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데블스 에드버킷, 1997, 146분>
The Devil's Advocate,
64번의 재판에서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는 변호사 케빈 로막스(키아누 리브스). 그는 의뢰인인 피의자의 유죄가 확실했던 이번 재판에서도 승리를 하면서 인기 절정의 변호사로 부상한다. 승소 기념 파티를 벌이던 날, 케빈은 뉴욕 '존 밀튼 투자회사'의 직원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아내 매리앤(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밀튼사의 회장인 존 밀튼(알 파치노)과 대면한 케빈은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순식간에 압도된다. 케빈은 해박한 법률 지식, 자신만만한 변론으로 첫 재판을 완벽한 승리로 이끈다. 한편, 케빈이 일에만 몰두할수록 아내 매리앤은 외로움과 원인 모를 공포감에 빠지게 되고 때론 꿈과 현실을 혼동하기에 이른다. 신경쇠약에 걸린 매리앤이 자살하기에 이르고, 케빈은 그녀의 죽음과 공포의 근원이 존 밀튼에게 있다고 확신하고 그를 찾아가는데...
첫댓글 변호사 직업의 윤리적 갈등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자기가 변론하려는 고객이 무죄가 아닌 유죄임을 알았을 때,그것도 아동 성범죄등 파렴치 범인임을 인지한 후에도 계속 변호를 계속할 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고민일 것이다. 그야말로 실존적 고민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업이 변호사 라는 실존과 본디 거짓말을 잘 못하는 본질과의 갈등. 물론 이런 실존과 본질의 갈등은 우리의 삶 곳곳에서 생긴다.
예술과 그 방편으로서의 경제등. 사실 데블스 에드버킷은 토론에서 많이도 사용되는 기법이다. 가상의 반대 토론자(데블스 에드버킷)를 지정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논리의 허점을 메꿀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어 온 것은 마르크스가 언급한 자본주의 모순을 끊임없이 보완해 온 덕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자기 논리른 정교하게 다듬으려 할 때, 데블스 애드버킷의 역할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글자 의미 그대로 악마의 옹호자로 쓰이게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