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선생의 닥터바리스타 버터커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쌀밥이 주식인 아시아 지역에 '저탄수화물'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비만연맹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6년까지 과체중·비만 인구 증가율이 높은 국가 상위 10개국 중 아시아 국가가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식생활에 경각심을 느낀 아시아권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탄수화물과 불필요한 당류를 저감한 식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일상 속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식단 관리는 아시아 국가 곳곳에 다양한 저당 식품의 출현을 이끌어 냈다. 특히 아시아권의 저당 식품 출시는 디저트 시장에서 보다 활발한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초콜릿 등 디저트에 건강한 영양소를 더한 차별화된 레시피로 시장에 진출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넛지헬스케어가 2020년 8월 론칭한 키토제닉 전문 브랜드 '키토선생'이 대표적이다. 키토선생의 모든 제품은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에 대한 걱정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닥터바리스타 버터커피'는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25만개를 돌파했다. 방탄커피의 효능에 충실하면서도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포만감을 살렸다. 최근에는 설탕을 천연 당으로 대체하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초코볼 '로코초코 프로틴볼'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웨이라이커치 '샤오칭좐'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의 식단 관리 추세와 맞물려 '단백질 빵'이 인기다. 밀가루, 설탕, 버터 등이 주원료였던 기존 베이커리 시장에는 아몬드, 아마씨, 코코넛, 치아시드 등 대체 파우더를 활용해 베이킹을 시도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건강식품 브랜드 웨이라이커치는 중국 최초로 '무유무당(無油無糖) 케이크 성형기술'을 개발, 귀리, 달걀 흰자 분말, 노루궁뎅이버섯 분말 등으로 밀가루를 대체한 '샤오칭좐'을 2020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당월 매출만 100만 위안(한화로 약 1억80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7년 아시아권 국가 최초로 설탕세를 도입한 태국에서도 저당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식물성 우유를 포함한 저당 및 무가당 제품 시장이 대폭 확대됐다. 태국 국적의 신규 브랜드 'Tofusan'은 태국 내 저당 트렌드에 발맞춰 무가당 두유를 출시했다. 설탕 함량이 3%로 적어 태국 국민과 해외 직구족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태국 Tofusan사의 무가당 두유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확찐자'와 같이 '코로나'와 '살찌다'라는 동사의 합성어인 '코로나부토리'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그만큼 당질 제한식은 소비자의 식문화에 큰 부분을 차지하며 편의점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PB 브랜드 '세븐 프리미엄'을 통해 2020년 12월 당질을 50% 줄인 도넛과 파운드 케이크, 와플을 출시했다. 식단 관리로 스트레스를 겪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