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23일 전사자들의 입관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화장은 24일 시작된다. 나재봉(고 나현민 일병 아버지) 장례위원장은 “물에 오래 있었던 시신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전사자들을 편히 쉬게 해줘야 한다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입관과 화장 절차를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관하고 화장했다고 장례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사자들의 시신은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임시 안치소에 섭씨 0~3도의 냉장 상태로 보관돼 있다. 나 위원장은 그러나 “합동영결식과 국립현충원 안장 등 공식 장례의식은 함수가 인양된 뒤 진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실종자 46명 가운데 7명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22일 오후 함미 연돌 인양작업 중 발견된 고 박보람 하사의 시신은 23일 오전 8시40분쯤 2함대 사령부에 도착, 안치됐다.
이에 따라 해군은 이날 오후 법의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신을 닦고 해군 정복을 입혀 관에 넣는 입관 절차를 진행했다. 화장은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원하는 화장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해군은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과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 충남 홍성군 추모공원과 연기군 은하수공원 장례문화센터 등 4곳의 화장시설에 대해 지난 19일 예약을 마쳤다.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화장 시간과 날짜가 정해지는 관계로 이들 화장장의 화장 인원과 시간은 유동적이다.
성남영생사업소 측은 “천안함 사건 유족들을 최대한 배려하겠지만 일반인 예약도 많이 이뤄지는 만큼 이틀 전에는 미리 통보해줘야 화장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을 마친 장병들의 유골은 봉안함에 담겨 2함대 사령부 내 임시 안치소에 합동영결식이 열릴 때까지 보관된다.
전국의 주요 지방자치단체들도 천안함 전사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평택 2함대 대표분향소가 설치되는 시점부터 장례 당일까지 시민들을 맞게 된다. 합동분향소 제단은 가로 18m, 세로 8m, 높이 6.7m 크기로 2만5000송이의 국화로 장식된다. 천안함과 자매결연을 한 지자체인 충남 천안시도 시청 3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공식 장례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