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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연물질을 연구하는 천연물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천연물 박사
메타세쿼이어(수삼나무)
죽었다가 부활된 살아있는 화석식물 메타세쿼이어
▶ 진통작용, 고혈압, 풍습성 관절염, 피부염, 대구창, 가려움증, 수포창, 화독, 피부종기, 악창을 낫게 하는 수삼나무 메타세쿼이어
메타세쿼이어(Metasepuoia glyptostroboides)는 삼나무과(낙우송과: Taxodiaceae) 수송속(Metasequoia Miki)에 속하는 갈잎바늘잎나무이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1945년 중국 양자강 상류 지역인 사천성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화석에서만 발견되어 멸종된 나무로 알았다가 새롭게 발견되어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유명하게 되었다. 나무 전체의 모습이 원뿔 모양으로 아름다워서 가로수, 공원수로 많이 심고 있다.
삼나무과는 전세계에 약 8속 15종이 아시아 동남부, 북아메리카, 태즈메이니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화송속에 화송(금송)이 일본에서 도입되어 자라고 있으며, 수송속에 메타세쿼이어(수삼, 수삼나무, 수송)가 중국에서 도입되어 전국에 재배되고 있으며, 낙우송속에는 낙우송이 북아메리카에서 도입되어 자라고 있고, 삼나무속에는 삼나무(숙대나무)가 일본에서 도입되어 자라고 있으며, 넓은잎삼나무속에는 넓은잎삼나무가 중국에서 도입되어 자라고 있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세로로 벗겨지고 겨울눈은 달걀형이다. 잔가지는 녹색이며 2개씩 마주난다. 선형 잎도 잔가지에 10~20쌍이 깃털처럼 마주나는데 얇고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은 둥글다. 가을에 누렇게 변한 잎은 잔가지와 함께 통채로 떨어진다. 암수한그루로 수꽃은 가지 끝에 모여 달여 밑으로 늘어진다.
암꽃은 녹색으로 짧은 가지 끝에 1개가 달린다. 둥근 솔방울열매는 길이가 1.5cm 정도이며 갈색으로 익으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씨가 나온다. 목재는 가볍고 결이 고우며 방음, 방열 효과가 커서 실내의 방음 장치나 포장재로 쓰고 종이와 섬유 원료, 가구, 연필로 만드는 데 이용한다.
개화기는 3월이고 결실기는 10~11월이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의 별명으로 '아케보노스기'라고 부른다.
수삼나무의 다른 이름은 수삼(水杉: <중국 발음: shuǐshān: 쉬산> 중국), 수삼나무(북한), 아케보노스기(メタセコイア: アケポノスギ: 일본), 메타세쿼이어,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콰이어, 수송 등으로 부른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대해서 안덕균씨가 기록한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 효능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수삼엽(水杉葉)
삼나무과의 갈잎큰키나무 수송(메타세쿼이아: Metasepuoia glyptostroboides Hu et Cheng)의 잎이다.
효능: 지통(止痛)
해설: 피부종기와 악창(惡瘡)에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북한에서 펴낸 <조선식물지> 제 1권에서는 메타세쿼이어 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수삼나무(Metasequoia glyptostroboides Hu. et Cheng. in Bull. Full. Fam. Mem. Inst. Bio. 1. Bot. 1. (2):154, 1948; 조선식물지 1:86, 1972)
원산지는 중국의 사천성, 호북성 지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종도입하여 각지에서 심어 키우고 있다.
용도는 목재는 나무속살이 붉은밤색이고 옆살은 연한 누런색이다. 나무질부에는 나무진길이 없으나 나무진세포는 있으며 가짜끌관에는 뚜렷한 타래무늬끌관이 있다. 목재는 나무결이 곱고 단단하며 잘 트지 않으므로 이불장, 옷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가구재, 합판재, 연필재 등으로 널러 쓰인다. 또한 섬유소의 질이 좋으므로 천이나 종이의 원료로도 많이 쓰인다. 그리고 나무 생김새가 보기 좋고 송충을 비롯한 해충들이 끼지 않으므로 정원이나 공원은 물론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우리나라에서 그 재배 역사는 오래지 않다. 수삼나무는 지질학적연대로 보아 중생대 백악기로부터 신생대 제 3기까지 사이에 북반구에 널리 퍼져 무성하게 자라다가 빙하기 이후에는 다만 중국의 사천성과 호북성의 극히 좁은 구역(바다 기준 높이 800~1,300m의 산골짜기 여울가나 산허리)에만 남아 있고 모두 죽어 버리었다. 그러다가 1941년에 화석이 발견되었고 중국의 사천성과 호북성에서 1943년에 산나무가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알려진 이 나무가 오늘 우리나라의 여러 곳에서 푸르싱싱한 숲을 이루고 자라게 된데는 참으로 뜻깊는 사연이 깃들어 있다. 중국으로부터 선물로 받아서 화분에 심어 키우다가 대량 번식에 성공하게 되었다.
