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두통이 있어 두통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고,
최근 몇 년동안은 두통도 별로 없이 잘 지내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최근 이주정도 전부터 머리가 조금 속을 썩였다.
처음에는 약간의 매스꺼림과 함께 머리가 조금 아파서, 음식을 잘 못먹어
체했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였다. 조금씩 강도를 쎄게 하더니만 하루는
너무 머리가 어지러워 눈을 못뜨고 머리를 박고 침대에 몇 시간을 누워지냈다.
이건 뭐지?? 어지러워도 너무 어지럽네.... 하루종일 코끼리 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제대로 된 표현인듯. 정말 어지러움. ㅎㅎㅎ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
하지만 머리속은 개운하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 주말에는 장난이 아니였다. 세상에 눈을 뜨면 세상이 핑핑 돌아서 눈을
뜰 수도 없고, 밥을 먹기 위해 식탁으로 가는데도 비틀 비틀거리며 가고, 눈 앞에 밥을
뜨기 위해 밥을 볼 때에도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겨우 밥 한 술을 떴다.
그래도 내가 둔한것이 끝까지 병원을 안가고 버텼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황당해서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없네. ㅎㅎㅎ 그런데 집사람이 난리다. 내가 아픈데 지가 더
난리를 떠네. 그래서 이래 저래 알아보니 이석증이나 전정기관염의 증세와 비슷하다네요. 이걸 낫게 하는
특별한 약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석증의 경우 물리치료 같은 것으로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했고,
전정기관염은 시간이 가면 낫는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집사람이 자기가 먹는 알약으로건강보조식품을
엄청 먹이네요. (한 번에 10알씩 퍽 먹였음.) 그리고 기관염이라길래 (제 머리속에는 염증 세균이 원인인 질환에는
그냥 mms를 마셔요) mms가 생각나서 3방울짜리로 만들어 몇 번 먹고, 주초까지는 거의 시체처럼 지내다가
어제 오전부터 조금 살아나서 오늘은 이렇게 글도 쓰고 있네요.
눈을 감고 어지러움증을 참으면서 든 생각이 있는데, 내가 지금까지 많은 부정성을 쌓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내게
생겼구나. 병원에 대한 부정, 현대의학에 대한 비판, 그와 관련 된 글들을 보면서 분리의식을 쌓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면의 이러한 부정성이 이런 형태로 드러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를 정화하고, 나를 살펴보았다.
조금 신기한 것이 이번주 주말에 지방에서 모임이 있는데, 어머니께 몸이 아파서 못갈 수 있다고 하니, 어머니 왈
참회하라고 하신다. 아픈 아들에게 참회란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삶은 참 오묘하고 신비롭다. 그 신비로움, 오묘함을 모르기에 힘들고,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삶의 비밀을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진리로 하나씩 하나씩 밝힘으로 그 비밀이 담고 있는 기쁨과
축복을 찾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해 본다.
첫댓글 배 따뜻하게 해 주시구요, 등을 좀 강하게 지압하는 것도 좋구요. 딱딱한 것을 종아리 밑에 두고 누워 있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건강하세요.
머리아플땐 맨발로 땅밟으면 짱좋아요
매스꺼움 빙빙돌면 이석증 입니다. 작년 초에 한 몇일 앓다가 병원가니 한참을 머리 돌리고 몸의 자세를 바꾸는 작업을 하였는데 차츰 좋아졌습니다. 근데 이게 다 난게 아니었고 지금까지 재발이 있는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