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우리는 어디서와 어디로 가는가?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법륜 스님
이런 질문은 공부도 아니고, 넋두리일 뿐입니다. 괴로우면 그건 번뇌예요.
부처님은 '미래에 어떻게 할까?' 이런 거 가르친 적인 한 번도 없어요.
부처님은 '내일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도 말라고 하셨어요.
신발을 벗을 때 '방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5초 후도 생각지 말라고 하셨어요.
신발 벗을 땐 어떻게 해라? '신발 벗는 데만 집중해라'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놔라.' 이 말은, 벗어 놓은 거 누군가가 보기 좋게 정리해 놓으라는 뜻이 아니고 신발 벗을 땐 신발 벗는 이 상태에 깨어 있어라. 이 뜻입니다.
깨어 있으면 신발도 가지런히 벗어질 테고 마음이 방 안에 먼저 가 있으면 신발도 흐트러질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신발이 흐트러져 있다는 건, 그때 깨어 있지 못 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 말입니다. 누가 벗어 놓은 걸 보기 좋게 가지런히 정리해 놓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일 어떻게 할꼬? 내생에 어떻게 할꼬?' 이런 건 망상이에요.
그런 건 생각할 필요 없고, '지금 내가 어떻게 할꼬?' 이걸 생각해야 돼요.
지금 망상 피울 여가가 있으면 염불 한 번 하는 게 낫지.
지금 내가 어떤가? 화가 난다면 화가 올라오는 당처를 살핀다든지.
욕심이 일어난다면 욕심이 올라오는 당처를 살핀다든지.
지금 순간순간에 깨어있는 게 중요하지, 내일을 생각하는 건 중요한 게 아녜요.
그건 망상에 속해요. 화두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