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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포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중대재해예방 대책 포럼
(입력: 2023.05.19 /월간현대경영 2023년 5월호)
김문수 위원장의 시대적 소명(召命)
Managers: Do things right 관리자는 일을 옳게 하는 사람이다
Leaders: Do the right things 지도자는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자료: 죠셉 보이예트(Joseph Boyett), The Guru Guide
현대경영포럼(이사장 변형윤)은 2005년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모시고 제주아고라(AGORA) 포럼을 열었을 때, 김문수 이사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기자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왠지 “일을 옳게 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 풍진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던 김문수 위원장이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로 돌아왔다. 첫 번째 작품으로 김 위원장이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을 내놓았다. 경사노위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위원장 강성규 가천대교수)는 3월 15일,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합의문’을 채택하면서 “이번 합의는 노사관계 문제를 안전보건문제와 결부시키지 않고 노사정의 안전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중대한 합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중대재해예방 노사정 합의와 대책
김문수 위원장은 “서로의 끈을 놓지 않고 장기간 논의 끝에 소중한 합의를 도출해주신 노사정 및 공익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노사정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현장의 어려운 문제들을 협력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현대경영포럼은 김문수 위원장을 좌장으로 모시고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전KDN 등 에너지 공기업의 CEO 등을 초청,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노사정 합의와 대책’을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중대재해예방 대책에 관하여 열변을 토해주신 김문수 위원장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참석자들의 중대재해예방에 관한 핫(hot)한 토론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중대재해예방에도 곧 ‘봄’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 제 일 정 좌 장 참 석 |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노사정 합의와 대책 2023년 4월 14일 (조선호텔 스시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송해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이창열 한국동서발전 부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권오득 한전KDN 부사장 제갈정웅 현대경영포럼 이사장 – 기업명 가나다순 |
KEYNOTE ADDRESS중대재해예방은 노사정 공동의 시대적 소명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나라의 ‘발전소’는 모두 오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자료를 준비했는데요. 먼저 이 합의문의 특징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는 산재 보상과 예방을 분리해서 운영해야 한다, 즉 지금까지는 보상에 주로 주력했는데 이제는 예방을 위한 위원회를 분리하고, 예방을 위한 제도를 다시 만들어내자 하는 것이 이번 합의의 주요 골자입니다.
둘째는 노사가 참여해서 산재예방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간 산재예방사업은 정부 주도로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수행되어 왔고, 현재 대부분의 중대재해는 50인 미만 또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사업장은 인력과 예산도 부족하고, 공공의 지원도 잘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전이 선진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사를 통한 새로운 사업 방식이 필요하며, 이번 합의를 통해 2023년부터 ‘노사 참여형 산재예방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셋째는 산재 원인조사, 즉 중대재해 사고원인의 조사를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의 사고조사는 법 위반사항에 초점을 두어 사고의 근원적인 원인이 모호한 경우가 많아, 동일재해가 반복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노사정은 사고 원인조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와 조직을 개편하고 행정조치를 위한 사고조사와는 별도로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조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넷째는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노사관계 문제를 안전보건 문제와 결부시키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안전문제는 노사가 합심해서 풀어가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의 사정에 따라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노사가 안전문제를 논의하다가도 단체협약이나 임금협상이 잘 안 풀리면 덩달아 안전문제도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긴요한 내용인데 아마 유럽의 EU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만, 노사 문제가 아무리 안 좋아도 산업안전보건은 협력을 해서 같이하는 이런 노사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론 OECD 37개국 중 사고사망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며, 대내적으로도 일터에서의 사고는 노사 및 그 가족·기업 등 모두에게 경제적·정신적으로 중대한 피해를 주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산업재해는 사후처벌보다는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번 합의가 노사정이 힘을 모아 산업재해 감축을 위한 사전예방에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결실이라고 판단합니다.