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ps!! 어떤 사람이 쓴 글인데...생각해 볼만은 해서

[여름달빛]

음...전 이 사람 의견에 다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사실 자칭타칭 마이클 팬 15년 순이로서 좀 쓴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이 사람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괜히 알고 싶어요.

사실 그 강렬한 자뻑의 기운이 히스토리때 지나쳤던 건 인정.

저는  요즘 마이클이 UCC나 인터넷에서 자꾸 재발굴되는가..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고 있었거든요.

물론 뛰어난 그의 재능을 사람들이 다시 재평가하기 시작했어! 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사실 마이클처럼 화려한 스펙터클을 지닌 가수가 드무니까 이 분이 말한대로 진짜

'서커스'를 감상하듯이 그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꾸만 그를 그 화려했던 예전의 모습........ 부카레스트와 히스토리의 이미지로만 묶어 두려는 건 아닌지 해서요.

그도 인간인데요. 우리랑 같이 늙고 노안이 되서 안경써야 글도 읽고 그러는...

그냥 그렇다고요. 전 여전히 잭슨이 좋고요. 마이클은 제 남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는 좀 일상스러운 잭슨의 모습, 보통 사람스러운 모습이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이건 개인적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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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은 제게 있어서 일종의 신과도 비슷한 개념이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너무 좋아서 죽어미쳐버릴 것 같아서 신 같았다는 건 아니고, 마치 신처럼 정작 저 자신은 직간접적으로라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도 사방에서 다 마이클 잭슨 얘기를 해대니 그 존재 자체가 계속해서 인지됐었던 거죠. 아마 그런 기억으로써 저에게 마이클 잭슨을 주입했던 건 보물섬에 연재됐던 [아기공룡 둘리]에서 나왔던 잭슨 사촌 마이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Bad"도 "Billie Jean"도 "Beat  It"도 어떤 노랜지 오랫동안 몰랐고(세 곡 다 제대한 다음에야 제대로 들었던가 그럴 겁니다), 메가드라이브용으로 나왔던 그가 주인공인 게임 [문워커]로 더 친숙했죠. 그 게임 잘 만들었었습니다.... 영화는 좀 꽝이었지만.

마침내 청계천 가서 사왔던 [Dangerous] 뮤직비디오로 그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보게 됐습니다. 그 비디오테이프, 마르고 닳도록 보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뭐가 그리 좋아서 마르고 닳도록 보고 들었는지는 그 동기가 좀 확실히 잡히질 않네요.... 두 명의 데이빗(핀쳐와 린치)이 각각 뮤비와 콘서트연출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인해서 호감을 가졌던 것도 있고 나오미 캠벨도 죽여줬고. 뭐 사실 노래도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그 때 제 나이대의 우상이라면 차라리 뉴키즈온더블럭쪽이었고. 잭슨형은 왠지 [Dangerous]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거부감이, 그러니까 하는 짓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지금 보면 뉴키즈온더블럭의 촌스러움이 훨씬 압도적입니다만, 아무튼 그때의 제가 느꼈던 잭슨의 이미지는 촌스럽다, 였다는 것. 그와 더불어 건즈앤로지즈와 함께 락바보로서의 시간이 시작되면서 위정척사의 마음가짐으로 마이클 잭슨의 노래들을 쓰레기 취급하게 됐고. 이런 인지능력을 가졌던 판이니 그의 매 앨범이 당대 프러듀싱의 교과서라는 말을 듣게된 것도 훨씬 나중의 일이었죠.

[Dangerous]앨범이 너바나의 [Nevermind]에게 꺾여나갔다는 뉴스는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스필버그-마이클 잭슨으로 대표되는 보수적 꿈나라 속 80년대의 종막임과 동시에 새시대 얼터너티브의 시작이란 의미에서 말이죠. 마이클 잭슨의 몰락은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의 라이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그의 제왕적 포멧과 제가 촌스럽다고 여긴 부분, 즉 그 특유의 정교하게 짜여있으면서도 강력한 자뻑의 기운을 풍겨내는 모든 제스춰들이 이젠 먹히지 않는 시대가 찾아온 거죠. 당시 헤비메틀계 또한 비주얼과 LA 계열로 대변되는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비르투오소적인 양상들이 빠르게 몰락해가고 그 자리를 얼터너티브와 장르혼합이 먹어들어가고 있었던 걸 보면 확실히 새로운 시대는 시대였던 겁니다. 그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이클 잭슨은 아예 [History]라는, 엄청난 물량전을 동원하는 독하게 에고이즘적인 앨범을 들고 시대에 반항했지만 결국 거기까지였죠. 그리고 뒤이은 스캔들의 연속으로 그는 완전히 소진됐습니다. 제왕에겐 내려올 계단밖에 남아있지 않은 거였죠.

