부린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 후, 부족한 잠을 청하고 깨어보니 여수 도착 참 정신없이 분주한 아침이었다. 여수에서 택시를 타고순천으로 이동, 순천국제 정원박람회를 구경하고 점심은 근처에서 먹고 여수로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려다 길에서 대화중인 남자분들을 만나 길을 물었다. '순천역 가려면 어느 쪽에서 택시를 타면 되나요?' 그랬더니 일행과 함께 있던 양복을 입은 신사분이 대답했다. '이곳은 택시 잡기가 어려울 겁니다.' 라고 나와 딸은 대로변에 서서 택시를 기다렸다. 그러나 빈 택시는 그냥 지나치고 어떻 하나 카카오 택시를 부를까 고민하는데 승용차가 다가와 빵빵한다. 창문을 여는데, 조금 전 내게 친절한 답을 해준 양복을 입은 신사였다. 그 신사분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했다. 이곳은 외진 곳이라 택시를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 자신이 태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있을까 나의 고향인 순천에 와서 처음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감동받으니 기쁨이 너무나 컸다. 그분은 경찰관으로 순천국제 정원 박람회에 파견 근무 중인데, 마침 점심 먹고 근처에서 일 이야기를 하다 나와 마주치게 되어 몸소 운전을 해서 순천역에 태워 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늘 만난 그분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요즘 보기 드문 친절에 감동해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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