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 부터 몸이 매우 안좋았습니다.
다섯 살 때 크게 앓게 된 후 여태 낑낑거리며
깡으로 견뎌 왔지요.
이번 추석에 친정오라버니에게 처음 들은 이야기인데
부모님께서는 사람을 사서 저를 도시에 있는 병원마다 업어서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차도 없으니 차를 몇 번씩 갈아타고 도시의 병원마다 돌아 다니기에 무리였겠지요.
전 너무 아파서 실신상태로 다녔던 탓에 그런 기억조차도 없네요.
부모님 애간장 어지간히 태웠던 딸입니다.
대신 과잉보호는 엄청 받았습니다.
친정어머니는 독한 항생제에 위가 나빠진 딸을 위해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온갖 죽을 끓여서 주셨습니다.
특히, 생들깨를 갈아서 쑤어 준 들깨죽과 잣죽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가 생각나 자주 죽을 쑤어 먹습니다.
가을바람에 생각나는 것은 엄마 뿐!!!
<잣죽>
준비물:잣 100그램, 쌀200그램, 햇밤 조금
죽을 끓일 때는 물과 기타재료의 비울이 중요하지요.
핫팁 ;물과 재료의 비율 물7 : 재료 1입니다.

계량컵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쌀계량컵에 쌀을 한 컵 이용하면 3인 분 죽이 끓여집니다.

알밤은 깎아 두구요.
저는 지금 밤을 말리고 있는 중이라 밤이 살짝 말랐네요.
지금 말리는 밤은 밤장아찌를 만들 거랍니다.

죽을 끓일 때 밥알이 살아 있으면서 떡진 죽이 되지 않으려면 쌀에 있는 전분을 모두 잘 씻어 내어야 합니다.
아주 중요한 핫팁입니다.
죽이 떡처럼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현상을 없애려면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몇 번 헹궈주어야
합니다.

잘 씻은 쌀을 10분 정도만 불려 줍니다.
물기를 빼고 살살 볶습니다.

중불에서 쌀의 물기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볶아 주세요.
기름은 두르지 말고요.

물기가 완전히 사라지면 불을 낮춰서 5분 정도 더 볶아 주세요.
그러면 쌀이 투명해집니다.그 때쯤 물을 부어 주세요.

죽을 끓일 때 물과 재료의 비율이 7 ;1이라고 말씀 드렸죠?
처음부터 물 7을 넣지 마시구요.
처음에는 쌀의 3배만 넣어 주세요.

물과 쌀이 같은 비율로 넣었을 때 모습입니다.

물을 쌀의 3배를 넣은 모습입니다.

중불에서 끓여 주세요.

어느 정도 쌀이 불었다 싶으면 알밤을 넣어 주세요.


죽이 많이 걸죽해 졌지요?
이 때 밤을 넣으시면 알밤이 모양 그대로 살아 있게 되구요.
처음부터 넣게 되면 밤이 너무 익어서 약간 부서집니다.

약불에서 익히던 중불에서 익히던 저어가면서 밤을 익혀 주시면 됩니다.

죽이 걸죽해지고 있네요.밤색깔을 보니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저는 죽을 끓이면서도 열 두가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사진 찍으랴 일하랴 분주합니다.

자~~죽인지 밥인지 헷갈리시죠?
이 때 나머지 4의 물을 붇습니다.
여기까지는 흰쌀죽 꿇일 때라고 보시면 되구요.
오늘은 잣죽이니까 잣이랑 물을 부어야겠지요?

잣은 쌀의 절반이나 3/1정도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이 때 물 3배에 잣을 넣고 블라인드로 화악 갈아 줍니다.
세월 좋아 졌쥬?
옛날에는 연두색의 자그마한 한일표 믹서기였는데 지금은 도깨비방막이가 휘리릭 갈아 주니
얼마나 편리한지요. . .

잣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잣이 아주 잘 갈아 졌습니다.

잣을 갈고 난 그릇에 나머지 물 1로 씻어 주세요.

자...잣물을 넣어 주시고요~~강하게 끓을 때까지 중불에서 끓여 주다가
낮은 불에서 끓여 주세요~~

기포가 잠잠해 졌지요?
이 때부터 잘 저어 주셔야 합니다.
바닥에 누를 수가 있답니다.

서서히 물이 졸아들고 있습니다.
쌀알도 퍼진 느낌이 들구요.
여기까지 시간은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죽을 끓일 때 보통 20~3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과 쌀의 비율이 비슷해 졌을 때 쌀알갱이가 잘 퍼졌는지 살작 먹어 보고 물을 조금 더 하시면
됩니다.

죽이 완전히 다 되었다 싶으면 강한 불에서 1분 정도만 더 바짝 끓여 주세요.
그래야 죽맛이 더 좋아집니다.
또 한 가지 핫팁:
죽을 끓일 때 간을 하면 죽이 삭아서 맛이 없습니다.
특히 잣죽은 간을 하게 되면 풀죽처럼 변할 수도 있으니 먹을 때 간장이나 소금을 넣어서
드시면됩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산 유리볼에 죽을 담았습니다.
실제로는 그릇이 약간 길쭉하고 예쁘답니다.
특이해서 제가 샀거든요~~

죽을 먹을 때는 국물김치나 간장이 있는 장아찌 종류가 좋지요.
저는 녹차소스로 담근 무우장아찌와 같이 먹었습니다.

이렇게 한 스푼 떠서 죽이랑 무우장아찌 소스랑 비벼 드셔도 좋아요~~
짭짤 할 것 같지요?
노오오오오~~
23프로의 염도가 낮은 녹차소스와 무우의 단맛이 어우러진 무우장아찌도 우째 이리 환상일까요?
가을은 살찌는 계절...찌던지 말던지 먹고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