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진다.
영하의 맑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제끼는 초겨울 가뭄날씨의 셋째 일요일 .
어느 성질 급한 데는 성탄트리 준비하더라만 ...오늘은 경주로 가니 ,
늘 시약에서 출발하던 산행버스가 7 시 성서홈플러스에서 출발, 역순으로 운행되다.
진짜 윤희님이 등장! 이미 산행 신청에서 참석할 것이다~ 오신다는 거는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기대반 의심반이었는 데..
아침밥이 놓여져있는 내당 홈플러스엔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 데 ,
왠일로 20분 이상 지체 되다.
나중에 들어니 .
윤희님께서 지나치게 오랫만에 약산에 참석케되니, 약산님들께 향한
아량 +용서 +관용 +아첨 용 푸짐한 찹쌀떡과 음료수 운반 때문이었다 하시네.
허긴 3년간 약산선배님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아온 님이 갑짜기 내리 불참!
뚜렷한 상황 설명없이 근 2년 공백기간을 가져오니 ... 어떻게된 심판이지? 김씨부터 어안이 벙벙 ..
그러다 갑짜기 모습을 나타내주시니...
김씨 속도 없이 그저 좋다! 언제는 속 있었나?
김문천선생님께서 뭔가 한웅큼 주신다.
일전 차마고도 같이 갔을 때, 혜초여행사 회장님 선물로 '보이차 큰거 한통 받어신거'봤기에...
장난으로 맛 쫌 보여달라~했더니만. 그걸 말이라꼬 기억해 놓어셨다가 살째기 주신다.ㅎ
김씨 남동생이 중국 부자 유학생들이 많이 오는 대학에 근무해서 , 보이차는 적잖이 들어온다.
이집공구들은 입맛이 저렴해 그런 거 맛 없어 안 먹는다.
그 중 김씨가 가장 고급저 ... 그런류는 이쪽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삼국지의 인상 깊었던 대목에
<유비가 모친을 위해 차를 구하러 전쟁 중인데도 윈난성 먼곳까지 갔다온다>
는 부분이 제일 이상하더라... 김씨 유일아드님께 말을 하자 ,
아니 이분! 중국 출장만 댕기오면 황제가 마셨다는 대홍포를 갖고 온다.
맛없어 잘 안 마셔지던데...
8시 아침식사하러 건천휴게소에 내리다.
오늘은 약산회 창립사상 최고의 이변이 일어나다.
봄향기 전용순님께서 아침, 점심, 저녁하산주 all 찬조!
1,000만원 적금 깨고 찬조하신것이라신다.
그리고 당신의 부군께서는, 어부인 동무들이 어부인 본향인 경주로 오신다~고 황남빵도 한통씩 사주시고 당신 사업체 기념타올도 주시네.
봄향기님 "청컨데 찬조에 대한 인사는 거하게 받았어니...앞으로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 엄명!.
입단속 시키시다. 알써요! ...쫙~~~( 입에 자꾸채우는 음향)
윤희님 또한..."2년만에 출석케되니, 분명 마이크를 피할 수는 없을꺼라~각오하고 준비 말씀은 연습하였으나 다 잊어버렸다"는 데 ...ㅋㅋ
9시 반 용장 주차장 도착 ..
a조 :용장주차장-용장골-이무기능선- 고위봉(494M)-금오봉(468m)-상선암-삼릉(9.5km, 4시간반 소요)
b조: 용장주차장-용장골-용장사지-임도-금오봉-바둑바위-상선암-삼릉(6.2km, 4시간소요)
특a조:계림, 첨성대, 바닷가 세계유일의 부채꼴 주상절리 감상
남산산행에서는, 김씨 체력적으로 b조 할꺼라 불과 몇분전까지 염두에 뒀었는 데.어라!
...저기 윤희님이 가시네 ! .오라오라하는 것도 아니고 ...
지남철이 있는 것도 아닌데 ...
늘 그러했듯, 아무 생각이 없어요.그냥 따라가네!
왔던 길을 뒤돌아보다. (사진 설명 :저 오이, 차마고도에서 김씨가 오이 신세진 바 있는,
전영술 전 시약회장님 댁 백여사님 몫으로 준비한 거였지만... 부득이하게 불참하신고로...이간사님꺼가 된거임)
마닐라삼가마니와 점토 임도, 철계단. 하염없는 나무계단. 밧줄 타기, 바위를 부둥켜안고 기어 갈때도 있고.
바위를 온몸으로 감싸 덜러 붙여가야 되기도 하고
거칠은 바윗돌길과 몸전체를 사용하여 올라서야하는 군데군데 암봉들.
요번등산은...진짜 산에 오르는 것 같다.
높은산도 아닌데...나즈막한 악산?