수삼나무는 씨앗으로 번식시키거나 가지심기와 가지휘묻기방법으로도 번식시킬 수 있다.
수삼나무는 비가 많이 내리는 지대에서 잘 자란다. 특히 물기가 잘 빠지고 물기가 80% 이상이며 건모래메흙땅에서 잘 자라는데 비료까지 좀 주기만 하면 1년에 15마디까지 자란다. 6~8년 자라면 꽃이 피고 열매가 달기기 시작한다. 10년 자라면 높이 13m, 직경 14cm 정도, 30년 자라면 높이 20~30m나 된다.
나무는 빨리 자라기 때문에 나무로를 심을 때는 자라는데 지장이 없는 곳을 선정하여 심는 것이 좋다. 또한 센 바람에 어린 나무가 넘어지지 않게 받침대를 세워주어야 한다. 수삼나무는 또한 양지바르고 따뜻한 기후조건에서 잘 자라지만 영하 -30℃ 조건에서도 추위피해를 잘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평양 이남과 동해안의 함경남도 금야군 이남 지대들에 심는 것이 알맞춤하다.]
중국에서는 종류가 약간 다른 수송나무의 잎과 껍질에 대해서 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수송(水松: Glyptostrobus pensilis {Lamb.} K. Koch.)에 대해서 <중약대사전>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수송(水松: 남방초목상)은 개화기는 여름이고 결실기는 가을이다. 강변이나 물가에서 자란다. <본초구원>에서는 "현(痃)을 죽이고 가려운 증상을 멎게 한다."고 하며, <영남채약록>에서는 "화독(火毒)을 제거한다. 짓찧어 환부에 바르면 피부의 수포창을 치료한다."고 하며, 외용시 달인물로 씻으며 짓찧거나 가루내어 바른다. 화독 치료는 <광주민간, 상용초약수책>에서 "수송나무의 껍질을 센 불로 태워 그 재를 가루낸 후 기름에 개어 바른다."고 적는다. 수송잎의 이명을 수송수(水松鬚: 생초약성비요)라고 한다. 수송잎의 채취는 여름과 가을에 하는데,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생초약성비요>에서는 "산송수(山松鬚)와 같다. 전신 관절통을 치료하려면 가루내어 전병을 하여 술로 복용한다. 또 가려움을 멎게 하며 모충(毛蟲)을 죽인다."고 적고 있다. <광서약식명록>에서는 "대구창(對口瘡: 목덜미의 한가운데 즉 입과 반대되는 곳 즉 뒤통수 아래에 난 뇌저(腦疽))을 치료한다."고 기록한다. <광주민간, 상용초약수책>에서는 풍승성 관절염, 고혈압에 "수송나무가지나 잎 19~37.5g을 물에 달여 복용한다."고 하며, 피부염에는 "신선한 수송나무잎 달인물로 환부를 씻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수삼나무인 메타세쿼이어도 중약대사전의 수송에 비추어 그 효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 성분이 계속 밝혀지는대로 내용을 좀 더 보강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삼나무과의 낙우송(落羽松)은 종자에 항암작용이 있어 코와 인후의 암종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수삼나무에 대해서 임경빈씨가 기록한 <나무백과> 제 1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메타세콰이어( Metasepuoia glyptostroboides)
창경원 장서각 부근에 14그루의 메타세콰이어가 높게 자라고 있다. 높이가 약 12m, 줄기 직경이 10~15cm이다(1975년 8월). 나무의 모양이 가늘고 높아서 독특한 편이다.
미국 원산의 낙우송과 매우 닮았으나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지만 메타세콰이어는 마주 나기 때문에 구별이 된다. 가을이 되면 약간 단풍이 지고 작은 가지를 붙인 채로 떨어진다.
