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변신은 무죄? 가상자산이 아닌 실물경제 지불수단으로 주목되는 파이코인
최근 파이코인(PiCoin) 열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28일 ‘2022 파이투데이(Pi2Day)’를 기점으로 KYC인증이 가속화되면서 파이지갑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파이코인 가격 및 거래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이 불길은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 이들은 논의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갑에 파이코인을 전송받은 파이오니어들이 늘어나자 실물경제에 이 가상화폐를 활용할 방안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
국내 사례를 보면, 비록 개인들(P2P) 간의 거래이지만 파이코인으로 물품을 거래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파이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매장이 현재 결재 중이거나 결재 준비 중이다. ‘3.14코리아파이반점(중식집)’, 서울모발관리센터(가발), 자바(수원 의류매장), 프로덴트(자동차디테일) 등은 결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현재 국내 매장에서 결제되고 있는 1파이의 코인의 가치는 대략 5만원~10만원 선이다.
한편, 일부 커뮤니티나 개인들이 코어팀에서 금지하고 있는 상품권이나 기프티콘 등 현금성 자산으로 파이코인을 저가(?)에 대량 매수해 지탄을 받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개인들 간 거래에서 코인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부작용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파이코인의 열기는 다른 가상화폐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기존 가상화폐들은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어 왔다. 가상화폐는 화폐가 지닌 고유의 기능과 가치보다는 투자의 대상으로 여겨 가상자산을 보유한다는 개념이 강했다. 그러나 파이코인은 처음부터 거래소가 아닌 실물경제에서 통화되는 지불수단의 화폐로서 그 기능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 가상화폐다. 수년간 파이코인이 생태계 확장에 심혈을 쏟아온 이유다.
최근 ‘파이타임지(cafe.naver.com/pitime)’는 국내 최초로 ‘파이코인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개발해 파이코인으로 온라인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파이쇼핑몰’(PiShoppingMall)은 온라인 쇼핑에서 지불수단으로 통용화폐 뿐만 아니라 파이코인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게 한 것. 파이타임지는 파이코인이 실물경제에서 통화될 수 있는 화폐의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파이쇼핑몰’에선 파이코인 가치를 얼마로 정했을까? 이를 위해 파이타임지는 지난 7월1일부터 10일간 ‘파이코인 예상가격’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다. 파이타임지 카페회원 55명이 참여한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물품공급자와 판매자 간의 합의를 거쳐 정해진 파이코인 가치는 1파이 당 85,000원.
파이쇼핑몰은 파이코인 결제를 위해 이 가치에 물품구매자가 동의함으로써 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아직은 KYC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파이오니어가 더 많다. 그래서 파이쇼핑몰은 KYC인증이 안된 파이오니어들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페지기와 공급자, 판매자, 구매자 간의 ‘파이코인 거래합의증명’에 동의하면 자체적으로 ‘거래합의블록’이 생성된다. 이후 거래내역에서 구매자의 초대코드(파이코인 ID)와 지갑주소를 입력하면 코인 예약결제가 이뤄진다. KYC인증 및 마이그레이션 후 사용할 수 있는 파이코인이 지갑에 생기면 14일 이내에 해당 코인을 판매자에게 전송하면 된다.
초창기라 아직은 파이코인만으로 100% 결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제적으로 합의된 가격도 없고 100% 코인결제는 물품판매자에게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파이쇼핑몰의 코인결제 비중은 50%이다. 따라서 쇼핑고객은 코인결제와 현금결제를 2번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거래상품도 한정적이다. 현재 구매 가능한 제품은 화장품이지만 의류 및 건강식품 등 향후 품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파이코인 채굴자는 전 세계에 3,500만 명이 넘으며 국내엔 2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파이코인은 거래소 상장도 필요 없이 이미 실물경제에 진입해 각 국가의 통용화폐를 대체하는 지불수단이 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파이타임 : 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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