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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비평가의 시선
- 수업에 관한 오해와 이해
저자 이혁규
펴낸 곳 교육공동체 벗
발행일 2018년 6월 28일
정가 18,000원
쪽수 408쪽
책 크기 신국판(152×225mm)
ISBN 978-89-6880-102-0 (93370)
분류 사회과학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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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비평 10년, 한국 교육 현장의 변화와 성찰의 기록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의 수업 실천,
배움의 공동체, 하브루타,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거꾸로교실,
스타 강사 설민석 등
한국 교육 현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수업 실천 사례와 교육 생태계를
수업 비평가의 시선으로 통찰해 본다.”
+ 이 책의 특징
《수업 비평가의 시선》은 저자인 이혁규 교수가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교실 수업의 변화와 성장의 기록이다. 저자는 수업 비평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일상적인 수업 현상을 관심의 중심으로 옮겨 놓았다. 수업 설계와 성적에만 주목하는 수업 연구가 태반인 풍토를 고려해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점에서 수업 비평은 한국 수업 연구의 결함을 보정하고 균형 있는 수업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었다.
최근 교육 현장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혁신학교운동을 중심으로 수업과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별 교사와 교사공동체 단위의 다양한 수업 실천도 마치 운동처럼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의미 있는 수업 실천 사례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하브루타 수업, 배움의 공동체 수업, 거꾸로교실,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등 한국 교육 현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수업 실천 사례들을 찾아보고 그 의미를 비평한다. 그동안 입시 위주 교육이라고 당연시하며 고립시켰던 고등학교 3학년 수업의 속살도 살펴보았다. 사교육 스타 강사인 설민석의 수업을 소재로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도 생각해 보고 양자를 넘어서는 교육 생태계의 공공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 교육대학교 교수로서 저자는 어떻게 수업하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자기 수업 비평도 포함하고 있다.
수업 비평은 한 사회의 문화가 전수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사회적 의미가 공동 구성되는 장으로서 수업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한다.
지금 교실 수업의 주요한 변화이자 특징은 수업 실천 스케일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한 시간 단위의 수업 속에서 완결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상적인 수업에서도 활동형 수업을 선호하고 그만큼 수업 내 상호 작용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통합 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마을 연계 수업 등 수업을 사유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의미 있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이는 수업 비평의 최대 강점이다. 수업 비평은 한 사회의 문화가 전수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사회적 의미가 공동 구성되는 장으로서 수업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수업 비평은 수업 연구자와 실천가, 수업 현상에 관심 있는 학부모 등을 연결시켜 주고,
현장은 현장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분리되어 있는 담론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를 제공한다.
비평이라는 장르가 작품과 대중을 연계하는 것처럼 수업 비평은 수업 실천을 소통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낸다. 이 책은 고3 수업과 사교육 스타 강사 설민석의 강연, 교육대학 교수인 저자의 강의까지 비평의 영역으로 소환한다. 입시 교육이 만들어 낸 성역이 고3 수업이라면 비록 저자 자신의 수업이지만 대학 강의는 지성과 자유로 상징되는 전문성의 성역이다. 모두 공적 담론의 장에 개방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변화를 절실히 염원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닫힌 교실을 열고 협력을 새롭게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비단 개별 교사들에게 고립된 문을 열도록 촉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 또한 동료 교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서툴다고 고백하며 고립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교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수업 비평을 통해 이러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더 나아가 현장은 현장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분리되어 있는 담론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작이 그러하듯 이 책에 소개된 수업과 비평문 역시 한국 교실 수업 현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수업 비평가의 시선》을 통해 수업 실천에 대한 대화와 메타 대화를 생성하고 좋은 수업에 대한 집단적 역량이 고양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 책의 내용과 구성
이 책은 아홉 개의 비평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비평문 뒤에는 수업을 공유해 준 교사들의 글을 배치해 비평가와 현장 실천가인 교사가 수업 비평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어지는 ‘비평 후기’의 단상은 교육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한국 교육계에 던지는 묵직한 물음으로 채워졌다.
