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酉年 6월 20일 초 여름 햇쌀이 따갑게 비추는 날
교 2동 아코디언 일행은 도란 도란 어울 한마당을 출발
개강 이후 처음으로 접해보는 야외 수업 현장으로 달려간다.
자동차 붐비는 도심을 빠저나와 굴참나무 금강송 손짓하는
대굴령 길에 올라서니 잘 가꾸어 놓은 고속도로 풍경이 다가온다.
태백산맥 시원한 녹음 마시며 몇개 터널 통과하니
어느새 영동과 영서를 이여주는 고개 대굴령을 넘어서고
고랭지 감자밭 배추밭엔 이 왕가뭄에 스프링 쿨러가 돌아간다.
차 안에서 시작된 심심풀이 얘기는 인생 젊은날 야생 사바나 같은 들판에서
온갖 여건을 이겨내고 고군 분투 했던 장면을 지나
미군 px 에서 흘러나온 화장품 담배에서 퇴진 후
담배를 끊은 금연으로 이여지는데 자동차는 속사리로 접어들고
신작로 옆 몇 집 스치니 청녹색 파밭, 여름 배추밭
하얀 꽃을 피우고 있는 널다란 감자밭이 펼쳐진다.
몇 구비 돌아 속사초교 지나 야생화 비닐 하우스 옆
새잇골로 발걸음 옮기니 산골 두메 어울리는 집 한채
귀틀집이 암자 같은 느낌으로 다가 오는데
사십여년 사진 내공을 보여주는 작가 정호철님이 손님을 맞이한다.
우린 호철님 산장에서 여장을 풀고 야외 수업 준비를 하는데-----
남용현 강신환 이성우 님은 검은색 오디를 매달고 있는 뽕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그늘 야외 수업장에 식탁 의자를 옮기면서
홍일점 최명자 님과 김연택 님은 야채와 과일 접시에 담고
김학래 전인규 님은 풋고추 마늘쫑을 씻으시며
정호철 님은 하우스에서 꺼내온 야외용 불판을 준비 하시고
이강실 님은 마이크 시설 점검 등 야외 연주 장소 준비가 한창인데
김창하 사부님은 전날 계속된 유흥가무로 나홀로 상경하여
이제 막 지각 도착 하십니다.
우린 시원스런 속사리 새잇골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막 야외 수업장 만찬 식탁을
이 지역 대표 문인 가산 이효석의 메밀 부친개와
깻잎 상추 풋고추 마늘쫑 수박 참외 방울 토마토 그리고
소갈비 등심 등으로 차리고 시원한 맥주 소주 음료수로
강릉 교2동 아코디언 발전을 위하여 우선 건배 잔을 높이 들었다.
몇 순배 음료수 알콜로 위장을 다스리고
이여서 야외 아코디언 개인 연주를 시작한다.
먼저 이강실 회장님은 나훈아의 애정이 꽃피던 시절, 외나무 다리로
서막을 장식 하는데 멜로디 속에 오랜 음악생활 연륜이 묻어 납니다.
최명자 님은 울고넘는 박달재, 나그네 설움으로 평소 모범생 진 면모를 보여 주고
강릉 아코디언 봉사회 단장이신 김학래 님은 설운도의 누이를 연주 하는데
악보를 보는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김연택 님은 항시 빈틈없는 자세가 오기택의 고향무정 능숙한 솜씨신데-
연주 중간 중간 약방 감초 같은 이야기 젊은날 당구에 얽힌 일화,
그옛날 시골 약장수를 따라 다니던 추억, 최명자님 밀원따라 양봉 사육 얘기며
강신환 김연택님 생선 가시 넋두리를 들으며 연주 발표는 계속된다.
아코 좌상인 남용현님 하숙생 연주는 아코디언 음률을 듣는 귀가 행복 합니다.
필자는 번지없는주막,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열거하고
전인규님은 배호의 안개낀 장춘단 공원을 웅장한 소리로
들려 주는데 연주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우린 한분 한분 연주가 끝날때 마다 서로 격려하고 박수를 치며 건배를 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오늘의 별장지기 정호철 님은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아코디언 음색 키를 자유 자재로 바꾸어 가며
연주 실력을 보여 주는데 그 실력이란, 평소 사부님이 가르치던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에 그만 한바탕 폭소를 자아낸다.
이성우 강신환 님은 연주보다 지방 가수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잠시 뒤에 모습을 보기로 하고 이쯤에서 아코디언 야외 수업
개인 발표회 들으신 소감을 김창하 사부님 총평을 해 주신다.
한마디로 올챙이가 앞다리가 나오는 정도로 발전 했다고 박수를 보내 주신다.
불판에선 호철 인규님이 요리하는 소고기 구이가 계속되고
좌상님 제의로 아코가족 모두 건강과 교2동 아코디언 발전을 위하여 다시 건배를 했다.
잠시 뒤 야외수업 제 2시간-- 강릉 실버악단 단원으로
악기와 가수로 활동하는 이성우님과 교 2동 지역 노래방 가수로
소문이 나 있는 강신환님 무대가 이여진다.
일본가요와 이별의 인천항구, 두 분의 노래 솜씨를 들으니
노익장으로 오랜 가창력이 구수함으로 묻어 나옵니다.
남용현님, 방랑시인 김삿갓과 김학래 전인규님 안개낀 장충단공원
등 몇 곡 더 조용한 골짜기에 토해놓고,
오늘 끝무대 사부님 연주를 듣는 시간이다.
내나이 어때서, 홍도야 우지마라 등 몇곡을 연주 하시는데
가히 속사리 새잇골 산천 초목이며 풀 벌레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음악소리를 들었다는, 다음날 연락이 올 정도로 명 연주를 보여 주신다.
우린 사부님 멜로디에 맞추어 노래와 박수를 치며 丁酉年 六月 중순 새잇골에서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야외 수업을 마무리 하려니
호철님은 하룻밤 유숙하며 더 재미난 시간 즐기고 가시라 발길을 잡는다.
세월이란~
우리들 세월 시계는 6학년이 지난 분은 새로운 사주가 시작되어
이제 유년시절이고, 7학년을 넘기신 분은 제 2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에
녹음 짙은 야외에서 아코디언 연주에 맞추어 불러본 홍도야 우지마라는
아마 오래도록 우리들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 듭니다.
야외 수업을 성공리에 마치고 속사리 새잇골 환경 미화는
정호철님께 부탁하고 대굴령을 다시 넘어 교 1동에서
시원한 냉면과 막국수로 저녁을 해결하고 강신환님이
한턱을 내신다고 분위기 근사한 찻집으로 자리 바꾸며 처음으로 가져 본
야외 수업 이야기 아코디언 연주에 대한 새 소식으로 도란 도란 대화가 익어 가는데
저녁 시간은 살금 살금 흘러 가는가-------
이상으로 교 2동 아코디언 야외 수업 넋두리를 접습니다
시냇물
첫댓글 그날이 새롭습니다
지적하신데로 혼수상태에서 그림자처럼 함께했는데 이제 확실히 알겠습니다
하지만 유흥가무로 지각했다는 사실 지적이
웬지 시냇물님을 미워해얄지 고마워해얄지
고민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