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과 쟁반도 서로 부딪칠 수 있고 솥과 밥그릇도 서로 생채기를 줄 날도 있다. 살다보면 부모 자식 간에 ‘옥신이 각신이’ 쟁집풀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러다 거스를 수 없는 풍파에 자식이 세상을 떠나면 부모의 억장은 무너지고 삶의 무게는 표현 불가능한 침음한 나락으로 주저앉고만다. 자식을 잃으면 제일 먼저 신을 원망하고 나라를 원망하고 죄를 저지른 집단을 죽이고 싶어 한다. 순수한 ‘내 사랑의 별’... 그때 흘리는 눈물은 전과 같지 않다. 격랑과 회한의 작은 강물들을 포용한 너무나 눈부신 초월적 눈물이다. 내 자식을 삼킨 것도 바다지만, 그 바다는 세월이 흐름에 내 마음의 앙금도 깊이깊이 삼켜버린다. 그 모든 걸 ‘받아’ 바다가 된다. 자, 이제 엄마로서, 아빠로서, 자식으로서 가족에게 잘못한 일을 용서하고 더불어 살아있는 동안 더 사랑하고 아끼고 안아주자.
우리 사회의 구조적·복합적 모순과 부조리로 일어난 참사들을 기억하고 극복해야 한다. 세월초 추모극이 있으면 천안함 추모극도 있어야 할 것이고 이념과 갈등을 초월할 우리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고 화해시킬 핀란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같은 곡이 꼭 있어야 한다. 올 4월16일은 이 노래가 많이 불려지고 사람들에게 소개되어 위로가 되길 바란다. 같이 손잡고 듣고 부르고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그러면서 서로 뜨겁게 포옹하자.
일시: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장소: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7 / 062- 670-7929
첫댓글 뜻 있는 음악회를 성원합니다
광주지역에서 성용원작곡가께서 활동하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