첫 번째, <수업 비평, 비평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수업 비평 워크숍을 위해 공개한 중학교 도덕 수업을 통해 수업 비평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수업 비평은 수업 그 자체가 ‘보여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비평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수업 비평은 수업 장학이나 컨설팅과 같은 수업 전문성 신장 체계와는 매우 다른 성격의 활동임을 강조한다. 교육 비평으로서의 수업 비평은 수업 현상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넘어 모두의 공동 성장을 최종 목적지로 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숙함과 균형 감각 그리고 창조적 탈주>에서는 혁신학교로 유명한 경기 시흥 장곡중학교의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비평한다. 저자는 국어와 역사 수업을 함께 비평하며 교사들에게 ‘수업 생애 곡선’을 그리도록 요청한다. 변화와 성장이라는 통시성 속의 한 계기로서 현재의 수업을 비평하려는 시도였다. 더불어 두 교사의 수업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 수업과 교사공동체를 통한 수업 실천의 변화를 관찰한다. 이를 통해 ‘좋은 수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세 번째, <하브루타로 보는 하브루타 과학 수업>은 이스라엘의 하브루타 교육을 비평한다. 질문이 살아 있는 이 과학 수업을 통해 저자는 ‘우리는 정답을 제시하려는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운가’라는 물음 던진다. 하브루타식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은 동료와 짝을 지어서 대화하고 논쟁하고 토론을 하며 교사는 그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런 교실 상호 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네 번째, <영국의 유럽 연합(EU) 탈퇴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서는 학생들의 놀라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사유와 실천 속에 녹아 있는 노력과 실천적 지식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토론 수업 비평을 통해 토론 수업을 시도하려는 교사들이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비계를 설정해 주고자 한다. 그래서 토론 수업의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또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별도로 인터뷰까지 병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토론 수업의 경험을 긍정적인 학습과 성장의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수준 높은 토론 학습을 가능하게 한 준비 절차를 추적해 다른 교사와 학생들이 참고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 안내한다.
다섯 번째, <추상적인 도덕적 지식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경험 가능하게 할까?>는 존 롤스의 정의론과 분배적 정의를 ‘경험적 연습’을 통해 체험해 보는 고등학교 윤리 수업을 다루고 있다. 경험적 연습은 복잡한 사회 현상을 학생들이 유사하게 체험하면서 사고를 전개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EBS 타큐프라임 <법과 정의>에 나오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 둔 빚을 배분해야 하는 형제자매들의 상황’을 대입시켜서 유사 실험을 한다. 교사의 탁월한 수업 아이디어와 교육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창의적인 수업 설계일수록 오류가 발생하지 않게 수업의 전 과정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때에 따라서는 ‘플랜 B’도 준비해야 한다고 전한다.
여섯 번째, <2017년 한국,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는 입시를 위한 문제 풀이식 수업의 성역과도 다름없는 고3 수업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3 수업도 공적 담론에 개방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래야만 모든 좋은 교육적 실천을 무화시키는 블랙홀 같은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정치精緻한 논의들이 시작될 수 있고 이야기한다.