은행나무와 소철 같은 것이 살아 있는 화석으로 유명한데 다시 메타세콰이어가 살아 있는 화석으로 등장하였다. 이 나무의 화석은 만주 지방에서 나는 호박(琥珀: 지질 시대 나무의 진 따위가 땅속에 묻혀서 탄소, 수소, 산소 따위와 화합하여 굳어진 누런색 광물. 투명하거나 반투명하고 광택이 있으며, 불에 타기 쉽고 마찰하면 전기가 생긴다. 장식품이나 절연재 따위로 쓴다. 또는 강주(江珠), 돈모(頓牟)라고도 부른다.) 가운데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미국 서쪽 해안의 제 3기층에서도 적지 않는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공룡(恐龍)과 함께 살아온 나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나무, 그 하나가 바로 메타세콰이어다.
캘리포오니아대학 스테빈(Stebbins) 교수는 메타세콰이어의 특성을 조사하고 있다. 몸세포 안에는 22개의 염색체(染色體)가 있고 이것은 삼나무과(科)와 편백과의 나무들과 다름이 없다. 미국에 있는 세콰이어(Sequoia)란 나무는 염색체가 66개로 되어 있어서 메타세콰이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스테인 교수는 <식물의 진화와 변이>라는 유명한 책을 쓴 분인데 내가 만나본 그는 성격이 온유하고 고전적 신사의 기품이 담겨 있는 분이었다. 나를 만난 그는 그의 메타세콰이어 연구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그분의 며느리가 한국 여자라는 것을 더 자랑했다. 명랑하고 건설적인 가정을 위해서 한국인 며느리를 맞이한 것을 다행한 일로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시아버지 잘 섬기는 며느리라고 했다. 꽤 오래된 이야기이다.
1941년에 메타세콰이어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미끼(三木) 교수를 과거 일본 등 동양에도 이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멸절(滅絶)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즉 메타세콰이어가 나타난 지질 시대를 보면 오래된 곳은 백악기(白堊紀) 때부터이고 일본에서는 제 3기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메타케콰이어가 멸절된 시기는 북반구에 있어서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즉 오랜 시대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다. 면적뿐만 아니라 길고 긴 시간적 분포를 말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메타세콰이어가 없어지게 된 이유는 병충해와 같은 생물적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고 있다. 메타세콰이어가 살고 있던 때에 함께 살아온 나무의 종류를 생각해보면 그때의 기후는 지금보다는 약간 더 따뜻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메타세콰이어가 없어진 뒤에 빙하기(氷河期)가 왔는데 이때 살았던 나무에 가문비나무, 잣나무, 솔송나무, 전나무 등이 있다. 이러한 나무는 여름에 자람을 계속하면서 그동안 겨울이 올 것을 대비해서 겨울눈인 동아(冬芽)를 만든다. 겨울에는 자람을 중지하고 겨울눈의 상태로 넘긴다. 봄이 오면 다시 겨울눈이 자람을 시작한다. 이것은 틀림없이 빙하기 시대에 얻은 습성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 메타세콰이어를 잣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에 심어도 추위를 이겨내는 사실을 생각하면 추위가 반드시 메타세콰이어를 멸절시킨 원인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미끼 교수는 오히려 일본에서 메타세콰이어가 멸절된 이유를 바닷물인 해수(海水)에 원인시키고 있다. 즉 일본이란 나라는 약 200m 깊이의 얕은 바다로 대륙에 연결되어 있는, 말하자면 대륙도(大陸島) 같은 것이다. 큰 강 가운데 있는 충적 지대(沖積地帶)의 모래섬인 주(洲)와 비슷하다. 그래서 바닷물이 닥쳐오면 작은 섬이 되고 바닷물이 물러나면 대륙 사이에 작은 도랑만 남겨 놓은 상태로 된다. 다시 말해서 대륙과 거의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는 바닷물이 후퇴하였을 때 넓게 분포하고 있었지만 그 뒤 바닷물의 침범으로 멸절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들이 낮은 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평지에 자라는 메타세콰이어, 리쿠이담바(Liquidambar), 그리고 낙우송(Taxodium) 같은 것이 멸절하고 있는데 경사지에 나는 금송(金松: 일본에만 있다)과 삼나무가 살아 남았다는 점이 이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비교적 높은 산꼭대기에서 조개 껍질이 나오는 것을 생각해 볼 만하다. 이밖에도 이것을 도와 줄 수 있는 사실을 빌려올 수 있다.
하여튼 어떤 생물이 살고 있다가 그것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원인을 따져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길고 기록의 보존이 가능했다면 이러한 일에 우리의 속을 썩이지 않아도 좋았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메타(meta)는 뒤 즉 후(後)라는 뜻이고 세콰이어(Sequoia)는 아메리칸인디언의 추장(酋長)인 세콰이어(Sequiah)를 기념하기 위해서 이름지은 것이다. 메타 세콰이어는 즉 <뒤의 세콰이어>라는 뜻이다. 이 식물은 그 전에도 세콰이어속과 잘 혼돈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주어졌다고 생각된다.
