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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둑은 왜 ?? 후후...
재미 없어요 ??? ...사실 처음 바둑을 접할 땐 저도 그랬습니당^^;;
이 지겨운 2시간 짜리 돌싸움(?) 이 뭐 그리 재밌다고 ...
하지만 지금은 ...
삼성화재배, 엘지기왕전, 최근 농심배까지 밤새며 생방송
관전하고 한국기원 사이트 들어가 복기 검토하고 ,,거의 아이하고^^
함께 모든 희열을 여기에서 찾는 유안은 중증 환자여요 ^^;;;
한국기단에 몇년전부터 무섭게 부는 저단진의 무서운 성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전 이창호를 좋아합니다.... 무척 !!!
그가 두는 바둑 기풍은 두텁고 느려서
나처럼 빠르고 명쾌 한 것을 좋아하는 타입에는 상극인데도
3년이란 세월동안 그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기초적 감탄에서
이제는 그의 무서운 집념과 자기를 이기는 냉정함이
너무나 강한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 그의 막판 수읽기는 징그러울 정도니까요 감탄 감탄 !!!
아직도 잊지 못하는 작년 엘지 기왕전 결승 5번기에서 얼마나 피를 말렸는지
밀려 있는 일(?) 다 제끼고 sbs 앞에서 오후까지 버티다 나갔을 정도였어요 ^^;.
결국 4국은 심장이 약해서 중간에 그냥 나갔다가 오후 늦게
한국기원 홈피에 들어가 대국 결과와 기보를 검토했는데 그 기쁨이란 ....
5국 최종국에서 불계로.. 3연승이란 역전 드라마의 당연한 완승이지만
치고 올라오는 이세돌 3단에게 첫 판과 두번째 판을 내리 지는 이변(?)으로 세계 기전 타이틀을
당돌한 이세돌 3단에 넘겨주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속 태웠는지 ...
물론 이세돌의 기풍은 산뜻하고 강하고 예리한 맛은 있지만
나는 분명 이창호 팬이라서 ...
바둑세계에도 조용하지만 피를 말리는 전쟁을 치루는 하나의
사회 축소판 같은 느낌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데요^^....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고
끝없는 도전과 긴장을 늦추면 먹히는 약육강식이 뚜렷한 것이
무섭도록 현실 사회와 닮지 않았나요 ??
전 승자이기 때문에 이창호 9단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예요..
그를 정점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그의 기보만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허점을 찾는 무서운 도전자들이 포진해 왔고
늘 돌부처 같은 그의 포커 페이스는 한국 최강임을 확인시켜
주는 든든함을 주었던 건 다 아는 사실이고 ...
그것보다
이창호도 사람인지라 체력적 한계와 스트레스가 남보다
강했으면 강했지 덜 하지는 않을텐데 ...한번쯤 일탈도 하고
그동안 쌓은 명성과 인지도로 사업적 영역을 개척하는
재빠른 안락함에 유혹도 있었을텐데 ..
도전자가 이창호의 신체 리듬이나 여건을 고려해 봐주는 것도
아니건만 그는 늘 자신의 빡빡한 일정과 살인적인 국내외 기전의
연속 대국이란 강행군을 소화해 내는 자기를 이기는 저력이
이창호라는 이 사람을 좋아하게 합니다 .
바보 같다구요 ???
하지만 사회건 작은 집단이건 2인이상 모인 곳이면 언제나
상대방과의 상하구조, 대립. 경쟁 관계가 성립되는 피할 수 없는
여건이라면 피하지 않고 패라는 쓴잔도 삼키며 세상이란 격류에
주류를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강인함이 외모나 재력이란
선천적 혜택의 프리미엄보다 큰 가치로 다가오는 건
나 뿐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
그냥 ..유안의 생각 입니다 ^^;;;
님들 행복한 주말 되시길 ^^
카페 게시글
마음으로 가는 글마을
단상
바둑을 통해 본 개인적 남성관 ^^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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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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