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게 사랑한다는 말 아꼈던-
...그 이유를 알겠어....
설레임-
그 뒤에 숨은 두려움이
너를 힘들게 했었니....?
그렇게도 날 위한 마음이
니 안에 가득했으면서도...
왜 진작 내게는 말하지 않아...?
눈물 만들었니....?
가끔 다른 누군가에게 손내민 건-
...몰랐기 때문이야.
그럴때마다 스쳐 지나갔던 얼굴이...
슬프게만 느껴졌던 이유-
지금 네게 묻고 있잖아...
날 좋아한거니...?
날 사랑하니....?
언제까지 숨길꺼니....?
-서영은의 '은애'中에서
동완오빠를 보내놓고 나서-
윤아는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바지에
지갑만 찔러 넣고
무작정...낯선 거리를 나섰다...
생경한 사람들과....
고향, 부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듯한 서울 구경을....
올 때처럼,
그렇게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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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집 좋다- 김동완?!"
열 명이 조금 넘는 친구들은
집 안에 우르르 들이 닥쳐
왁자지껄 소란을 떤다.
"....어라...
윤아- 어디 갔니?"
동완을 쿡 찌르며 지연이 물었다.
"....아...윤아-
방해 된다고...
나가 있겠다고 그러던데...."
"야아-
윤아 서울엔 처음이라고 안했었어?
너 그 앨 뭘 믿고 혼자 내보냈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가 노는데 무슨 방해가 된다구..."
지연은 윤아가 걱정스러운 듯
동완을 붙들고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야-
동완아,
어서 와 일루 앉어~!!"
신비가 눈을 반짝이며
동완에게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한다.
"오늘...쟤 조심해라."
지연은 그런 신비를 보며
동완에게 한마디 충고를 한다.
"....무슨 소린데?"
"...글쎄-
조심하라니까.
공연히 수능 100일 기념일
커플되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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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레코드 점에 들어가
괜히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별로...들어보지도 못한 여가수의...
음반을 사버렸다...
유브 갓 메일에 나오는
스타벅스라는 커피점에도 가
멕 라이언 기분을 내보고 싶었는데....
커피잔에...
눈물 방울이 떨어지는 바람에...
기분만 망치고 말았다...
대형 서점에 들어가
두시간 동안 서서 책을 봤는데....
잡지에 비닐포장이
깔끔하게 되어 있는 바람에-
괜히 소설류만 뒤적일 수 밖에 없었다...
예쁜 하얀색 파스타 집에 들어가서
파스타를 시켜 먹었는데....
위장에 돌이라도 얹힌 것같아서
제대로 먹히지가 않았다...
괜히 시간을 때우려고
pc방에 갔다가
담배 냄새에 쩔어서
내내 콜록 거렸다....
최악이었다.....
동완오빠가 없는
서울에서의 하루는....
머피의 법칙에 딱딱 들어맞아
뭐든지 윤아의 의도와는
반대로 틀어져 가는 듯 했다...
어느새...
날이 조금 어둑해져 있었다....
시간은 지독하게도 안갔다...
잠이 오는 5교시,
문학시간보다도 시간은 더 안갔다....
'촉-'
팔에 닿은 차가운 느낌에
윤아는 흠칫하고는
하늘을 바라본다.
검은 구름이 몰려든 하늘은-
한바탕 소나기를 뿌릴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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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대백과사전 <84> - 동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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