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참여가 저널리즘을 바꿉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지 않은 추징금 1672억원이 올해 10월 추징시효가 만료됩니다. <한겨레>가 전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을 찾는 탐사에 나섭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독자와 시민들께 말 거는 한겨레가 되려 합니다.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을 제안합니다. 언론사나 기관이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방대한 로데이타를 웹에 공개합니다. 독자들이 마음껏 다운로드 받습니다. 시민들이 이 정보를 분석하고, 추가 내용을 제보하며, 취재 방향에 의견을 제시합니다. 다시 <한겨레>가 탐사에 나섭니다. 인터넷상의 집단 협업입니다. <한겨레>는 지난 5월20일 ‘잊지말자 전두환 사전 1.0’을 공개했습니다.
독자들께 처음 크라우드 소싱을 제안한 5월20일부터 6월19일까지 전자우편 제보 77건을 포함해 전자우편과 SNS 등을 통해 모두 80여건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한겨레>는 이가운데 ‘구체적이며 신뢰할만한 제보’를 추려 취재중입니다. 취재가 완료돼 보도된 사실들을 덧붙이고 오류를 바로잡아 ‘잊지말자 전두환 사전 1.2’를 만들었습니다. 여기 공개합니다.
▶잊지말자 전두환 사전 1.2 받기이 파일에는 ‘전두환 비자금 조성 및 관리 조력자 명단’, ‘전두환 친인척 명단’, ‘전두환 일가 재산 목록’, ‘전두환 골프장 리스트’ 등 네 종류의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독자와 시민들께 각각의 정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첫째, ‘전 전 대통령 비자금 형성 및 관리 조력자’ 명단입니다. 1995~1996년 전 전 대통령 내란·뇌물죄 검찰 수사와 2004년 전재용씨 조세포탈 사건에서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이 대거 발견되었습니다. 1995~1996년 검찰 수사 때도 차명계좌가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수십명의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를 만드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관리했음이 드러났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04년 검찰 수사에서 명의수탁자로 입증된 사람, 1995~1996년 내란·뇌물죄 수사 당시 검찰 수사 발표 및 관련 보도에서 명의수탁자로 거론된 사람을 중심으로 ‘전두환 비자금 조력자 명단’을 추렸습니다. 이 가운데 과거 공직에 몸 담았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 보도의 공익성이 있는 관련자를 다시 골라 공개합니다. 이들 조력자들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독자들께서는 이들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십시오. <한겨레>는 현재 조력자 6명에 대한 제보를 받고 해당 조력자의 근황과 접촉가능성을 취재중입니다.
둘째, ‘전 전 대통령 친인척 명단’을 제공합니다. 1980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한겨레>를 비롯한 전국종합일간지에 한번 이상 보도된 명단입니다. 이렇게 파악한 50여명의 친인척 가운데, ‘전 전 대통령 직계가족’ ‘1988년 국회 5공비리특별위원회의 조사대상’ ‘1995년~1996년 전 전 대통령 내란·뇌물죄 검찰 수사 대상자’ ‘2004년 전재용씨 조세포탈 검찰 수사 및 유죄 판결’ 및 관련 보도 등에 여러차례 거론되는 사람을 추려 공개합니다. 대부분 직접 비리에 연루되었거나, 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를 만들도록 명의를 빌려준 분들입니다. 비자금과 무관한 단순 친인척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지금 공개하는 친인척들이 전 전 대통령 숨은 재산의 비밀을 어느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한겨레>는 추측합니다. 독자들께서는 이들에 대해 알고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십시오.
셋째, 전 전 대통령 일가 재산 목록입니다. 1980년 이후 지금까지 언론에 한번 이상 보도된 재산입니다.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무릅쓰고 재차 공개합니다. 지난해 <한겨레21>은 5공화국 핵심 비리 땅이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을 거쳐 딸 효선씨에게 뒤늦게 증여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2004년 수사와 재판에서 전재용씨 소유 채권이 대부분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이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이처럼 전 전 대통령 직계 가족들의 재산은 전 전 대통령 부부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독자들께서는 이와 관련해 알고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십시오.
넷째, 전 전 대통령이 다니는 골프장 명단입니다. 1980년 이후 지금까지 전 전 대통령이 한번 이상 라운딩한 것으로 보도된 골프장입니다. 라운딩을 목격할 경우 곧바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명예훼손 여부를 무릅쓰고 공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산이 없다며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전 전 대통령이 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것은 본인의 주장과 맞지않습니다. <한겨레>가 골프 비용을 누가 냈는지 취재하려합니다. 기업인으로부터의 제보를 바탕으로, <한겨레>는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소속 골프장에서 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들에게 ‘특혜골프’를 제공해왔음을 단독보도했습니다.
제보받을 이메일 : 전두환 재산찾기 취재팀
dokko@hani.co.kr 트위터
@dokko518
<한겨레>는 앞으로도 약 한달 단위로 ‘잊지말자 전두환 사전’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집단협업은 올 10월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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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담팀이 꾸려졌다니 곧 찾겠지요
박근혜가 부정선거 규탄 시국선언 눈돌리기 쑈 하는게 아니길 바랍니다. 과연 검찰 이번에는 확실히 하는지 두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