Michael Jackson In Bucharest "Billie Jean"

그런데 UCC시대가 도래하자 그가 조금씩 재발굴되는 느낌이랄까요. 그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정교함과 고난이도성. 그리고 르펜슈탈 나치 다큐멘터리의 완벽한 현현이었던 라이브 현장에서의 그 무지막지한 지지와 열광이란 것은 21세기에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들이죠. 그럼으로 인해서 제왕이었던 그를 추억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열광적으로 올려지고 있습니다. 지나간 골동품에 대한 추억이자 어떤 신기한 것을 보는 서커스적 경험이란 측면에서 이것 또한 마이클 잭슨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요즘은 그의 [History] 앨범을 집중적으로 듣고 있는 중인데, 좋군요. 예전엔 싱글컷된 노래들만 들어봤고 전체를 다 듣는 건 요즘 얘기입니다만. 사실 "Scream"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무척 좋아하던 노래기도 했고. "History"와 "Little Susie", "Stranger In Moscow"도 좋습니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1108532

[따그닥]

이것저것 의견썼다가 영 조리있게 정리가 안되서....;;전 애초부터 마이클의 친구는 될 수 없죠.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마이클을 무대위에 선, 뮤지션 마이클 잭슨으로 보지, 나이가 들 인간 마이클로는 보기 힘들 겁니다. 그게 팬들과, 마이클의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차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팬들은, 그가 만든 결과물-음반/퍼포 등-만을 보고. 그것으로 마이클 잭슨을 판단하고 인식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팬들은 그가 늙는단 사실이 안타깝다고 생각할 겁니다.[그렇지 않은 분 계시담 죄송해요;]사실은 당연한 건데도요. 저도 안타까운게 사실이고요. 마이클의 친구라면, 마이클이 나이를 먹는게 안타깝진 않을 겁니다.

[따그닥]

왜냐면...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테니까요..그렇기에 전 이 글을 보고 머리가 복잡해 졌답니다. 그래서 지금 글이 정신이 없네요;;;마이클의 팬인 저 조차도 그를 무대위에 선 스타로 보지, 수많은 인간 중 하나라는 건, 평범한 사람이라는 건 인식하지 못하고-그러나 전 제가 그가 인간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착각하겠죠- 그가 여전히 무대에서 팔팔하길 바라겠죠.....마이클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별의 주인]

전 마이클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전에도 말씀드렸듯, 변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존재하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분명한 것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음악이든 그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그의 노래를 해주면 되요. 그럼 저는 분명 그를 향한 애정이 다시 강해질거예요. 왜냐면 그는 솔직하게 그의 이야기를 해주었으니까. - 뭐랄까. 요즘 ucc등에 잭슨 영상이 많이 떠오르고, 그로인해 다시 <너무 젊었을 때, 최강일때의 잭슨만 떠올리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뭐랄까. 제 생각은 그래요. 아직까지, 그 80년대의 잭슨의 포스를 이길만한 재능의 소유자는 없습니다.

[별의 주인]

만에 하나 있었다 하더라도 상업적인 쇼비지니스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재능을 다른 식으로 팔수밖에 없었겠죠. 솔직히 말해서 ,< 그 세계>에서 마이클처럼 순수하게 <재능만으로> 살수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봅니다. 솔직히 마돈나도 그녀의 아티스트적인 재능보다는 미디어를 휘두르는 능력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 아무튼 상업적인 쇼비지니스계에 질리고, 또 순수한 예술에의 회귀를 모두가 바라지는 않는가, 그래서 잭슨의 영상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가 감히 생각해 봅니다. 솔직히 잭슨은...솔직하게 음악에의 열정과 재능으로 그렇게까지 밀어붙인 사람 아닌가요. 진짜 천재말이죠.

[모가JXN]

이 말씀에 초 공감이에요

[라큐리]

어머...멋진글 ^.~

[sunset_driver]

ㅋㅋ 나한테도 진짜 신이었어... 그리고 Dangerous 앨범이 프로듀싱의 교과서라는 말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내요.. 아 놔 저도 문워커 주구장창했는데... ㅜ_ㅜ 옛날이여 솔직히 히스토리 자뻑의 기운이 너무 심했어요. 나한텐 신이라서 상관없었지만 남들이 보면 뭐야 그런거죠. 거기다가 리믹스앨범까지 내고... 여기저기서 실망이야 하는 말도 많이 듣고... 뭐 그랬었죠. ㅋㅋㅋ아 재밌는 글 잘읽었어요.

[따그닥]

ㅋㅋ동상 보면서 어울리면서도 자뻑의 기운이 은근;;;

[배수민]

음.. 글 참 잘 쓰신다. 댓글들도 한 재치하시는 분들만..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