오늘 현대경영포럼에서도 산업안전과 관련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 드리며, 저 또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써 앞으로도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저희의 사회적 대화에 대한 노력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경사노위의 송해순 전문위원이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배경과 현안과제 및 전망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노사가 안전문제를 논의하다가도 단체협약이나 임금협상이 잘 안 풀리면 덩달아 안전문제도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긴요한 내용인데 아마 유럽의 EU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만, 노사 문제가 아무리 안 좋아도 산업안전보건은 협력을 해서 같이하는 이런 노사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론 OECD 37개국 중 사고사망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며, 대내적으로도 일터에서의 사고는 노사 및 그 가족·기업 등 모두에게 경제적·정신적으로 중대한 피해를 주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산업재해는 사후처벌보다는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번 합의가 노사정이 힘을 모아 산업재해 감축을 위한 사전예방에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결실이라고 판단합니다.오늘 현대경영포럼에서도 산업안전과 관련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 드리며, 저 또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써 앞으로도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저희의 사회적 대화에 대한 노력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경사노위의 송해순 전문위원이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배경과 현안과제 및 전망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Edward Munch│Workers on Their Way Home
ROUND TABLE안전보건문제는 노사문제와 분리하기로
송해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 김문수 위원장님께서 기조 말씀을 통하여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요 저는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추가로 좀 더 보완해서 몇 가지 사항을 브리핑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라는 회의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산재 현황은 대외적으로 OECD 국가 중 5위 안에 드는 굉장히 취약한 실정이고요, 대내적으로도 산재 현황이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게 당면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노사정이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사고사망 비중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나타나듯이 2001년 67.6%, 2015년 73.5%, 2018 76.7%, 2021 80.9%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처해나가기 위하여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발족된 것입니다.
오늘 이 조찬회에 참석하신 사장님(부사장 포함)께서는 잘 아시겠지만 노사합의라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노사에 더하여 정부까지 있으니까 각각의 이해가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그러나 12개월을 넘어 15개월간 지속적으로 논의를 계속하면서 노동계가 반대하면 경영계를 설득해 보고, 경영계가 반대하면 노동계를 설득하고, 나아가서 다시 정부를 설득하는 등 어떻게 보면 매우 지난(至難)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그러면서 서로 간에 또 신뢰가 쌓이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 노사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저희가(경사노위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2022년 세계 산재노동자 추모일(4월 28일)을 맞아 유까 타칼라(Jukka Takala) 전 EU 산업안전보건청장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개최했었는데요. 유까 박사는 한국의 산재 사망사고 현황에 대해 “EU통계청 및 ILO 보고서 등 국제 자료 활용 시, 근로자 10만명당 산재 사망사고가 3.35건으로 추정된다”며, “영국 0.74건, 독일 0.9건, 싱가포르가 1.2건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까 박사는 “유럽도 과거에는 안전보건문제가 노사문제와 맞물렸지만, 지금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갈파했습니다. 이번 합의에서 안전보건문제는 노사문제와 분리하여 나간다는 선언은 현 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성과라고 믿습니다.
