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시42:1)
고라 자손은 무엇 때문에 그리도
갈급하게 주님을 찾았을까?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것처럼
그토록 간절히 주님을 찾게 만든
그 갈급함은 어디로부터 나온걸까?
그들의 이야기는 출애굽 이후
광야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세와 아론을 반역했다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고
산 채로 땅 속에 삼키워진...
고라의 끔찍한 사건은 유명합니다.
(민수기16장 참조)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시42:3)
고라자손은 이 사건 이후로
'반역자의 가문'이라는 딱지를
평생 붙이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같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도
멸시와 손가락질과 무시를 당하고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는 모욕과 함께
쥐죽은 듯 찌그러져 살아야 했던 그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42:5)
고라자손이 피하여 숨을 곳은
오직 하나님의 품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낙심과 불안 속에
두려워 떨며 살아야했고
어느 누구도 그들을 위로해 주지 않아서
그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외치면서
마음을 추스려야 했습니다.
"내 영혼아 어찌하여 낙심하며 불안해 하느냐?"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내가 여전히 주를 찬송하리로다"
역대상 9장을 읽어보면,
고라 자손은 성전의 문지기와
빵굽는 요리사로 섬겼던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상9:19,31)
성전에서 지극히 작은 일들을 감당하며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주를 섬겼던 사람들입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84:10)
이 아름다운 시편도
고라 자손의 시입니다.
실제로 성전 문지기로 일하면서
그들의 가슴 깊은 곳에 응어리진
상처와 눈물이 담긴 시편이라 그런지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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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롬5:10)
나도 고라자손과 같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원수된 자였습니다.
반역자의 가문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원수 마귀의 날카로운 정죄를 받으며
그렇게 찌그러져 살다가
영원한 지옥에 떨어져야 했을...
소망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무조건적 사랑 때문에
이렇게 구원받고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일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감사로 여기며
고라자손처럼 겸손히 주를 사랑하며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차오릅니다.
고라자손을 통해 부어지는
이 은혜, 이 감격을 마음에 품고
오늘도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충성하며
은혜로 감당해야겠습니다.
<적용>
하반기에 새롭게 연결된 칼(Karl)목사님과 함께 다니엘서를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은혜로 얻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상황들을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부지런히 언어를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내게 맡겨주신 작은 일들에 충성스럽게 임하여 이곳에서 축복의 통로로 내 자신을 드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에 힘써 드려져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상한 갈대를 꺽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고라 자손은 뼈아픈 조상의 죄로 인해 대대손손 위축된 삶을 살았어야 했지만... 오히려 성전에서 주님과 가장 가까이 동행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낙심과 불안으로 위축된 마음이 들때마다 고라자손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들의 낙심을 소망으로 바꿔주시고, 그들의 불안을 찬송으로 바꿔주신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오직 주의 은혜만을 의지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