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안되나요?... / 김제 금산사를 다녀와서
어제는 김제 금산사에 다녀왔다. 아침 9시28분, KTX를 타고 김제를 가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이슬 젖은 푸른 들판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저멀리 부연 운무에 휩싸인 산봉우리는 구름에 두둥실 떠 있는 듯 운치를 더했다.
10시33분.김제역에 도착하니 최대박님 여동생이 반갑게 맞이했다. 여동생의 차를 타고 금산사에 도착해서 매표소 입구를 지나면서 부터는 근처 어디선가 강꺽정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해서 자꾸 창밖을 바라보았다. 강꺽정님과는 어제 통화를 해서 약속된 상태였다.
나는 수원을 다녀와야해서 전주 유수님 개업식에는 못가고, 토요일인 어제 금산사로 가서 회원님들 일행과 합류하기로하고
최선생님(최대박님)께 현지 교통편을 물어 기차표를 왕복으로 예약했던 터였다. 그당시 생각은 서울로 가는 길에 대전에 들러 식사 대접도 할겸 해서였는데 혹시 일행들이 서울로 일찍 가게되면 나는 혼자 모악산 산행을 하고 좀 늦게 대전에 올량으로 상행은 오후 7시58분 기차표를 예약했다.
그런데..여동생이 운전하는 차가 별장 근처까지 갔는데 근처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나는 좀 의아했다. 시끌시끌해야 하는데... 최대박님만이 홀로 나오셔서 우리를 반겼다. 나는 물었다.
"최대박님, 모두 산에 올라가셨나봐요?" "아,저..거시기..뭐냐...." "네? 모두 산에 올라갔어요??" "아니..그런게 아니구..저..거시기.." "네? 무슨일 있어요?"
다름아닌 일행은 이미 모두 서울로 올라갔다는거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나는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나는 결코 최선생님(최대박님)을 뵈러 여기까지 온게 아닌데.. 그렇다고 산이 좋아서 무작정 온 것도 아니다.
우리 생소동 회원이 서울에서 왔다고해서 나 또한 종종 걸음을 치며 온 건데.. 만약 이른새벽에 모두 올라갈 거면 한마디쯤 전화라도 해줄 수는 있지않았을까.
우리는 일이 있어서 일찍 올라가는데 최대박님하고 잘 놀다 오라던가.. 아님,우리는 모두 일찍 올라가는데, 그런 데도 혼자 금산사에 올 예정이냐고..
사실 나는 최대박님을 잘 모른다. 시장조사를 몇번 동행했다고는 해도 식사 한번 같이
한적없는 낯선 분으로 비 내리는 음산한 숲속에 단둘이 남겨져있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더구나 자택은 서울인데 나때문에 일행과 같이 출발도 못했으니 꼼짝없이 단둘이 다녀야 했다. 최선생님은 내가 김제행 기차표를 예매해놓았다고 했더니 내 집에 온다는데 차마 오지 말라고 말씀을 못하셨다고 한다.
비는 왜 그렇게도 오는지...창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인적이 끊긴 적막한 숲속에서 나는 어느날 갑자기 지구밖에 내동댕이쳐진 외계인처럼
울상이 되어 어쩔줄 몰라했다.
그러자 최선생님은 난색을 표하면서 새리님.. 나를 믿어요.. 내가 연태에서 율라도 만나고 하니 소문이 이상하게 난 거 같은데, 나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고 하시면서 등을 토닥여 주듯이 마음을 달래 주셨다. 그리고 이왕 여기 왔으니 삼계탕이나 먹고
금산사경내 함 둘러보고 같이 올라가자고 하셨다.
사실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낯익은 우리 생소동 회원을 만나러
김제 금산사로 부랴부랴 향했던게 잘못 한 건지..그래서 내동댕이 쳐지듯 소외된 건지.. 아직 판별이 안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여동생이 조심스레 한마디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오시는 거 같앴어요.." 그 여동생이 보기에도 의아했나보다. 중년여인이 혼자서 자신의 오빠를 만나러
산 속 깊은곳으로 왔으니 말이다.