이번 등산은 바지산행이라 해야겠다. 바지와 엉덩이가 큰 역할을 하다.
엉덩이로 바위를 밍기적대고 내려서야 하는 데가 부지기수.
b조도 똑같이 이리 험난하셨다나.
a 조 보다 단지 30분 빨리 산행을 끝냈을 뿐 ... 별로 수월치는 못했다신다..
그래도 목없는 불상, 삼층석탑, 유서깊은 거는 다 보고 실속있게 다녀들 오셨네...
a조 12명은
...남산이 뭐 겨레의 정신과 종교가 살아 숨쉬고, 조상의 예술과 문화가 깃들었은 역사의 산이라고....하나도 못봤다. 막판에 먼발치 삼릉 불상 한분이 다다. 그리고 불구경
아무 용맹없이 돌아다녀 삭신만 디리쑤신데...
온몸으로 남산바위들만 말끔시리 딱아드리고서 댕겨온 것! 또 바람은 얼매나 불든지...
김씨 주무시다가 온몸이 결리고 쑤셔 일어나기는 또 처음이네...
아이고~ 양쪽 갈빗대. 견갑골 .팔다리야 머리칼 빼고 다~ 아야!
남산에는 산객이 수월찬히 많은 산길을 삐대고 다니는 지...
땅들이 다질대로 다져져 뺀들뺀들 반지르리 윤이 난다,
또 요런 형태의 길은 참으로 오랫만에 보다.
가뭄으로 단풍도 되기 전에 이미 잎사귀는 다 떨어져 산속은 황량하다.
산의 어디에서 내려다보아도, 동네와 고속도로,국도가 들판이 보이다.
11시50분. 점심먹다.
전회장님댁 일본으로 시집간 따님 선물의 미소국은 일품이다 .
윤희님께 김씨 아는체 설명하다..
무전기에서 다음 일정을 욕심내어 불이 나케 내려 와...산에서는 이미 못본 단풍 ...
불국사에 불이나케 가서 마지막 단풍 보자 ! 급히 내려와 달라 ~연속 채근이다..
<칫! 겨우 두서넛나무 단풍도 단풍 겉잖은 그거!>
"2시20분이면 하산 장소에 도착 할꺼라!"고..
이간사님, 일방적으로 최대장님께 고한다.
.
김씨 , 하산길이 내리막길이 아니고 오르막도 연속으로 나타나...
죽을똥살똥 제 정신없이 꼴지로 따라라도 따라가고 있는 데...
거의 본능에 가까이 버럭 소리치다!
"누구 마음대로..."
옴마야!
,옆에옆에 남선생님들 다 계셨네!
허허야고 웃어주시며
"그렇지! 김씨가 산행 끝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완전한 하산시간이지...이간사님이 잘못하셨네!ㅋㅋㅋ"
2시.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부처님 먼발치서 한분 뵙고. 이 남산에 그 많다는 불상 중 .. 겨우 한분 건짐!
이제 본격적인 내리막길이다.
심상찮은 소깝타는 냄새가 난다. 아무리 맡아도 분명 그 냄새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직 모르겠다.
계속 내려서니 냄새는 더욱 강해지고.연기도 보인다. 자꾸자꾸 연기가 짙어진다.
2시15분. "빨리 내려가자"는 데. 하필 내려갈려는 쪽에서 연기가 짙어진다..
발걸음이 어떻게나 무거워지는 지...걸음이 잘 안 떼어진다.
그렇게나 불든 바람도 잠잠해지니...차라리 위로 올라갈까?하는 생각도 슬쩍 든다.
내가 향하는 길 쪽 연기 속에 불이 있지나 않나?
조금 더 내려서니 작은 불이 가뭄에...말라버린 계곡 개울길 건너편에 있음을 알고서야 안심이 되다..
남자 두분이서 불끈다고 난리다. 마리아님 배낭속의 생수5병 구해 뛰어가다.
그때만큼 마리아님의 젊은 혈기가 부러울 수가...
감히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속히 이곳 길을 비켜주는 것이 제일로 공공의 이익을 가져옴을 느껴설 때 .
헬기가 6번 물을 퍼나르는것만 목격하고. 그 지점을 벗어났다..
드론을 띄우고 앉아서 모니터만 보면서 드론 작동만으로 산불 끄기 할려는 탁상행정이 ...
사람들이 일일이 달라들어 불을 끄고자 하는,
후진국 같은 원시적 대처 단계는 하기 싫어서 건너뛰고 ...
드론 활용같은, 상상행정을 바로 실행할 참인 지.
산길은 누구에게나 힘드나?...
2명 여자산림직원 먼저 워키토키 들고 오르고...
