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스탬프 지음 |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1년 05월 17일 출간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비로운 기관
현대의학이 밝혀낸 심장의 비밀!
· 심장은 어떻게 박동하는 것일까?
· 우울증은 어떻게 심장을 병들게 할까?
· 레드 와인과 다크 초콜릿은 정말 심장에 좋을까?
· 여성의 심장과 남성의 심장은 어떻게 다른가?
· 건강한 심장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2016년,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레아 공주로 출연했던 배우 캐리 피셔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스타워즈〉의 팬들은 놀라고 상심하면서 그녀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런데 피셔가 사망한 다음 날 그녀의 어머니 데비 레이놀즈가 장례식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대중은 데비 레이놀즈가 딸의 죽음으로 상심한 나머지 ‘심장이 부서져서’ 죽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신체적 건강에, 특히 심장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다. 영어권에서는 상심을 뜻하는 영어 표현 ‘broken heart’에서 딴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라는 병명이 있을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정말로 심장에 영향을 줄까? 데비 레이놀즈의 죽음은 그저 우연이 아니었을까? 마음과 심장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상심증후군을 겪는 사람의 몸에서는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엄청나게 분비된다.”
‘부서진 심장’을 가리키는 의학 용어는 실제로 있다. 상심증후군의 실제 병명은 ‘타코츠보 심근증’이다. 타코츠보는 일본의 어부들이 문어나 낙지를 잡을 때 사용하는 항아리로, 목이 좁고 아래 부분은 풍선처럼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모양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으로 큰 감정과 스트레스를 겪으면 다량의 호르몬이 방출되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든다. 심장 근육이 손상되어 심장의 펌프 기능이 고장나면 심장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타코츠보를 닮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타코츠보 심근증의 정확한 원인과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종류, 치료 방법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심증후군의 사례에서 보듯이 심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기관이며,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만들어져 뛰기 시작해, 인간이 죽을 때까지 1초도 멈추지 않고 수십억 번을 뛰면서 몸 전체에 피를 공급한다. 명치에서 안쪽으로 겨우 엄지손가락만큼 떨어져 있지만, 심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인간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와 동시에 심장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기관이다. 현대의학에서 지난 수십 년간 심장의 과학과 건강에 관한 경이로운 발견들이 이어졌지만, 심장은 아직도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
?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원제: CAN YOU DIE OF A BROKEN HEART?)의 저자 니키 스탬프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심장 외과 의사다. 어머니의 관절염을 고치겠다는 목표로 의대에 들어가 정형외과를 희망했던 니키 스탬프는, 우연히 흉부외과 수술실에서 살아 있는 심장을 직접 목격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 후로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의 심장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도록 심장에 관한 의학·건강 지식을 확산시키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하퍼스 바자〉 선정 ‘올해의 여성’(2017)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단 12명뿐인 여성 심장외과의
이 책에서 니키 스탬프는 자신이 겪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최신 의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심장에 관한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심장은 어떻게 박동하는 것일까? 우울증은 어떻게 심장을 병들게 할까? 심장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심장 질환은 남성과 어떻게 다를까? 심장의 비밀을 파헤치고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평소에 심장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우리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운동, 식단, 생활습관, 슈퍼푸드, 유전자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단편적인 정보만을 접했던 독자들에게, 심장 건강에 관한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가 한 권으로 정리된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딱딱한 의학서적이 아니다. 저자는 심장외과의로 일하면서 만났던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식수술을 받고 “숨 쉬는 게 이렇게 좋다는 걸 선생님은 모를겁니다”라고 말했던 환자, 심장 수술을 받기 전 병동에서 결혼식을 올린 연인의 이야기, 수영 대회 결승전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수영 선수의 이야기,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던 가난한 남자의 안타까운 사연,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스스로의 심장을 사랑하고 돌보게끔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