일곱 번째,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미래 교실에 가장 가까운 수업!>에서 저자는 교육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한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세상과 놀랍게 만나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문제 상황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끼리 모둠을 꾸리고 5Why 등 논리적 검증 과정 절차에 따라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에서 1년 동안 아이디를 모으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을 하지만 학생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하는 교사의 디테일한 수업 스킬이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수업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40년대 새교육운동 때이다. 저자는 당시 새교육운동을 주도한 오천석의 오래된 꿈이 미래교실네트워크라는 교사 모임의 후예들에 의해서 새롭게 꽃피고 있다며 ‘사최수프’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여덟 번째, <스타 강사 설민석의 강의를 보면서 떠오른 몇 가지 질문들>은 사교육 스타 강사들이 학생들의 멘토가 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그 점에서 사교육에서 어떤 배움이 일어나는지 꼼꼼히 들여다본다. ‘사교육과 공교육이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현실에서 공교육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러한 물음을 토대로 저자는 설민석의 강연을 비평하며 양자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평화롭게 공존하는 교육 생태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홉 번째, <‘교육대학교 교수’로서 나는 어떻게 수업을 하고 있는가>는 저자의 대학 강의를 스스로 비평한 내용이다. 우리에게 낯선 문화지만 미국의 교육학계에서는 ‘자기 연구Self-Study’라는 장르로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며 자신의 강의를 수업 실천 사례로 소개한다. 더불어 자기 연구는 혼자서 수행하거나 자신에 대한 자신만의 연구가 아니라, 비판적 동료와 함께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자기 연구는 서로를 존중하고 가능성과 잠재력을 격려하며 열린 마음으로 함께 성장하려는 학습공동체 속에서 더 잘 수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캠핑카를 빌려서 전국의 학교를 순례하며 수업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학생과 교사가 수업에서 행복하게 만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 교육과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 책 속에서
“5분만 관찰해도 수업을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어.” 교사 사회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이 말은 동료 교사의 수업을 한 시간 내내 참관할 필요가 없음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말 5분만 관찰해도 수업을 잘 평가할 수 있을까? (……) 우리 삶의 경험을 반추해 보면 곧 답이 나온다. 첫인상이 좋아서 사귀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은 한두 사람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직관을 너무 믿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난다. 결국 지혜로운 판단은 직관의 경제성에 탐문과 조사의 무게를 더해야 비로소 획득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최초의 소박한 직관 또한 훈련된 직관으로 진화해 갈 것이다.
- 〈수업 비평: 직관과 숙고의 변증법〉, 42~43쪽
나는 좋은 수업은 천의 얼굴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흔히 개혁의 큰 도정에서는 모두가 따를 수 있는 단순하고 선명한 도식이 이행의 전략으로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인간 학습의 본질에 비추어 보면 좋은 수업의 모습은 천의 얼굴을 지닐 만큼 변화무쌍하고 다양하다. 그 점에서 수업 혁신을 주도하는 학교에서 교실 수업의 모양을 정형화된 몇 가지 좁은 틀에 가두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수업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 학습에 필요한 수많은 전략들을 함께 고려하는 원숙함과 균형 감각이다.
<원숙함과 균형 감각 그리고 창조적 탈주> 87쪽.
좋은 수업은 질문의 카오스 속에서 학습의 코스모스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습자의 호기심 어린 수많은 질문에 잘 응대하는 능력을 익혀야 한다. 교사는 학습자의 현재와 미래의 학습과 성장을 위해서 바람직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식별해 내는 감식안을 지녀야 한다. 즉, 다양한 질문들 중에 이 시간에 다루어야 할 질문과 유보해야 할 질문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루고자 선택한 질문에 대해서는 학습자들이 사유하고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자신들이 생성한 질문을 교과의 정보와 지식들과 연결 지어서 해답을 찾아가도록 조력해야 한다.
- <하브루타로 보는 하브루타 과학 수업> 127쪽.
바람직한 교사의 성장 곡선은 역포물선 모양은 아니다. 교직 경력이 증가할수록 교사의 역량과 효능감도 증가하는 성장 곡선은 어떤 모양일까? 최소한 일차 방정식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곡선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 눈여겨볼 대목은 혁신학교에 근무하거나 교사학습공동체에 속하여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의 수업 역량이나 교사 효능감 평균값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는 점이다. 교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교사공동체 형성과 학교 문화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함께하기는 힘이 세다.
- <영국의 유럽 연합(EU) 탈퇴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188~189쪽.
