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無湖南是無國家(약무호남시무국가) /호남이 없다면 나라가 없는 것이다"
본 문서는 영암(靈巖) 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 385번지에 소재한 죽림정의 현징(玄徵)[1629~1702]가가 소장해왔던 간찰이다.
현징의 윗대 조상인 현덕승(1555~1627)과 현건(1572~1656)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각별한 인연이 있어서 각각 3통과 4통의 서신을 주고 받았다. 간찰 중에 본 간찰이 유명하다. 본문에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 중에 최고로 꼽을 수 있는 若無湖南是無國家(약무호남시무국가)란 글귀가 들어있다.
편지 원문 읽기
玄 持平 靜案 回納 (현 지평 정안 회납)
上候康复臣民之慶忭柷何言流離板蕩之餘懷仰政切忽此泙來丞拜月初소出書忙手披讀慰豁信切于平昔况滿紙辭意
상후강복신민지경변축하언유리판탕지여회앙정절홀차평래승배월초소출서망수피독위활신절우평석황만지사의
鄭重者乎新凉入郊伏惟靜中起居增重區區慰釋不知소喩戚下積苦兵間國恩罔極階陞正憲感頌無地節想湖南國家之
정중자호신량입교복유정중기거증중구구위석부지소유척하적고병간국은망극계승정헌감송무지절상호남국가지
保障若無湖南是無國家是以作日進陣于閑山島以爲此亂離之中不忘舊誼遠叙慰問兼愛各種之惠撫非陣中之貴物深
보장약무호남시무국가시이작일진진우한산도이위차난리지중불망구의원서위문겸애각종지혜무비진중지귀물심
感無已未知何日掃除腥塵穩叙平昔遊縱之懷耶臨紙徒切悒悒耳餘極撓胡草不備謝倒
감무이미지하일소제성진온서평석유종지회야림지도절읍읍이여극요호초불비사도
癸巳 七月十六日 戚下 李舜臣 拜手
계사 칠월십육일 척하 이순신 배수
下惠麻綿各三匹壯白各三束黃燭一雙大鰒二岾乾首魚民魚各十尾依到而
하혜마면각삼필장백각삼속황촉일쌍대복이점건수어민어각십미의도이
黃橘百枚有送無來或者卜重而然與地遠莫知故詳書以及耳
황귤백매유송무래혹자복중이연여지원막지고상서이급이
( 이순신 장군 서신 원문)
현지평 (현덕승, 지평은 사헌부 정오품 벼슬을 말함.) 정안 회납
임금님의 옥체가 건강이 아주 회복되셨다니 신민으로서의 경사스러운 일은 즐겁고 경축함을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이리저리 유리 파산한 나머지 기리는 정이 간절하든 차에 문득 하인이 와서 이달 초순에 보낸 편지를 받아보니 위로가 되고 마음이 시원한 것이 보통 때보다 더 간절하옵고, 특히 편지에 담긴 말씀이 참으로 정중하시니 감사합니다.
찬바람이 나는 계절에 정중 기체후 평안하시다니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이 위로가 됩니다. 척하는 병대에서 적고를 해서 국은이 망극하시어 정헌대부로 승진하여주시니 감송함이 그지없습니다.
가만히 생각컨데 호남은 우리나라의 보장이니 만약에 호남이 없다면 이는 국가가 없어진 것임으로 어제 한산도로 진을 옮겨서 바닷길을 차단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난리 가운데서도 옛정을 잊지 않으시고 멀리 위문을 해주시고 겸하여 각종의 물품을 받고 보니 모두가 진중에 귀물이어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날에나 이 비린내 나는 먼지를 털어버리고 옛날 종유하던 회포를 풀어볼지 알 수가 없고 답답할 뿐입니다. 자리가 시끄러워 감사의 말씀 이만 줄입니다.
癸巳(1593)년 칠월 십육일 척하 이순신 배수
※ 보내주신 물품은 마포 면포 각 삼 필, 장지 백지 각 삼 권, 황촉 한 쌍, 대복 이 점, 건 수어 민어 10마리, 유자 100개는 보내기는 했으나 오지 않았으니 혹시나 짐이 무거워서 그리된 것인지 거리가 멀어서 알 수 없으므로 자세히 써 올립니다.
초서라 판독이 만만치 않다. 글자 중에 國자를 㕵(國의 고자)자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