1945년 중국 중경(重慶)의 임업공무원이었던 왕전(王戰)이란 사람이 사천성(四川省)의 마도계(磨刀溪)의 사당 부근에 서 있는 신목(神木)에 대하여 그 자세한 것을 알고자 표본을 남경대학(南京大學)의 정만조(鄭萬釣) 교수에게 보냈다.
1946년에는 다시 북경의 생물연구소 호(胡) 소장에게 표본이 보내졌는데 1946년 중국지질학회잡지 제 26권 105~107면에 살아 있는 메타세콰이어로 보고되었다. 이것은 생물학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이제까지 지구상에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살아 있는 원생종(原生種)으로 알려진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생물학자들이 이에 관심을 쏟았던 것이다. 그때 마도계에 서 있었던 나무는 줄기의 직경이 2.3m, 높이가 35m였다고 하니 매우 큰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가 습기 많은 계곡에 나고 있으므로 수삼(水杉)으로 이름지었다. 캘리포오니아 대학의 체니(Chaney) 교수는 미국에 있는 세콰이어나무보다 더 오래된 특성이 있다고 다운 레드우드(Dawn redwood)라고 이름지었다. 그 뒤 이 나무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었고 그 결과 마도계와 그 남쪽의 수삼패(水杉覇)에 분포하고 약 1,000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세콰이어가 나고 있는 것은 겨울에는 눈도 오고 얼음도 약간 얼 정도이지만 상록의 활엽수도 자라고 있는 지대이다. 내가 이 나무를 처음 본 것은 1957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긔 구내인데 생장이 빈약한 높이 2m 가량의 나무였다. 미국에서 이 나무를 일본으로 보내고 일본에서는 메타세콰이어 보존회가 만들어져 그 보급에 힘을 기울였다. 이제는 삽목(揷木)으로 많은 묘목이 양성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흔한 나무로 되고 있다. 침엽수는 종자의 떡잎인 자엽(子葉)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두 개의 떡잎으로 되어 있어 특이한 편이다.
봄에 전년생의 가지를 10cm 정도의 길이로 끊어서 삽목을 한다. 이때 끝에 겨울눈을 붙인다. 꽂기 전에 흙물에 아랫부분을 담가서 생기를 주도록 한다. 겨울눈을 소중히 남기고 8~9cm 가량을 땅 속에 꽂는다. 해가림을 하고 물을 주어서 관리에 유의한다.
메타세콰이어를 산에 심어서 목재를 생산할 수 없을까 하고 연구도 되었으나 현재로서는 풍치수로서의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이 나무가 중국의 양자강 상류 지방의 좁은 면적에 국한되어서 남아 있다는 것은 이 나무의 생존의 운명의 불꽃이 깜박이고 있는 것을 뜻한다. 숨져가는 끝마당의 슬픈 역사 안에서 신음하는 것 같았는데 대행하게도 지혜로운 인간에 이해되어서 그 자손이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밝은 광명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늙은 잔존종(殘存種, relic)이다.
이와 같은 잔존증의 예는 또 있다. 오모리카가문비나무는 대단히 아름다운 나무인데 유고슬라비아의 일부 지방에만 나고 있다. 이제는 이 나무가 번식되어서 다른 곳에도 심어져 잘 자라고 있다. 나는 함부르크 부근 슈말렌벡의 임목육종연구소의 정원에서 굉장한 것을 보았고 또 핀란드의 헬싱키 부근 임목육종연구소의 시험림에서 이것을 보았다. 나는 침염수로서는 오모리카가문비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나무를 본 일이 없다.
미국의 몬트레이소나무(monterey pine)도 유명한 잔존종이다. 캘리포오니아 지방의 국한된 좁은 면적에 나고 있는 것인데 이 나무가 미국에서는 거의 가볍게 생각되고 있지만 뉴우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조림수종이다. 캘리포오니아 카멜(Carmel) 지방에서 종자를 얻어다가 남반구에 심은 것인데 생장이 빠르고 높게 큰다. 미국에서는 나무의 모양도 좋지 못하고 관심밖에 있다. 이 나무는 라이아타(Radiata) 소나무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도 들어왔다. 이 소나무는 산불에 대한 불사조(不死鳥)로 알려지고 있다. 솔방울이 불 속에 들어가도 그 안에 있는 종자는 해를 받지 않고 건전한 까닭이다. 우리 나라 한라산 꼭대기에 있는 구상나무 같은 것도 잔존종으 한 보기라고 생각한다.