원청, 근로자, 협력업체 책임 명확히!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오늘 김문수 위원장님의 좋은 말씀 먼저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형태는 크게 보면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불안전한 상태라 함은 현장에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써 안전시설 미비를 예로 들 수 있고, 불안전한 행동은 현장이 안전한 상태일지라도 근로자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안전고리를 걸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공기관으로서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확보한 노하우를 협력기업으로 전파하고, 안전 인프라 구축, 안전제도 확립, 안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사정의 현장안전을 위한 노력이 맞물려, 우리 회사뿐 아니라 전국의 안전 인프라와 안전제도 분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원인은 불안전한 행동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안전 선진사회로 나아가려면 안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현장에 안전시설과 안전작업절차, 안전예산 등 안전을 위한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하더라도 근로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회사가 안전대걸이를 설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순간의 편함을 위해 안전대걸이에 안전대를 걸지 않는 경우를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안전인식의 전환, 특히 근로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근로자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과실상계를 따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를 유발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은 최소화되고 사고를 유발한 사람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처럼, 사업주가 안전확보 역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근로자도 불안전한 행동에 대한 일정부분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산업재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하는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서도 사회적인 공감과 관심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고 안전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의식수준에 맞춘 스마트하고 효과적인 안전관리 !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오늘 우리나라 안전보건 수준 향상과 중대재해 예방의 중요한 시기에 맞춰 노사관계 전환을 위한 합의와 메시지를 주신 김문수 위원장님을 만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지나가다 공사장 주변 보도블록에 걸려서 넘어지면 “오늘은 운이 없는 날”이라며 그냥 지나쳤지요. 그러나 요즘은 “도대체 이 공사에 안전펜스 설치나 보행 유도 통로 등의 관리 책임이 어디냐” 면서 관공서의 책임인지, 시공사의 책임인지를 따져보는 식으로 의식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나아가 중대재해처벌법에서는 중대재해가 났을 때 CEO를 처벌하는 조항이 있는데, 앞서 남동발전 사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망사고의 획기적 감축이라는 법제정의 목적 달성과 현장에서의 효과성제고를 위해서는 사업주의 역할과 책임의 범위와 처벌 기준 등 일부 모호한 사항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들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안전기술에 대한 부분도 작업자 입장에서는 감시의 수단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으나, 김문수 위원장님 말씀대로 현장 미흡시설 개선과 작업자 계도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고원인 분석 등에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들이 비록 선언적이기는 하나 이번 노사정 합의문에서 상호간에 인식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안전보건과 관한 사항과 노사문제를 결부시키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이 또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중노위’에서 하청 노조의 요구가 있는 경우 원청과 직접 교섭이 가능하다는 판정이 있었습니다. 근로자의 안전에 관한 사항은 마땅히 원·하청이 채널의 구분없이 대화하여야 하며 지금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로자의 기본적인 노동권 보장에 관한 사항과 안전한 근로환경 확보에 대한 논의는 다소 구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작업장을 운영하는 원청과 근로자를 고용한 하청이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보건 역할과 책임에 충실히 하여 안전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안전불감증’은 범사회적으로 대처하자
이창열 한국동서발전 부사장 저는 이번 노사정 합의문에서, 무엇보다도 처벌 위주에서 예방 쪽으로 가는 것은, 결국 사고가 나지 않도록 사전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봅니다.
저희 회사 역시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안전과 관련해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초급사원에서 일용근로자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도 아주 열심히 안전교육 등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작업자들은 교육을 받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기대’와 ‘역할인식’에 있어 불균형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노동자들의 안전 의식을 어떻게 높여나가느냐 하는 문제는, 비단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김회천 사장님, 이승우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개인에 대한 불안정한 행동, 정신건강 상담제도와 같은 것도 한번은 심층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안전장치를 마련하더라도 개인이 그것을 무시하거나 개인이 안전 매뉴얼과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본인의 안전은, 본인이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조금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공공기관경영평가 ‘산업재해’에서 대해 평가를 받는데 그냥 길을 가다가 넘어져도 산재가 되고, 청소하다가 어깨가 좀 아파도 산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도 노사정의 좋은 대안을 기대합니다.