허나 오빠랑 하는 얘기를 귀기울여 듣더니 더욱 다정하게 이것저것 먹으라고 권했다.
여동생도 옆에 있고...
좀 진정이 되니 배가 고팟다. 일찍 오느라고 아침을 안먹고 온 때문인지 삼계탕을 허겁지겁 먹고있는데...최선생님이 한마디 하신다..
"거..새리님.. 먹는 거 좀 줄여야 하겠어요... " "네?" "전주에서 여럿이 있는데 누군가 새리는 너무 뚱뚱하다고 합디다..!"
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인가. 내가 뚱뚱하건 말건 무슨 상관이라고.. "아니, 남의 개업집에 가서 왜 제가 뚱뚱하다는 말이 나오나요?"
그순간은 정말 내 가슴에 비수가 스쳐간 듯한 격한 통증이 느껴졌다.
물론 유수님이 저지 했다고 한다. 나는 개업식은 가지도 않았는데
유수님은 그런 거에 전혀 개의치 않고 도리어 본인이 없는데서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주의를 줬다는데 순간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 쓸쓸함...우리 생소동 회원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더 쓸쓸하고 외로웠던 김제 금산사 여행이었던 거 같다...
PS : 최대박님 끝까지 잘 안내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드려요..^^*~
배경음악; You Can`t Say - Chyi Y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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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세상에서 가장 여린 가슴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신 새리님이 중국도 아닌 한국에서 황망한 경험을 하셨나 봐요.그 아름다운 금산사에서 마치 후백제 견훤이 유배된 것처럼 회원들이 아무 소식도 없이 떠나다니 .비는 주룩주룩 산속은 조용 그래도 가장 인상 깊은 여행이 되지 않았나 생각 되는군요.여행의 절대 묘미 절대 고독을 느끼게 해 주었던 고마운? 회원들이 많이 그립겠어요.새리님 중국 여행 몇번 같이 했던
닭날개 입니다.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던 새리님 이었는데 몹시 놀라고 당황했던 님의 글을 읽고 좀 안타깝네요.항상 이타적인 그 모습이 아름 다웠는데 가끔은 호의가 왜곡 되는 상황에서도 웃는 새리님의 마음이 이쁘시네요.
달력날개님 반가워요! 차라리 모두 떠나고 빈집에 도착했더라면 다행이었죠..날개님 말처럼 고독을 즐기면서 산행했을테니까요..문제는 최대박님하고 단둘이 남아있으니 부담이 되었다는 거죠..ㅜㅜ 그런 사정을 최대박님도 이해해 주셨구요..
물론 비오는날 산중에서 최대박님과 오붓이(?) 데이트는 했지만...좀 그렇더라구요...저도 바쁜 중에 간거였는데... 누구나 관념의 차이이겠지만요.. 괜히 저때문에 최대박님만 고생 하신거죠..
전주에가는거 시간함 만들어봅시다ㅡㅡ비오는금산사, 오래토록기억이 되겟네요
모래야..지금 현재로는 전혀 계획이 없어...@@ 아, 안간다는 게 아니구..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거 같다구...
4인방이 뭉쳤으면 아마도 그런일은 절대로 없었을텐데......어쨋든 좋은 추억으로 간직 하시고 훌훌 털어 버리세요``그리고 담 여름휴가는 4인방이 함께 하는것으로 위로로 삼으시길...~~^^*
글찮아도 청주양반님더러 같이 가자고 했더니 산악회에서 민주지산 간다고 하시구...금모래도 선약이 있다고해서..워시환님한테는 묻지도 못했죠.. 구차한 변명같지만...생소동에 너무 빠져있다보니 일침 맞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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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핑님..저는 어려운 말은 잘 모릅니다...그런데 혹시 모든 일은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는 말씀을 하실려고 하셨나요? 혹시 그런 뜻이라면 맞습니다. 근원은 저한테 있는 거니까요..제가 간거죠.. 누가 떠민게 아니구..제발로 간거니까요..