메타세콰이어가 이제 몇억만년 전의 영화를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지 두고 볼 만하다. 메타세콰이어나 소나무, 삼나무처럼 구과(球果, cone: 솔방울 같은 열매)를 가지는 나무는 세계적으로 약 60속(屬), 그리고 600종 가량이 있다. 그 중 한종으로서 한 개의 속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약 20개이다.
메타세콰이어는 현재 삼나무과에 소속돼 있는데 삼나무과에는 9속이 있고 대개는 1속 1종이고 예외가 있다고 해도 1속에 2~3종뿐이다. 이것은 예전에는 분화(分化)해서 번영했지만 지금은 쇠퇴하고 있는 무리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것은 화석(化石)으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삼나무과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화석은 이미 약 2억 5천만년 전에 나타나고 세콰이어속은 약 2억만년 전부터 나타나고 또 삼나무속은 약 억만년에 나타나고 있다. 삼나무는 1속 1종으로 일본과 중국의 일부에 나고 있는 것인데 이것도 오랜 잔존종으로 생각되고 있다. 전나무속, 가문비나무속, 히말라야시이더속 등 소나무과에 속하는 화석은 뒤에 가서 나타나고 비교적 근대적인 나무들이이다.
메타세콰이어는 용자(容姿)가 단정하고 여성적이다. 귀족적인 기품이 풍긴다. 초봄의 신록이 아름답다. 정원수보다는 공원수로 심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땅이 깊고 물기가 있고 바람이 적은 곳이면 심기에 알맞다.
나도 신기한 맛에 덩달아서 우리집 뜰에 한 포기 심어 두었지만 생기가 없고 형편없는 모습으로 있다. 땅이 박하고 건조한 곳이라 무척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무작적한 사람의 즉흥적인 취미 때문에 나무가 알맞은 제자리를 못찾고 고생을 한다는 것은 다소 무자비한 점이 있다. 나도 이 점 좀 반성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 잔존종의 서러움이 토박한 우리집 뜰에서 되살아난다는 것은 자못 미안한 일이다. 내년부터는 이 나무에 좀더 정을 쏟아볼까 한다.]
중국의 양자강 상류에서 처음 발견된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직경이 2.3미터에 높이가 35미터였다고 하니 2007년 쯤에는 아마도 그 이상 자랐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무의 높이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동양에서 제일 높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산 99-1번지 자라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높이가 67미터로 동양에서는 가장 키가 큰 나무로 손꼽힌다. 천연기념물 제 30호로 1962년에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데, 1418~1450년 세종대왕은 이 은행나무가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 미리 알려주는 영험함을 가졌다고 하여 오늘날의 차관에 해당하는 당상직첩이란 벼슬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미국캘리포니아주의 레드우드국립공원에 있는 아메리카 삼나무로 약 111m이며, 호주의 바우바우산에 있었던 유칼리나무는 1885년 당시 143m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오니아 주, 세쿼이어 국립 공원과 킹즈 캐년 국립공원이나 그 주변에 자라고 있는 거목들의 굵기는 밑둥치에서 약 1.2미터 높이의 부분이 8미터에서 9미터 이상이나 된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면서 오래 살기로 이름 난 생물 가운데 하나인 <세쿼이어>나무가 바로 이 나무이다. <제너럴 셔어먼>, <제너럴 그랜트>, <부울 트리>라고도 부른다. 놀랍게 치솟은 이 세쿼이아는 다 자라면 높이가 90미터가 넘게 되는데, 직경이 11미터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하나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만으로도 방이 여섯개 있는 집 50채를 지을 수도 있으며, 두께가 60센티미터나 되는 나무 껍질은 탄닌산 냄새를 풍겨 곤충들을 쫓아 버리며, 푹신푹신한 섬유질 조직 때문에 그 나무는 거의 석면만큼이나 방화력이 있고, 그 뿌리가 뻗는 넓이는 12,000 내지 16,000 평방 미터나 되는데, 수명은 3,000년을 넘는다고 식물학자들은 말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나무가 벼락을 맞아 죽지 않는 이상 늙어 죽었다는 보고가 없어 아마도 영원히 살 수 있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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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자료를 올려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자료를 보고계시는 님께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