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비염(코감기)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고 있는 비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이다. 보통 감기라고 통상 불리는 질환은 상기도 바이러스 질환을 말하고 이는 급성 비염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이다. 비염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직업성 비염, 약물성 비염, 호르몬성 비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급성 비염은 감염성 비염에 속한다.
원인
대부분 바이러스가 주 원인이며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비염바이러스(rhinovirus)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이 있다. 이들이 전형적인 급성 비염의 경과를 밟는 데 반해,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좀 더 심한 전신 증상을 포함한 임상 경과를 거친다. 여기에 추운 날씨, 낮은 습도, 영양 부족,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면역 기능 저하 등이 급성 비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공기의 환기가 부족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바이러스의 전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비강점막의 점액층에 섬모운동에 장애를 초래하여 심한 비강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다른 환자의 재채기, 기침 등을 통해 나오는 감염된 분비물 등이 코 안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초래하지만 때로는 입맞춤, 음식 또는 손으로 직접 전파되기도 한다. 또한 급성 비염을 일으키는 감염원으로 아데노이드염, 편도선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다.
증상
바이러스에 노출 후 1~3일간 잠복한 후에 전구기 혹은 건조기가 따르는데, 두통, 오한, 근육통, 식욕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코에서는 자극감과 재채기가 나타난다. 분비기 또는 발적기에는 혈관 확장 및 비점막 부종, 분비선 활동이 증가하면서 심한 맑은 콧물, 코막힘,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그 후 세균감염 없이 증상이 호전되거나, 이차 세균감염으로 인하여 누런 콧물이 생기거나 코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못하면 인두 및 중이, 편도 등이 감염될 수 있다.
진단
초기의 경우 주로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에 의존하며, 전비경 검사나 비강 내시경(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코 안점막의 충혈이나 부종 및 비루를 확인한다. 급성 비염의 진단에 내시경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이나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서 비강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검사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으로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내시경, 부비동 단순촬영,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한다. 중이염 등의 합병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경 검사로 고막을 관찰 할 수 있다. 연속적인 재채기와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며 반복될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하여 비즙도말 검사, 피부 반응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비염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증상에 대한 적절한 진통해열제와 진정제의 사용,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국소 찜질이나 지나치지 않은 온욕, 적절한 습도(45%)와 온도 조절(18~20℃)등을 통한 적절한 환경 조성,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 공급 등의 일반적인 대증 요법이다. 항히스타민제제는 발적기에 제한적으로 맑은 콧물을 줄여주며, 혈액의 울혈로 인한 점막부종 때문에 코막힘이 심해지면 국소용 혈관수축제를 수일간 사용할 수 있다. 점막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도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 경구용 항생제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사용하지 않는다.
경과/합병증
대부분 합병증 없이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코의 분비물이 목으로 흘러 인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어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비강 주변의 동굴과 같은 구조인 부비동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고 코 점막의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배출구멍이 폐쇄되면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용이한 상태가 되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기도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전파 되었을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방법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특히 감기 유행 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곳은 되도록 피하고, 외출했다 귀가한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는다.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방 접종은 호흡기계 바이러스 항원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생활 가이드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미숙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소아를 둔 가정에서는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식이요법
음주나 흡연을 삼가며 담배 연기나 매연 등 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사람은 모든 면에서 활발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예 봄이 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에는 비염, 결막염, 천식, 피부염, 장염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있는데, 오늘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가려움을 주 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살펴보겠다.
알레르기 비염은 봄에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와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 및 집먼지진드기로 대표되는 통념성 비염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그 물질을 회피하는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집먼지진드기와 환절기에 오는 한랭성 알레르기는 피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불을 매일 소독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아침저녁 기온 차가 많이 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두꺼운 옷을 하나씩 더 들고 다닌다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그래서 알레르기가 한번 발생하면 아주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흔히 사용되는 치료는 항히스타민제제라는 약물치료가 대부분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이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인체의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이 면역 반응의 결과로 항체가 만들어지며 이 항체는 점막의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등의 물질을 분비하여 항원을 제거한다. 문제는 이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평상시에 벽이 막혀 있는 혈관이 열리면서 혈액의 성분이 밖으로 나오고 이 결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비염이 되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제는 이 히스타민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 비염의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즉, 치료하는 약물이 아닌 증상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여기서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똑같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환절기를 겪지만 어떤 사람은 비염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아무 증상이 없다. 즉,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근 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의 발병 초기, 치료 중기, 치료 후기의 콧물의 산도(酸度·pH)를 비교해 연구했다. 비염 초기의 pH는 약알칼리성이었는데 치료를 통해 증상이 사라질수록 산성의 경향성을 지니게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체와 외계를 구분하는 점막은 산성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건강한 상태라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즉,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내점막의 알칼리화가 원인이며, 이것을 개선하여 산성을 가지게 하였을 때, 우리를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급성 비염(코감기)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고 있는 비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이다. 보통 감기라고 통상 불리는 질환은 상기도 바이러스 질환을 말하고 이는 급성 비염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이다. 비염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직업성 비염, 약물성 비염, 호르몬성 비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급성 비염은 감염성 비염에 속한다.
