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노래와 이야기와 삶이 어우러진 행사가 풍성합니다. 16일 날은 이지상씨가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로 했고, 30일 날에는 국악을 하시는 권재은 선생님께서 작은 자리를 마련하십니다. 공간이 맞춤하지는 못해서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선뜻 마음을 내어주신 두 분의 귀한 마음에 듣는 이들은 크게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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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놀다/ 나태주/ 푸른길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부 표제로 쓰인 “꽃 이야기를 하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시인 자신의 작품인 “풀꽃”의 전문을 인용한 것으로, 각각의 표제에 따르는 도입 글에서 시인 스스로 풀꽃과 인생 이야기의 데자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에이 바보/ 우오즈미 나오코/ 사계절
초등 5, 6학년이라면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를 실수 없이 세련되게 풀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그 또래 아이들 모두 ‘미주쿠’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단짝이 되고 싶어」의 나쓰미도 마찬가지이다. 새 학기 들어 친구에게 어른스러운 배려를 하는 리사코가 한눈에 맘에 들었다. 리사코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리사코 무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리사코만 보느라 친구 가나코가 배푸는 친절과 우정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산 속에서 가나코가 길을 잃고 나서야 나쓰미는 가나코의 진심이 보였다. 스스로에게 “에이, 바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춘기 십대들과 소통하는 법/ 손정자/ 다산에듀
아이들은 부모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상처받지 않고, 발끈하지 않으면서 끔찍하게 말 안 듣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이 궁금한가? 무심한 표정과 거친 말로 부모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사춘기 십대 아이들, 그 마음의 소리가 듣고 싶은 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자. 사춘기 십대라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려가야 하는 부모되기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그 해법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오세정 외/ 이숲
두 명의 젊은 인문학자(오세정, 한양대 교수?조현우, 인천대 교수)가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을 ‘까칠하게’ 읽었다.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과 같은 ‘국민 고전’은 물론이고 〈이생규장전〉, 〈정수정전〉, 〈창세가〉 등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고전까지 모두 열두 편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고전 콘텐츠가 어떻게 활용되고 재탄생되었는가를 살펴보면서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던 ‘판에 박힌’ 고전 해석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고전의 배경이 되었던 해묵은 이데올로기를 오늘날 관점에서 날카롭게 파헤친 사고의 전환이 신선하다. 쉬운 문체, 풍부한 이미지, 도발적 문제 제기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대번에 날려버리는 21세기형 고전읽기다.
쇼와사 1.2/ 한도 가즈토시/ 루비박스
일본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며 쇼와사(‘쇼와’는 일본 히로히토 천황 시대의 연호이다)에 대한 붐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일본의 역사를 알기 쉽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복잡한 세계정세와 일본의 극단적인 육군의 행보, 천황과 정치 권력의 흐름,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맞물리며 성난 기차처럼 전쟁을 향해 질주해가는 일본, 그리고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고, 연합국(미군)의 점령하에서 고도 경제성장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동화처럼/ 김경욱/ 민음사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첨밀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연애담”인 『동화처럼』에 대해 평범한 남녀가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하는 우여곡절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로 아름답게 완성”되었다고 평한다. 동화로 시작해 연애소설을 거쳐 성장소설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경욱이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로 가득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은행나무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독일의 의사이자 코미디언인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이 쓴, 행복에 대한 상식을 깨는 책이다. 의술 없이도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 줄 아는 저자는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게 살아가는 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행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하라고 조언하며, 행복을 ‘공동의 행복’ ‘우연의 행복’ ‘순간의 행복’ ‘자기극복의 행복’ ‘충만한 행복’으로 분류해 우리가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에 대해 말한다.
심행일기/ 신헌/ 푸른역사
강화도조약은 조선이 체결한 최초의 근대적 형식의 조약이자, 이후 진행된 비극적인 한일사의 시발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외교사의 분수령을 이루는 사건이다. 《심행일기 - 조선이 기록한 강화도조약》은 당시 조선 측 접견대관이었던 위당威堂 신헌申櫶이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경과를 기록한 《심행일기沁行日記》(2책)를 최초로 완역하여 소개하는 역주본이다.
불멸의 연애공식/ 배연아/ 좋은생각
언제나 묵묵히 자식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주시는 부모님. 원래부터 엄마, 아빠였을 것 같은 부모님에게도 오래전 우리처럼 빛나는 청춘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그들도 뜨겁게 멋지게 수줍게 연애하고 사랑했다! tbs 간판 프로그램 <이홍렬의 라디오쇼>는 이 같은 엄마, 아빠의 러브 스토리들을 ‘부모님의 연지곤지’라는 코너로 엮어 방송 중이며,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자아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청취자들의 공감과 사랑에 힘입어 단행본 《불멸의 연애공식》으로 출간되었다.
