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도 로미오와 줄리엣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켁켁켁.
--------------------- [원본 메세지] ---------------------
먼저, 글을 시작하기 전에
물랑루즈가 바즈 루어만 감독의 작품 맞나요?
음.. 레오가 나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었던 그 감독이요...
제가 물랑루즈에서 발견한 것은
샤틴의 아름다움이나 크리스티앙의 달콤한 속삭임이 아닌
또다른 로미오와 줄리엣이였습니다.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너무 인상적으로 봤던 저로서는
어쩌면 그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물랑루즈를 봤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저의 생각은 그러합니다.
루어만 감독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타까운 사랑을
<물랑루즈>에서 샤틴과 크리스티앙에게 그대로 대입시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방해했던 두 집안 사람들은
<물랑루즈>에서는 공작으로 등장하고
크리스티앙의 죽음을 예상한 그의 친구(이름은 모르지만...)는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신부가 로미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하는 우편 배달부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줄리엣이 죽고, 그 다음으로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로미오도 따라서 죽지만...
<물랑루즈>에서 샤틴은 죽고, 크리스티앙은 샤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아님 또 다른 이유 때문인지
수염이 기른 채 .. 조금 초췌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살아갑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도 매력적이지만
보다 현실적이 된 감독의 사랑관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레오가 읊조렸던 세익스피어의 대사나
샤틴과 크리스티앙이 불렀던 사랑의 노래나 모두 저의 가슴을 울리게 만듭니다.
숨막힐 듯한 사랑의 기억...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물랑루즈.........
전.. 루어만 감독의 영화에 완전히 몰입되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