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왜 아이로봇(룸바)을 인수 했을까?: 헬스케어까지 노리는 빅 픽처!
[김중한의 PLUS, Platform for US]
아마존이 다시 한번 지갑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로봇 청소기 룸바로 잘 알려진 아이로봇입니다. 17억 달러에 전액 현금(주당 61달러, 4일 종가 49.99달러 대비 22% 프리미엄)에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갑자기 왠 로봇 청소기냐? 라고 의아해하실 분도 있겠지만 아마존은 예전부터 가정용 로봇 시장에 진심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앞세워 스마트 홈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합니다.
작년 발표한 가정용 보안 로봇 아스트로 또한 이러한 계획의 일환입니다. 온도계, 전자레인지, 전구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홈 장치들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최근 아이로봇이 실적 악화, 매크로 변동성 확대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완성도 높은 브랜드 제품에 자사 기술력을 빠르게 결합해 속도전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로봇청소기는 이미 아마존 내에서 인기 품목 상위에 다년간 랭크되었기 때문에 내부 데이터를 통해 파급력에 대한 계산을 끝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아이로보의 룸바에 알렉사와 AWS 연결을 하는 등 협업을 통해 신뢰가 구축된 관계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단순히 가정용 로봇시장 확대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더욱 원대한 계획이 예상되는데요,
최근 39억 달러에 인수한 원라이프헬스케어까지 종합해서 생각해 보면, 결국 아마존은 로봇을 통해 청소뿐만이 아니라 진단, 원격 진료까지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이고 그 속에서 로봇의 역할이 헬스케어와 맞물려 거대한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죠.
당장 매출액에 크게 반영되는 모멘텀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큰 시장을 긴 안목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면 이커머스 좀 둔화된다고 이 회사의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시장과는 다르게 오늘도 아마존의 거대한 바퀴(플라이휠)는 묵묵히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 본 정보는 투자 참고용 자료로서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