심리치료와 불교/ 안도 오사무/ 불광출판사
이 책의 저자인 안도 오사무는 오랫동안 불교 명상 수련을 해 온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임상 현장에 불교 명상을 적용하면서 연구하였다. 그러한 연구의 결과물인 이 책은 불교 명상을 현대 심리학적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심리학과 불교 명상의 접점을 탐색한 놀라운 통찰을 선사하고 있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손영옥/ 글항아리
그림은 무엇보다 돈과 권력이 있어야만 수장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 사치 영역이었던 만큼, 조선시대 서화 수장의 중심에는 왕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책이 왕실 수장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만한다/ 김기삼/ 비봉출판사
이 책은 제1부에서는 그가 그간 국내 언론을 통해 공개했던 4차례의 <양심선언문>과 김대중 정권의 노벨상 수상 공작일지를 실었고, 제2부 <나의 이야기>에서는, 그가 그동안 양심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경위와 배경을 좀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 저자 자신의 성장 배경, 젊은 시절의 공부와 사상 형성 과정, 및 그 편력, 국정원에 입사한 후 기관원 시절, 그가 경험한 YS 문민정부의 숨겨진 이야기들, 해외공작국과 대외협력보좌관실에 근무할 때의 남북관계에 대한 경험, 국민의정부의 실상, 국정원을 퇴사하고 난 후의 이야기, 미국으로 건너간 후의 이야기 등을 싣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밖에서 본 대한민국 및 저자 후기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안보 현실과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싣고 있다.
축제의 사회사/ 김홍열/ 한울
축제는 노동과 더불어 인간 집단활동의 두 가지 기본 축으로 우리 삶의 전 분야에 걸친 중요한 키워드다. 이 책은 축제 그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삶에서 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사람들이 축제를 어떻게 재해석하며 살아왔는지 구체적 사건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한국사회를 격동의 현장으로 만든 촛불 시위, 프랑스 대혁명,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 등 우리가 축제(거대 이벤트)라고 일컫는 주요 사건들을 해석함으로써 축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 dis 벨츨/ 천지인
고요한 세상의 변방이었던 북극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시끌벅적한 국제도시로 변모한다. 전 세계 대륙의 온갖 인종, 온갖 국적의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온 것이다. 그 배경은 골드러시, 그 등장인물들은 금을 캐러 온 이들이었다.
19세기 중반에 미국 캘리포니아를 휩쓸었던 골드러시 이후로 황금 열병은 알래스카와 캐나다 접경지대에서 베링 해협을 지나 유라시아 극동 지역까지 건너갔다. 혹독한 북극해의 환경도 황금 열병을 꺾지 못했다. 이 글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얀 벨츨은, 그가 정착한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에도 투기꾼과 금광부들이 몰려오고, 더 멀리, 북극해 더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섬까지 골드러시가 퍼져 나갔음을 증언한다.
마녀의 독서처방/ 김이경/ 서해문집
이 책은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의 여섯 가지 카테고리에 쓰인 처방용 책 55권 외에도 [영화관 옆 책방] [세상이 보이는 만화방] [숨은 책 찾기] [비관주의자의 책꽂이] [그림이 있는 책방] [훔쳐보는 책, 일기] 등 독특한 테마의 책꽂이들이 곁들여져 있어 보다 풍성한 독서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여기는 당신, 숨어 있는 주옥같은 책들을 골라 읽고 싶은 당신, 책에서 지식보다는 소통을, 가르침보다는 공감을 얻고 싶은 당신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권한다.
왜 소득이 미래를 결정하는가/ 김영찬/ 일월서각
소득의 정의는 “일정 기간의 근로·사업·자산 등에서 얻는 수입”을 말하며, 소득지표로 주로 GDP를 쓴다. 1인당 GDP는 국민의 평균 소득으로서 국가와 국민의 소득창출 능력의 평균치를 함의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인류의 역사는 시간의 역사가 아니고, 소득의 역사”라고 말한다. 인류의 생활수준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것은 문명의 발달이나 수만 년의 세월이 아닌 소득의 변화가 우리의 삶과 역사를 변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저자는 1인당 GDP(소득수준)를 알면 그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고, 미래를 예상할 수도 있다고 책 속에서 밝히고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수준부터 그 사회의 인프라와 놀이문화까지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득수준으로, 그 사회의 현재를 알고 미래를 추론함으로써 사업·투자·재테크 등 의사결정에 오류를 줄이고 현명한 판단에 이를 수 있다.
어린이 심리학/ 이주영/ 지식프레임사회가 급변하고 다변화되면서 아이들의 문화 역시 빠르고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든 원치 않든, 예기치 못했던 정신적 고통과 힘든 성장통을 견뎌내야 한다. 한편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모들은 ‘요즘 애들 정말 왜 이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거나 난감해 하는 상황에 자주 부딪치게 된다. 《어린이심리학》은 이처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소개하고 있다. 별 문제 없거니 생각했던 내 아이의 놀라운 속마음이 공개되는 순간,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무심코 던졌던 말 한마디, 옳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강요만을 요구했던 양육 방식이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양방언/ 시공사
음악 인생 30년, 한국 활동 10년을 맞은 양방언이 처음 책으로 펴내는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이 지금의 삶에 이르기까지의 한 인간으로서의 경쾌하지만 내밀한 성장과정을 담았다.
처음 듣는 조선족의 역사/ 주돈식/ 푸른사상
서서히 멸망을 향해갔던 서로마처럼 점점 혼란 속으로 걸어가는 우리의 미래.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 앞에서 저자는 우리의 역사가 그러했고 그들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새로운 역사가 될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한다. 또 과거의 기억을 공부함으로써 다가올 우리의 삶을 굳건히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를 기원한다. 『처음 듣는 조선족의 역사』는 잊혀진 우리의 역사와 그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게 하고 다가올 미래 앞에서 패배자가 아닌 당당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유의 비극을 넘어서/ 엘리너 오스트롬/ 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진가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대에 앞서 경제학의 새로운 사명을 제시하고 새로운 연구방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지하수나 산림, 바다 어장, 목초지 등의 장기적 존속을 가능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관리제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경제학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게임이론을 일찌감치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선구적 연구성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