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정에 참가하려고 서울 갔던 지난 주말 체험했던 일을 소개할께요.
저는 지난 토요일(27일) 오전 10시쯤에 서울 강남고속 터미널에 도착했었죠.
피정행사가 오후 3시쯤에 시작되니까 시간이 많이 남았죠.
그래서 저는 오랜만에 제가 졸업한 모교(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가보기로 하였죠.
물론, 대전 출발할 때부터 마음먹은 거였지만...
터미널 역에 가서 지하철 승차권을 끊고 출발하여 향한 곳은 중랑구 중화역.
제가 졸업한 중학교가 그 근처에 있거든요.
저는 서울 중랑구에 있는 중랑중학교 1회 졸업생입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에는 신설학교라 선배가 없었어요.
제가 나온 중학교의 최고 선배가 저와 같은 동기인 1회 졸업생이라죠.(ㅎㅎㅎ)
지금은 모교 중랑중학교가 남녀공학이 되어 예쁜 여자 후배들이 생겼다지만...
지하철로 모교(중랑중학교)에 가면서 몇번을 갈아타 가며 드디어 도착한 "중화역".
저는 지하철에서 내려 모교를 향해 걸었습니다.
저 학창시절에는 진흙에 진창이던 길이 포장은 물론, 엄청 넓어졌고 차들과 건물이
많이 들어서 28년전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 모교 앞에 있는 묵동초등학교 건물은 여전하더군요.
이윽고 도착한 모교.
마침, 토요일이라 제 후배들이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에 열심이더라구요.
저는 제가 갖고 다니는 디카로 제 모교의 모습을 사진촬영했습니다.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가끔 쳐다봐야죠. (ㅎㅎㅎ)
서울이나 가까운 수도권에 사는 동창들이야 쉽게 가보는 모교 이겠지만,
저처럼 멀리 있는 사람은 여간해서는 가보기 힘든 출신학교 입니다.
저는 잠시 학교운동장을 보고 발걸음을 옮겨 봉화산으로 향했어요.
봉화산은 "서울특별시 지정문화재 15호"인 아차산 봉수대가 있는 산입니다.
저 모교 재학시절 체육시간은 물론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 하던 산이었죠.
저 중3시절 담임선생님이 체육과목 담당이셨기에 우리 동기 다른 반 친구들보다
몇번은 더 올랐던 저희반 친구들이었다죠. (ㅎㅎㅎ)
약 30분을 올라가 만난 봉화산 꼭대기.
지금은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다는 봉수대도 멋지게 복원되었더라구요.
옆에는 체육시설로 운동 할 수있게 꾸며놓았구...
그전보다 훨씬 커진 소나무들과 아파트과 큰 건물 숲으로
28년전엔 봉화산 아래로 저의 모교가 거침없이 잘 보였었는 데, 많이 가려졌더라구요.
저와 함께 뛰어놀며 봉화산을 올라다니던 친구들은 어디에 다 있으려나...? (쩝!)
하긴, 어디서든 저처럼 모교 시절과 친구들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겠죠.
저는 봉화산에서도 사진 몇장 찍어 왔습니다.
봉화산에서 내려와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회기역.
제 모교인 경희고등학교에 가기 위해서였죠.
경희고는 경희대 켐퍼스에 같이 있는 병설 학교죠.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경희대에서 2005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을 위해
학교 설명회를 한다고 켐퍼스 안이 복잡하더라구요.
저는 고등학교에서도 제 디카로 사진을 찍고 켐퍼스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습니다.
이른 봄 멋진 자태를 뽐내는 교탑앞의 백목련이 늦가을인 지금은 앙상한 모습이던데...
내년 봄을 기약하고 있었어요.
단풍든 다른 나무의 모습도 좋았답니다.
경희켐퍼스를 둘러보니 제가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죠.
싱싱하고 발랄한 여대생들 모습을 보니 더 좋더라구요. (하하하)
켐퍼스가 멋지다는 학교가 여럿 있지만,
경희켐퍼스도 무척 아름다워요.
어느덧 시간이 흘렀기에 켐퍼스를 나와 그전에 제가 중 고교시절 살았던 옛날 동네를
가봤습니다.
물론, 저희 집은 아니죠. 남의 집 셋방살이 하던 때였으니...
다행히 제가 살았던 집이 그대로 있더라구요.
무허가 주택 지역 재개발 한다며, 현수막이 있던데, 그곳도 달라지려나봐요.
제가 살았던 집을 보니 옹색했던 그 시절이 그대로 나타났어요.
도시에 멋지고 아름다운 이면에는 근근히 살아가는 서민의 애환도 있지요.
제가 우리 애들에게는 제가 겪었던 지난 날의 가난했던 설움을 안 느끼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데,
그래도 열심히 자기 일 잘하고 있는 애들이 고맙죠. (ㅎㅎㅎ)
제가 살았던 동네와 집을 둘러보고 행사장인 교정센타 피정장소로 향했습니다.
대부분이 인터넷 수인사로 만났던 우리 형제자매님들을 직접 만나뵈오니
기대도 컸고 감사했습니다.
지난 날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다면, 앞으로의 제 인생은 더 잘 풀려지겠죠.
28년만에 올라가본 봉화산 꼭대기에서 저는 우리 님들의 건승과 행복을
저의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우리 님들도 저를 위해 기원해 주세요.
오늘 오후에 저녁도 좋은 시간 더욱 행복해 지시길 바라며...
모두모두 화이팅!!!
카페 게시글
우리들만의 이야기
"28년만의 봉화산 등산"과 모교 방문.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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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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