대학교 입학시험에 ‘산재’ 출제하면 산재 해결!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앞서 여러 고명하신 사장님, 부사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안전 위해요소들을 다루는 각종 노사협의체나 안전협의체가 너무나 많습니다. 중대재해와 관련해서 각 사업장에서 여러 가지 제안들이 올라오는데 그런 것들을 모두 다 수용해주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일의 우선순위도 있고, 시급성에 대한 우선권도 있고, 개중에는 이것이 진짜 필요한 것이냐 하는 데 대한 논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나중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안 했다”는 것으로 되고, 그렇게 되면 중대한 처벌을 받게 되거든요. 우리가 예산의 제약도 있고, 시급성에 대한 제약도 있고, 평가에 대한 제약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 협의체에서 제기하는 안건들을 보면 불요불급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이것이 진짜 필요한 것인지 불필요한 것인지?”, 전문가가 참여해서 우선순위를 결정하거나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대학교 입학시험에 ‘산재’를 넣으면 됩니다. 기본교재를 만들어서 고등학교 때 산재과목을 만들면 산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산재 사고의 주요 사례들을 약 100여 개만 모델로 선정해서 교육시키면 거의 다 ‘커버’ 됩니다. 이 제안은 약간 웃음거리일 수도 있지만 대학교 입학 고사에서도 산재를 한개만 출제하더라도 그 효과는 획기적일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일동 웃음)
스마트 안전, 스마트 워치로 안전문화 발전을
권오득 한전KDN 부사장 2022년 1월 27일 중처법(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중처법 적용대상(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256명으로 2021년 248명보다 오히려 8명이 늘어났다는 통계를 봤습니다. (고용노동부 발표 2022년 재해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이 통계는 지난 1년간 중처법에 따른 각 기업 경영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 안전문화는 그렇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처법 시행 1년에 즈음하여 발표된 이번 노사정 합의문을 보면, 주요 내용이 현장의 안전문화 정착 쪽으로 기본 방향을 잡아가신 것 같아서, 안전관리의 양축인 제도적인 측면과 현장 안전문화의 정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줬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합니다.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 개연성이 있는 과속을 하거나 차선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하듯이, 중처법 및 산업안전관리법에서도 작업안전 수칙 미준수 작업자에게 과도한 법을 적용하기보다 과태료를 적용한다면 현장 안전문화가 조속히 정착될 수도 있겠다고 기대합니다.
실제로 우리 기업에서는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임단협이나 노사협의회와 관계없이 별도로 노사 안전보건위원회에서 안전관리 관련 내용들이 논의되어왔는데, 이번 노사정 합의는 범 정부차원에서의 노력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가 보기로는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중처법은 결과를 가지고 역추적(逆追跡)하기 때문에, 결국 사고가 난 다음에 책임을 규명하는 결과법으로서 처벌위주의 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번 노사정 합의에서 결과에 따른 처벌에 병행하여 현장에서 안전 작업기준을 미준수했을 때 이를 과태료 형식으로 책임을 묻는 제도를 발전시킨다면 안전문화가 보다 빨리 정착되어 안전관리에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은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이 현장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대단위 집중 작업에 카메라만 설치하면 안전 미준수 사항을 금방 확인이 가능하여 과태료 제도의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2인 작업, 3인 작업 현장인 경우에 모두 CCTV를 설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스마트 워치를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을 적용한다면, 현장에서의 이상(異狀) 현상 발생시 바로 인근의 동료들에게 비상상황이 통보되어 인명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CLOSING ADDRESS에너지 공기업의 건설적인 의견 정책에 반영되길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오늘 이른 아침에, 한국의 전력을 책임지는 ‘발전소’들이 전부 모여 유익한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말씀을 적극 경청했습니다. 오늘 여러 고명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가 작성한 노사정 합의문보다도 더 현장밀착적이고 더욱 앞서나가고 더더욱 절실한 이야기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말씀들이 왜 반영이 안 되느냐? 저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 공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건설적인 말씀을 해주신 CEO 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올립니다. 제가 최근 현장을 다니다보니 작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 노사가 노력하는 사례들도 보았습니다. 이처럼 산업안전을 위해 노사가 함께하는 변화들이 더 확산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처럼 늘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시고 우리 위원회는 늘 열려 있으므로 좋은 의견들을 많이 보내주시라는 말씀으로 오늘 조찬회의 막을 내리겠습니다.
제갈정웅 현대경영포럼‧월간현대경영 이사장: 오늘 산업계의 가장 핫(hot)한 이슈인 중대재해예방과 대책에 관하여 좋은 말씀을 해주신 김문수 위원장님, 송해순 위원님, 그리고 에너지전기 관련 6사 사장님, 부사장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리먼서, 올해 하시는 모든 사업들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3. 0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