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에서의 하룻밤, 여태동, 강릉, 선교장, 고택, 효령대군, 구례운조루, 족제비, 주문진, 명당, 시루봉, 안동, 농암고택, 논산, 명재고택, 영주, 무섬마을, 청송, 송소고택
목차
들어가는 글
명문고택에 깃든 소중한 가치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강릉 선교장 | 우아한 운치가 마음을 흔드는 대저택
봉화 만산고택 | 소나무가 만들어낸 전통건축의 백미
안동 농암고택 | 문호의 피가 흐르는 곳
논산 명재고택 | 올곧고 지조 있는 선비정신이 밴 고택
영주 무섬마을 | 실학의 흔적을 찾으러 가는 길
청송 송소고택 | 시간이 머문 마을
구례 운조루 | 구름 속에 새가 노니는 집
나주 남파고택 | 전통을 고집하는 남도 최대 규모의 고택
고성 왕곡마을 | 소담스런 북방식 가옥이 펼쳐진 마을
경주 최부자고택 | 부를 제대로 나눌 줄 알았던 가문
안동 임청각 | 나라와 민족을 생각한 가문
영월 주천고택 조견당 | 해와 달과 별을 품은 집
함평 모평마을 | 한적한 시골마을로 남은 명문가의 흔적
전주 양사재 | 조선시대 선비를 양성하던 공간
안동 수애당 | 잘 보존된 조선 후기 건축양식
보은 선병국 고택 | 선행을 즐거움으로 삼는 집
보길도 김동성 고택 | 바다를 가로질러 만나는 고택
서산 정순왕후 생가와 계암고택 | 왕후와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집
청양 동암고택 와송정 | 대의와 명분을 중시한 가문
순천 해룡성 고택 | 정당하게 벌어 나눔을 실천한 집
홍성 사운고택 우화정 | 산성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고택
책 속으로
안채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오면 동별당이 나옵니다. ‘오은고택鰲隱古宅’이라고 쓰인 현판이 그윽함을 더합니다. 난간이 제법 높은 동별당은 선교장의 위엄을 대변합니다. 동별당에 들어서면 삿갓을 쓴 양반가의 주인이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손님을 반길 것만 같습니다. 동별당 입구에서 고개를 들어 서쪽을 향하면 탄성이 절로 날 만큼 멋있는 경치가 연출됩니다.
_ ‘강릉 선교장’ 중에서
https://youtu.be/qDpLRqPzKP0
선병국 고택은 사시사철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봄이면 정원에 만개하는 갖가지 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솔바람 소리와 매미소리를 듣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가을에는 낙엽 바스라지는 길을 걷기가 좋고 겨울이면 황토 구들에서 옛 이야기를 두런두런 속삭일 수 있습니다.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합니다. 가로등이 없어 밤이 되면 주변이 암흑으로 변하는데, 별이 총총 뜨는 날은 은하수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툇마루에 앉으면 솔바람소리가 개천의 물소리와 어우러져 장엄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합니다.
_‘보은 선병국 고택’ 중에서
주인은 칠류헌에 들어가기 전 흥미로운 설명을 하나 더 해주었는데, 이 집은 앞쪽과 뒤쪽의 난간 크기가 같다는 것입니다. 집의 앞뒤가 같다는 것, 고택을 지은 주인의 성품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칠류헌은 일종의 강당 같은 공간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는 칠류헌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러 개의 방이 있습니다. 옛날 한옥이 그러하듯이 작은 방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칠류헌은 이러한 불편한 용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인은 문을 열더니 다시 위로 들어올려 허공에다 걸었습니다. 문을 나누기고 하고 합하기도 할 수 있는 분합문을 들어올리니 제법 널찍한 공간이 확보됐습니다. 이 공간은 지금도 학술토론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_ ‘봉화 만산고택’ 중에서
출판사 서평
수백 년 된 명문가에서
삶의 교훈과 지혜를 배운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 여행
“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유서 깊은 명문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
고택은 해질녘 밥 짓는 냄새, 바람이 스치며 덜컹거리는 문풍지 소리, 허술하고 낡았지만 갈라진 벽 틈새로 옛 이야기가 스며 있는 곳이다. 건축 이야기, 역사 이야기, 전통 이야기가 풍성한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그 어떤 여행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고택 대부분은 나무로 지어진 목조건물이다. 이 목조건물은 사람의 손이 닿으면 윤을 내며 500년 이상을 버티지만, 손이 닿지 않으면 금세 삭아 몇 년을 채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고택에는 그곳에서 살다간 역사 속 인물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고택체험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더욱 실제적이고 감동적이다. 고택에서의 하룻밤이 더욱 의미있는 또 다른 이유. 고택에는 명문가의 가풍과 전통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우선으로 여겼던 가문, 나라와 민족을 소중하게 생각한 가문의 흔적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인 부모들은 또 다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휴식과 체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1박 2일 가족 여행
‘이번 주말에 가볼 만한 색다른 여행지는 없을까?’
‘우리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여행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더 이상 풍경만 둘러보고 오는 국내 여행이 지겨운 여행자를 위한 해답이 여기 있다. 따뜻한 온돌마루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소리를 듣고, 편한 옷차림으로 뒷짐 지고 돌담길을 걷다 보면 도시 생활로 얻은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갈 것만 같다. 뿐만 아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한 동선으로 집을 지었던 조상들의 지혜, 정갈하고 소박한 옛날식 부엌 등을 보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휴식과 체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고택 여행’이 다른 국내여행과 다른 이유다.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고택 여행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은 부모뿐 아니라 아이가 읽기에도 좋은 여행서다. 본문 중간중간에 언급된 역사 이야기나 어려운 용어들을 따로 TIP으로 정리해 이해를 돕고 학습에도 도움이 되게 하였다. 또한 본문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고택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따로 기사 형식으로 소개해 읽는 재미를 높였다. 수많은 이야기와 그 흔적을 지금도 고스란히 안고 있기에 역사 공부로는 최적인 고택 여행. 지루한 역사 학습서에 싫증을 내는 우리 아이에게 색다른 재미를 체험하게 해줄 것이다.
여행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실용 여행서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은 2007년에 출간된 도서 《고택 스테이: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의 개정판으로, 여행자의 편의를 위한 알찬 정보들을 보강했다. 우선 각 고택 이야기 말미에 여행 정보 페이지를 함께 실어 여행자의 만족도를 높였고, 고택에서 묵는 법, 관련 체험학습 프로그램, 교통 정보, 연락처 등을 소개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고택이 있다면 바로 확인해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전통고택의 구조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따로 그려 넣은 고택의 모형도는 이 책의 또 다른 미덕. 뿐만 아니다. 고택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주변 여행지들도 소개해 여행 정보의 풍성함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