원인
대부분 바이러스가 주 원인이며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비염바이러스(rhinovirus)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이 있다. 이들이 전형적인 급성 비염의 경과를 밟는 데 반해,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좀 더 심한 전신 증상을 포함한 임상 경과를 거친다. 여기에 추운 날씨, 낮은 습도, 영양 부족,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면역 기능 저하 등이 급성 비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공기의 환기가 부족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바이러스의 전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비강점막의 점액층에 섬모운동에 장애를 초래하여 심한 비강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다른 환자의 재채기, 기침 등을 통해 나오는 감염된 분비물 등이 코 안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초래하지만 때로는 입맞춤, 음식 또는 손으로 직접 전파되기도 한다. 또한 급성 비염을 일으키는 감염원으로 아데노이드염, 편도선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다.
증상
바이러스에 노출 후 1~3일간 잠복한 후에 전구기 혹은 건조기가 따르는데, 두통, 오한, 근육통, 식욕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코에서는 자극감과 재채기가 나타난다. 분비기 또는 발적기에는 혈관 확장 및 비점막 부종, 분비선 활동이 증가하면서 심한 맑은 콧물, 코막힘,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그 후 세균감염 없이 증상이 호전되거나, 이차 세균감염으로 인하여 누런 콧물이 생기거나 코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못하면 인두 및 중이, 편도 등이 감염될 수 있다.
진단
초기의 경우 주로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에 의존하며, 전비경 검사나 비강 내시경(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코 안점막의 충혈이나 부종 및 비루를 확인한다. 급성 비염의 진단에 내시경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이나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서 비강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검사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으로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내시경, 부비동 단순촬영,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한다. 중이염 등의 합병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경 검사로 고막을 관찰 할 수 있다. 연속적인 재채기와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며 반복될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하여 비즙도말 검사, 피부 반응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비염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증상에 대한 적절한 진통해열제와 진정제의 사용,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국소 찜질이나 지나치지 않은 온욕, 적절한 습도(45%)와 온도 조절(18~20℃)등을 통한 적절한 환경 조성,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 공급 등의 일반적인 대증 요법이다. 항히스타민제제는 발적기에 제한적으로 맑은 콧물을 줄여주며, 혈액의 울혈로 인한 점막부종 때문에 코막힘이 심해지면 국소용 혈관수축제를 수일간 사용할 수 있다. 점막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도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 경구용 항생제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사용하지 않는다.
경과/합병증
대부분 합병증 없이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코의 분비물이 목으로 흘러 인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어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비강 주변의 동굴과 같은 구조인 부비동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고 코 점막의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배출구멍이 폐쇄되면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용이한 상태가 되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기도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전파 되었을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방법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특히 감기 유행 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곳은 되도록 피하고, 외출했다 귀가한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는다.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방 접종은 호흡기계 바이러스 항원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생활 가이드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미숙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소아를 둔 가정에서는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식이요법
음주나 흡연을 삼가며 담배 연기나 매연 등 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사람은 모든 면에서 활발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예 봄이 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에는 비염, 결막염, 천식, 피부염, 장염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있는데, 오늘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가려움을 주 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살펴보겠다.
알레르기 비염은 봄에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와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 및 집먼지진드기로 대표되는 통념성 비염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그 물질을 회피하는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집먼지진드기와 환절기에 오는 한랭성 알레르기는 피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불을 매일 소독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아침저녁 기온 차가 많이 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두꺼운 옷을 하나씩 더 들고 다닌다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그래서 알레르기가 한번 발생하면 아주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흔히 사용되는 치료는 항히스타민제제라는 약물치료가 대부분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이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인체의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이 면역 반응의 결과로 항체가 만들어지며 이 항체는 점막의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등의 물질을 분비하여 항원을 제거한다. 문제는 이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평상시에 벽이 막혀 있는 혈관이 열리면서 혈액의 성분이 밖으로 나오고 이 결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비염이 되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제는 이 히스타민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 비염의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즉, 치료하는 약물이 아닌 증상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여기서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똑같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환절기를 겪지만 어떤 사람은 비염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아무 증상이 없다. 즉,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근 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의 발병 초기, 치료 중기, 치료 후기의 콧물의 산도(酸度·pH)를 비교해 연구했다. 비염 초기의 pH는 약알칼리성이었는데 치료를 통해 증상이 사라질수록 산성의 경향성을 지니게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체와 외계를 구분하는 점막은 산성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건강한 상태라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즉,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내점막의 알칼리화가 원인이며, 이것을 개선하여 산성을 가지게 하였을 때, 우리를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