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 두사람.. 점점 늘더니.. 이젠 잠시만 나가도
'너 산책 나왔니'하고 먼저 인사하시는 분들,
'순돌아'하고 불러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늘봐도 피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태어나고 2개월 가량부터 저희 집에서 키워왔는데,
이제는 17개월.. 넘 커져버린 순돌이..
그런데 제 눈엔 아직도 애기같기만 합니다..
늘 가던대로 산책을 하니,
이 녀석이 이젠 제법 길을 인도하기도 하고,
끈을 잠시 놓아줘도 곁에서 잘 따르더군요..
그래도 동네 개들만 보면 여지없이 깡패 모드로 변환합니다.ㅋㅋ
오늘 아침 산책은 오랜만에 나간 산책이지요..
그간 비가 아주 많이 왔었거든요..
오랜만이라 순돌이 아주 날뛸줄 알았는데..
누나 몸이 안좋은걸 아는지..
뒤돌아 보며 천천히 걸어줍니다..
근데, 나무만보면 마킹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ㅎㅎ
순돌이 남자 아이거든요~~
아침엔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학인데 학교에 가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소집일인가..
마킹하고 볼일보고 있는 순돌이..
제가 다 치운 사이.. 한 어르신께서 순돌이를 부르시더군요..
순돌이 좋아서 살살 꼬리 흔들며, 그 어르신께 웃고 있네요..
그 분.. 제게 개이름이며 종류며 이것저것 물으시더니..
순돌이를 보시며 "좋은 주인 만났구나~" 하십니다..ㅎㅎ
그 순간 너무 기쁘더군요..
순돌이를 키운후로 가장 감사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순돌이에게 많은걸 해주고, 사주는 주인은 아닙니다.
가끔은 때리기도, 귀찮아 하기도 합니다..
밖에 나가면 자유를 주기보다는 단속을 더 많이 하는 주인입니다.
하지만 순돌이는 조금씩 조금씩..
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를 깨닫는것 같습니다..
때리면 때리는 이유를, 또 밖에서 단속하는 이유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또 그런것이 순돌이를 위하는 것임을 아는듯 합니다.
오늘 그 어르신의 칭찬은 제가 아니라,
제 요구를 늘 받아들이는 순돌이에게 하신 것이라 봅니다..
하염없이 착하고 사랑스러운 순돌이..
이쁘고 건강하게 지금까지 곁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순돌이가 마지막까지 제 곁에 있길 항상 바랍니다..*^^*~~
첫댓글 저두 여.....토토랑 같이산책할때...그런소리듣고싶어요...근데..동네사람이 없어서..차만있어서...그런소리듣기힘덜군요...
아 넘 이뿌게 키우시네여 술돌이와 님이 모습이 그냥 그려 지네여~~~~~~~~아..화팅요`!
그렇다고 제가 순돌이에게 많은걸 해주고, 사주는 주인은 아닙니다. 가끔은 때리기도, 귀찮아 하기도 합니다.. 밖에 나가면 자유를 주기보다는 단속을 더 많이 하는 주인입니다. 맘에 팍팍 꽃치네요 ㅠ.ㅠ
모처럼만에 보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마음이 다 따뜻해지네요.^^;
순돌이도 순돌이 누님에게도 좋은 하루셨으리라 느껴집니다. 그 어른처럼 그렇게 좋은 말씀도 많은데 왜 게중에는 곁눈질하고 인상을 쓰는걸까요? 아이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때문이겠지요. 아무튼 가슴이 따스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