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주님! 저는 하늘만 쳐다보지 않겠습니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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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2/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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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16장 15-20ㄴ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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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승천하십니다. 유한에서 무한으로 ‘건너’가십니다. 하나의 삶에서 모두를 위한 삶으로 ‘옮아’ 가십니다. 본래 당신의 자리이자 사랑의 원천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별이나 사라짐이 아님을 압니다. 당신과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한 사건입니다. 마침내 부활을 완성하시려고,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시려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을 선포하시려고 아버지께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오늘, 지금 나에게 ‘새로운 건너감’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8) 모두를 위한 존재가 되신 것이지요. 우리의 승천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아버지와 하나 되는 삶, 새로운 나라를 위한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주님의 승천으로 아버지의 나라와 세상은 이제 하나가 되었고, 천상과 지상의 영원한 일치와 친교가 이루어졌습니다. 주님의 승천은 세상을 영원 속으로 인도하는 야곱의 사다리가 되었고, 인류를 하느님의 품으로 받아들이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지금 여기서부터 우리의 삶은 하늘나라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을 허무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세속으로 기울어진 욕망과 편견, 이기적인 삶으로 얼룩진 무거운 옷부터 벗어버립시다. 스승이신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세속의 ‘오름’에서 거꾸로 ‘내려가는
길’을 갑시다. 주님의 승천은 ‘자기 낮춤-길’에서 또 ‘자기-내어놓음’에서 시작되었음을 우리가 알고 있으니, 알고 있는 그대로 한 걸음씩 내디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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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길 마리오 신부(마산교구)
생활성서 2024년 5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