5명 119대원이 소화기통 매고 가다쉬다 반복하고. ..
아휴 *서거퍼라!( 서거푸다:일을 맡김에 믿음이 아니가고 완성도의 기대치가 떨어지다.)
산악마라톤 특기자를 채용하던지 ...
20명 정도가 깔꾸래이 야전 삽들고 느릿느릿 올라가고 ..
산악스쿠터나 산악바이크를 사주던지. ..길도 좋투만 ...
허긴 헬기로 미리 땅을 적셔 놓은 다음 ...잔불정리로 진격하는 게 ? 산불 대처순서라면? ...그런가보다!
첫댓글 ㅎㅎ그랜마 경애님,..이번달은 훨씬 더 재미있게 시작했군요,..비산동 만데이 골목의 작은약국의 경애님께서
약산에 오셔서 출세의 가도를 달리시고 있는중인강ㅎㅎ사투리들이 잘 다듬어져서 조금은 더 익살스럽고 재미나게
표현하시는 솜씨는 타의 추종불허군요,.우리 약산도 경애님덕에 훨씬 더 재미있고 유쾌합니다,.영상음악회때는
신나는 고고춤도 멋지게 추시드만요,ㅎㅎ언제나 건강하시고 신나고 즐겁게 사세요,.경애님 후기 즐감합니다,~~~
매사 사려깊으신 박태환 전회장님을 뵙게된 인연 귀히 여김니다.
경애쌤,언제나처럼 님의 후기는 맛깔스럽고 님의 남다른 열정이 느껴집니다.오랫동안 못 만났었지만 어제 본든한 친숙함과 어색하지 않음은 저만의 느낌일까요?늘 배려와 인정이 넘치시는 쌤의 후기 너무 잘 읽고 갑니다.쌤과 다음 만남을 기대하며...
늘 마음 한구석에 애처로이 남아 있게 하시내요.
경애님!!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후기 감상 잘 했습니다....
부끄럽사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봄향기님께서는 천성이 매우 유쾌하신분 처럼 느껴진답니다. 초동안 부군께 안부 전합니다...
김재무이사님의 산행후기는 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톡특한 글입니다~~~~사투리에 소설같은 전개등등~~~~잘 읽고 갑니다~~~~~~
조금 이상하죠. 그래도 저는 제가 쓰놓고도 그거 들다보고 ...혼자 킥킥 그리고 논답니다.긴다고나 할까 꼭 답댓글 기다릴께요
정선생님 요쪽으로 쫌... 이거 소질 아녀요
참.....사랑님 연습중이람니다. 고마워요
반쯤 떠여진 눈으로
저 또한 킥킥 거리며...
맘은 항상 약산을 항하고...
모두모두
좋아하고
또 좋아합니다.
그 날이 경주내남 묘사날이라 집에서 근신 .ㅋ
안뇽! 조기조기..주병선이 저에게 노래시켰다는거 ..그 부분 매 읽어셨나? 그날 제가 화장이 좋았다는 풍문?
경주 내남면 율동 이러면 그곳이 마음의 고향 같음?
@원고개김경애 오메 그러셨구나ㅋ
그날 우리 두 내외 모습.
집동네라 옆지기 살살꼬들겨ㅋ
샘이랑 너무 대조적
@모란이영숙 시외가? 한씨가 많이 사시던데
@원고개김경애 샘 이동네로 출동하시는 줄 알았으면 버선발로 마중나갔을텐디 ㅋ
@모란이영숙 요새시절 버선발은? ..양말발로 징!
맞아요..탁상행정으로 헬기로 내린 물로는 다 꺼지지않았다는 직접 물 끼얹은 아저씨도 내려가버리더군요..다시 119에 신청했고확실히 꺼지지않았을것같다고 신고를 했어요. 작은 담배불 하나가 큰 불이 될 수 있었는데 올라가서 불 끈 아저씨에 생수병을 올려다 줬음이 왜 이리 뿌듯한지.ㅋㅋㅋ
저는 마리아님의 몸 가볍게 동작하는 젊음이 부러울 뿐이고.. 허긴 저는 님 나이때도 그리 잽싸진 안았음다.
아느덧 만추 이네요,,나무 가지마다 잎울 다 떨구어내는 지혜를 닮아야 겠다는
인생의 만추를 맞은 누구의 마음같은 때입니다
지난 10월 11월을 반추하면서 님의 글을 읽어 나갑니다
분명 재미나게 쓰내려 간 글인데도,,저는 지난시간을 반추하면서,,무겁게 읽어내려 간답니다
이젠,,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을 시점이다 싶을 즈음,,
그랜마님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을 아주 아주 경청하듯 읽어갑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쪽에서 님의 댓글을 정독 ...또 정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