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를 떠나며
까르둥 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도로로 연결된 고개.해발 5605m.
휘날리는 눈보라 속에 만년설을 이고 선 설산의 위용이 경이롭기 그지없다
수억 년 묵은 바람에게 길을 물어 떠나온 길...
나를 이곳까지 이끌어 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인더스강의 물줄기와, 그리고 무욕의 평원에 지는 유성..
히말라야 !
신의 허락없이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곳.
과연 그랬다.
어떤 잘못이 없이라도 무릎 꿇어 고해성사를 바쳐야 했다.
무념무상의 나그네가 되어 세상의 변방을 떠돌고 싶던 심사는
어느새 순례자의 몸짓을 닮아가고 있었다.
격정을 숨기지 않은 채
굽이굽이 구비치던 물길의 인더스강 위로
와그르르 쏟아지던 햇빛!
격랑의 강은 더 이상의 접근을 결코, 결코 용납하지 않았지
까르둥 라에 만장처럼 펄럭이던 타르쵸
나의 염원을 새겨 훠이 훠이 날려 보내고
설산의 순결한 살빛
오염된 나의 흔적으로 순백 신의 땅을 어지럽힐 수는 없었다
무채색과 아름다움은 동의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절대성 앞에서 그저 함묵할 수밖에......
사람 사는 일이 그러하듯이
누군가를 위해 발걸음 되돌려 보았는가
돌아서는 내 등 뒤로
세상은 티끌이라고 가르쳐주었지
머지 않은 날에
마음 속에 맴돌 그리움 하나 예감하더라도
다시는 사랑한다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히말라야, 너에 대한 연모의 정을
세상 끝날까지 간직한다 해도
나는 다만 흘러갈 뿐,
다시는 찾지 않으리
아득한 저편 풀어놓은 바람에
성긴 눈발 흩날리거든
내 그리움의 기별인지 아시기를..
2007년 7월 1일 라다크를 떠나며 『레』 공항에서
'파투 라'의 거친 바람 속에 울부짖던 히드크리프여
이제 그만, 그대도 안녕하시라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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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장의 사진에 가슴 섬뜩한 경외감을 느낍니다.
마치 심산 눈덩이 속에 묻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속에서 그려 봅니다.
파노라마를 보는 것처럼 고운 글들 하나 하나가 숨결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 글, 음악이 한데 잘 어울려 엄동의 공간에 훈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글조각,
올리자마자 이런 격찬을 아끼지 않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거대한 대자연 앞에 서면 그 위용과 경이로움에 기가 질려
밭은숨만 내쉴 뿐,
오체투지로 경배하는 그들의 마음을 족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4년여가 흐른 지금 다시 간다면...... 가고싶어요
하지만 그곳을 그곳답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우리 발자국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카라마조프님, 감사합니다 ^^
그리움 조각을 따라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져 보라고~~♬
바람을 따라 저 설산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그리움은 가슴에 잠재워두렵니다.
세상 살면서 삶의 경영이 휘청거릴 때,
그때나 되면 ...
여유부리며 님의글과사진 1편부터 촤르륵...
그곳을 전 언제나 가볼수 있을런지...
지난해 샹그릴라에 다녀온후 더욱 티벳에 가보고 싶어 졌거든요..
라타크..헬레나.."오래된 미래" 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세상 모든것이 이와 같음을 깨달아라
신기루이며 구름의 성이며
꿈이며 환영과 같다는 것을 깨달아라
본질은 없이 겉으로 보이기만 한다는 것을 깨달아라." ... 후략 ...
그 곳의 순수성이 영원하기를 빌어 봅니다..
오염되지 않는 순백의 나라가 되기를..
덕분에 다시한번 여행 리스트에 꿈을 추가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헬레나'가 운영하는 '생태연구센타'에 저는 방문할 수 없었어요
'레'에 도착하던 첫날,고소증으로 병원에 입원치료를 해야했으니까요.
오래된 미래를 읽으시고, 라다크에 대해 알고계시다니
공감대가 형성되었을거라는 생각에 새삼 반갑습니다
1~7편까지 글줄이야 얼마 되지 않지만 볼 것 없는 사진은 적잖은 양인데..
모두 읽어주셨다니, 그런 분 두어분만 계셔도
망설이던 작업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
오래된 시간들을 그리움으로 퍼즐 맞추듯, 정성으로 꾸며주신 사진과글에 감사드려요
한장의 사진에서 품어내는 메세지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히말라야, 저도 꿈꾸는곳입니다
들바람꽃님 수고 많으셨어요
피엘님의 권면대로 얼기설기나마 마치고 나니
일면 개운하기도 하네요
히말라야의 언저리를 맴돌다 왔을 뿐이지만
성스러운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꼈다는 것 만으로도
족합니다
감사합니다 ^^
히드프여 이제 그만 그대도 하시라... 폭풍의 언덕이였군요.
우리 발자국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옴 사라베 음악도 감사합니다. _()_()__()_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던 '포투라'의 날 선 바람 속에서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며 울부짖던 히드크리프의 울음소리를...
1월도 벌써 마지막을 향해 치닫습니다.
대목 밑이라 바쁜 시기이지만 오늘도 즐겁게!! ♪
오래전부터 품었던 히말라야
꿈꾸는 그리움으로 접어둔 채로
바라만 보던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주신 글
신묘년 새해 즐거운 다큐로 뿌듯이 채웁니다. 감사합니다^^*
'잔스카르'계곡의 트레킹!!
지병이 도지나봅니다.
온몸이 군실군실... 드디어 땅멀미가 시작되었는지..
잔스카르의 유혹이 자꾸만 손짓하네요
뜰채님도 히말라야의 꿈 속으로
한 걸음 행보를 시작해보심이 어떨지요 ^0^
몇번이고 글을 읽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히말라야의 감동을 이렇게 풀어 내실 수도 있구나, 놀랍기만 합니다.
10수년전부터 노래처럼 가고 싶노라 뇌기만하다 세월이 흐르고 말았네요.
봄 지나, 한여름 충실히 익어가는 8월..
이제사 감사의 글로 답합니다.
금련화님의 선배님과의 약속을 지금껏 식언하고 말았답니다.
스리랑카의 여행기를 계속해달라시던...
세월 너무 흘러 지금사 잇기는 새삼스럽기도하고,
도중에서 관두는 제 모양이 갈데없는'반거들둥이'가 되었으니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저의 게으름이 이렇답니다.
금련화님, 한더위 너끈하게 이겨내실 줄 알지만
여름감기도 조심하시고요
날마다 행복하세요~~~
애정을 담아 보내는 윙크도 받아주세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