성찰적 실천가Reflective Practitioner로서 교사는 자신의 수업 실천을 수업 중에도 성찰해야 할 뿐 아니라 수업 실천이 끝나고 난 후에도 성찰해야 한다. 수업 중 성찰이 즉시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데 반하여 수업 후의 성찰은 자료에 터한 심사숙고된 성찰의 성격을 띤다. 그리고 그런 성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업 중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꼼꼼히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의 개별 활동이나 모둠 활동 결과물을 수집하고 수업 동영상도 촬영해서 다시 시청해야만 이런 숙고된 성찰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작업은 엄청난 노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추상적인 도덕적 지식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경험 가능하게 할까?> 223~224쪽.
자신의 교실 실천을 공적 담론에 개방하는 용기 있는 시도가 간단없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모든 좋은 교육적 실천을 무화시키는 블랙홀 같은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정치精緻한 논의들이 시작될 수 있다. (……)우리를 구속하는 제도를 밖으로부터 공략하는 실천 또한 기획해 보자. 학벌이 더 이상 인생의 멍에가 되지 않는 좀 더 공정하고 인간다운 사회 말이다. 종국에 현재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모습이 기록 영화가 될 미래를 그리면서…….
<2017년 한국,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 265쪽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허용하고 사회적 자원을 동원하여 그 해결 과정을 지원하는 문화 풍토를 지닌 사회야말로 은유적 의미에서 최상의 자기조직화하는 학습 환경이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도발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겸허함을 가지고 있는가? 그들의 시도를 칭찬하고 그들의 실패를 기다리고 격려해 줄 어른스러움이 있는가? 기성세대가 만들어 준 답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가 창의적 질문에 기반해서 그들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도록 권한을 나눌 의지가 있는가? 만약 사최수프와 같은 프로젝트가 우리 교육에서 꽃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실패나 교사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실패이다. 사최수프는 우리 사회를 비추는 작은 거울인 셈이다.
<사상 최대의 수업 프로젝트, 미래 교실에 가장 가까운 수업!> 314쪽.
설민석을 포함한 사교육 강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그것이 공교육, 나아가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어서서 좋은 교육 생태계를 지향한다면 사교육 강사의 강의뿐 아니라 사교육의 실제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연구의 밑바탕에는 더 나은 교육과 사회를 지향하는 속 깊은 질문과 문제의식이 자리해야 할 것이다.
- <스타 강사 설민석의 강의를 보며 떠오른 몇 가지 질문들> 350쪽.
다시 말하지만 좋은 교사를 길러 내는 과업은 개별 교수의 노력으로 개별 강의가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성취하기 어렵다. 교수 사회가 협력을 재구조화하고 대학 전체 프로그램을 시스템적으로 점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별 교사의 강의 평가를 넘어서 대학 전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과 함께 협력적인 교수 문화가 형성되어야 우리 교사 교육의 질적 도약도 가능할 것이다.
<‘교육대학교 교수’로서 나는 어떻게 수업을 하고 있는가> 388쪽.
+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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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출처
미주
+ 저자 소개
이혁규
청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lhk97@ cje.ac.kr
교실 수업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년 동안 중·고등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97년부터 청주교대에서 예비 교사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 현상에 대한 다양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동료들과 함께 수업 비평이라는 새로운 연구 장르를 개척하였다. 한국사회과교육학회 총무 이사, 한국교육인류학회 부회장, 한국열린교육학회 회장 등으로 일했으며 충북참여연대의 여러 임원을 맡아 지역시민 운동에도 참여해 왔다. 현재는 수업 개선, 학교 혁신, 나아가서 한국의 교육 생태계 전체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관심이 있다. 책으로, 강연으 로, 학교방문으로 현장과 자주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업비평연구회, 한국협동학습연구회, 교육디자인네트워크, 미래교실네트워크, 교육공동체 벗 등 다양한 교사 단체와 교류하며 배우고 있다. 모두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 기여하는 한국 교육의 미래를 꿈꾸며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한국의 교육 생태계》, 《수업,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교과 교육 현상의 질적 연구》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충북민주화운동사》, 《수업 비평의 이론과 실제》, 《수업, 비평을 만나다》, 《상상하라 다른 교육》, 《실행연구방법》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9월 11일 이후의 감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