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겨울 《청안문단》 제7호/時調/담쟁이덩굴 외 2편/P. 91-93
담쟁이덩굴
임화선
담쟁이 제목보다
더 짧은 詩도 있다
덩굴은 제목보다
짧은 詩를 쓰기 위해
담장을
기어오른다
안간힘을 다 하여서,
가을에
임화선
길 위로 바람 따라 낙엽들이 굴러가는
잎들을 잡기 위해 긴 두 팔을 뻗어 본다
가을은 동시다발로 눈 아래서 멈춰있다
그것도 잠시일 뿐 귀뚜라미 우는소리
뒹구는 낙엽들을 앞세우고 저벅저벅
시간은 겨울 문턱의 경계선을 넘고 있다
들국화야
임화선
철길 옆 과수원 밭 언덕에서 피어 웃는
첫눈에 반해버린 그해 가을 밭두둑에
들에서 핀 꽃이라고 들국이라 했나 보다
지금도 그 언덕에 피고 있나 들국화야
길옆에 작은 몸짓 하릴없이 손짓하던
너만이 가지고 있는 고향 언덕 아우라
그리움 샛노랗게 익은 모습 동무 삼아
날마다 숨죽이며 막무가내 달려온 삶
오늘은 그 향기 따라 너를 향해 달려간다
*임화선/아호 예림曳林
*2001년❮해동문학❯ 가을 통권 35호 신인 발굴 추천 작품 詩부문, (전)부산해동문학회 회원, (전)부산동서문학회 회원, 영남여성문학회 회원,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원, 청도문인협회 회원,청안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수영구문화예술회문인회 이사, 영남여성문학회 회장 역임,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장 역임, 청안문인협회 사무총장.편집주간 역임
*제1회『수영문예』시 부문 작품상 수상(2018년), 제2회『청안문학상』 시조 부문 작품상 수상(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