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로 여기는 여행은 단풍 여행이 아닐 수 없는데..
젊은이들은 단풍보다 여름엔 물노리, 겨울엔 얼음노리에 더큰 관심을 보여..
여름엔 물을 찾아.. 겨울에 눈덮힌 산을 찾는다.
그리보면 짐 쏘ㄹ프는 여름에 별 관심을 보이지않을 것 같은데..
여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온다.
무엇을 즐기러 오는건가?..
짐 쏘ㄹ프는 플러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당일 여행으로도 충분하다 여길 수 있지만..
있는 건 시간 뿐!. 이라고 외치는 님들이라면
일박이일이 아니라 삼박사일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요기 짐 쏘ㄹ프닙니다..
왜냐면..
위 지도에 보이는 동그라미 안이 짐 쏘ㄹ프에서 하루 안에 종일 즐길 수 있는 요새가 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오늘 첫 날은 포코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리켓즈 글렌 주 공원 Ricketts Glen State Park[줄여서 리켓즈 공원]로 떠납니다.^^.
이 공원에는 20여 개의 크고작은 폭포가 있는 팬 주가 자랑하는 공원 가운데 하나.
1번 루트를 타고..
2번, 3번은 폭포를 보며 내려오는 데..
산 밑 파킹장이 ㅇ풀이면..
4번.. 산 정상에 있는 파킹장으로 가야 한다.
1, 2, 3번을 돌아 걸으면..
폭포 구경도 좋지만.. 아주 적당히 힘이 빠집니다.^^
오후도 짙어가니..
일박 할 짐 쏘ㄹ프 Jim Thorpe 근처 호텔로 와 여장을 풀라는 거지요.^^..
다음 날 9시 쯤 기차 역으로 가 11시에 출발하는 Lehigh Gorge Scenic Railway 티켓을 삽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짐 쏘ㄹ프 마을 구경을..
11시 기차를 타면 기내 방송이 이어지고.. 강을 낀 협곡을 따라 완행 열차가 움직이지요.
저는 단풍든 산을 구경하면서..
중학교 때 완행열차 타고 경주로 수학여행 갔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서울 벗어나 경주로 향한 기차는 가는건지 마는건지.. 내가 조는건지 움직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굴이다!" 하는 소리에..
뭐 볼 게 있다고 머리를 쑤욱 창 밖으로 내민 순간 학교 모자를 바람 속으로 날라가 버렸습니다.
이박삼일 여행하는 동안 "너는 왜 모자를 안쓰고 나왔어!" 하는 소릴
선생님에게 계속 들어야 했지요. ㅜㅜ
기차를 타고 점심을 먹었으면
소화도 시킬 겸 짐 쏘ㅇ프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벨츠빌 주 공원 호수로 갑니다
이곳은 유명한 곳이 아닌 만큼 조용하기에
마치 동네 한바퀴 돌듯 편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지요.^^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소서.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시소서.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키듯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쓰겠지요.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멤니다.
이렇게 움직이다 보니.. 벌써 시간은 네다섯시를 넘어갑니다.
황혼이 길게 그림자를 남기면..
아쉬움을 한 움큼 쥐고
집으로 향합니다.
차가 델라웨어 강 절경을 뽐내는 곳을 넘어갈 때 다시
라켓즈 공원의 폭포 소리가 귀전에.. 짐 소프의
기차 여행의 향기가 코 끝에 맴돌고
있습니다 ^^
주여..
불안이 남았더라도
어제와 오늘은 이러히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