글을 읽으면서..생각이 많아 짐니다..왜....새리님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연락도 없이 새리님을 외면 하고 서울 로 간것인지..물론 고의적으로 그렇게 한것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슴니다...아마도 새리님에게 정식으로 사과 할거라 생각 합니다..아무튼..왜 그런 일이 일어 났는 지는 잘모르겟지만.. 새리님 ..위로를 드림니다...아무튼 서로..오해가 있었던거라 믿고 싶슴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한세상님께 전화해서 실컨 화풀이 한거..죄송해요...글구..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지나고나니..뭐 그때 그런 사정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간혹 엉뚱한곳에서 뜻하지 않게 어떤일때문에 속상한때 참 많지요......아마도 일진이 안좋은날이라고 정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개의치 마세요 , ,일진이 좋은날이 더 많으니까요, , ^^
백옥당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수원에서 새벽3시에 대전에 도착해서 3시간여 잠자고 제 딴엔 약속을 지키느라고 곧바로 김제를 갔기 때문에 피곤도 해서 더 속상했는데..지금 생각하니 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공부했죠..ㅎㅎ
저...솔직히 말하는데요...새리중사님의 저를 만나겠다고 이곳에 오신다고 말하였읍니다.... 그런데...저는 아침에 일어날때 마다 혹시 오늘...혹시 오늘...하면서 저의 심장은 격심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앞으로 살날이 한달쯤 밖에 안남았답니다....혹시 제가 만일 한달후에 가면.....희수야 내묘비에.... 내 비석에 이렇게 새겨다오.....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 많이 싸지는날 저멀리 북쪽바다 푸른바다 돗단배에 새리중사님 보이시면 희수야 은쟁반에 흰수건깔고 값나가는 청포도 나대신 대접해주라....라고 묘비에 써다오...흑...흑..
제주지역방장님,제주도는 국내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마음내키는 대로라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데도 갈 틈이 없네요. 아마 여름동안은 못갈 거 같애요. 혹시 가게되면 한달 전에 말씀 드립니다..톳냉면 준비 하시라고...ㅎㅎ
상협하사 만세,,,!
당사자중 한사람이라 할말 없습니다.
알래스카의장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해요. 그날 가서보니 전주에서 서울로 직접 가셨던데요. 그냥 문자라도 한번 넣어줬으면 이런일이 없었을 텐데..해서 올린 거예요. 지금은 다 잊었어요.. 생소동 아자아자~~ 화이팅!!
생생님들보고프마음하나면 충분합니다 누가뭐래도 새리님이 생생회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금산사도 익히 알고 잊지않을까요... 진실은 아름답습니다...
마음이 청정지역처럼 해맑은 청주양반님...ㅎㅎ
새리님은 역시 바뿌시군요..부산에 또한번 오시지요
도사님...ㅎㅎ 모든 사람들이 도사님과 다와라님 같은 줄 알았는데..꼭 그렇지만은 않은가봐요.. 모두 떠난 텅빈 산속 별장에서 잠시지만 도사님 생각 했죠. 다와라님은 울산에서와서 두분이 부산역까지 마중나와서 부산 바다 구경은 모조리 시켜주셨던 생각요..
자연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분이군요...그래서 많은 분들한데 인기가 있으신가봐요 즐거은 시간 되십시요^-^
김찬중님...제가 많은 분한테 인기가 있다면 그같은 꼴을 당했겠어요?...ㅎㅎ 저..인기 없어요...아마 강도한테 칼부림을 당한다해도 아무도 안쳐다볼걸요..
대박이 만나면 조금씩은 허접하지만 그래도단국대학교싱글 의사 선생님께서 잘 모시고 오는일 등등 죤 사람 많이생겨요대전까지스쳐오는동안 쿨쿨 잠들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다음 만나서 사과드릴께요
아쿠!! 최대박님!..ㅎㅎ 금산사에서 김제역까지 단국대 의사가 잘 모셔다 주었지요? 덕분에 좋은 분도 만나고..너무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