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和翁>의
시농(詩農) 단상(斷想)
파종소총(播種小葱)
도옹금일오후사(都翁今日午後事)
추채파종소총료(秋菜播種小葱了)
월동식솔조미용(越冬食率助味用)
폭염출한불휴노(暴炎出汗不休勞)
화옹<和翁>
도시 늙은이
오늘 오후의 일은
가을 채소인 쪽파 파종을 마쳤네.
월동 식구들의 조미재로 쓰려고
폭염에 땀 흘리며 쉬지도 못하고 일했네.
주말이라 무척 바쁜 하루였다. 컴퓨터는 연일 고장이 나고, 집안일은 이것저것 겹쳐서 몸은 하나인데 해야 할 일은 한꺼번에 밀려왔다. 시간별로 일을 쪼개어 하나씩 처리하다 보니 다행히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쳤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매일 익숙해진 생체리듬에 맞춘 시간이어서 조금 피곤하지만, 다시 일어나 오늘의 단상을 쓴다. 어제 하루 종일 하지 못했던 《의문찬요(醫門纂要)》 번역 원고의 워드 작업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래야 병오년(丙午年) 올해 안에 번역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의문찬요》는 동양 종합통신교육원에서 편집·출판한 책으로, 한의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장부총론(臟腑叢論), 찰병요결(察病要訣), 약성가(藥性歌)가 들어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 석 달 만에 어렵게 찾아 구입한 뒤 번역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 밖의 온갖 지식은 열심히 배우고 논하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기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어두운 경우가 많다.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자기 몸에서 어떤 병리 현상(病理現像)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섭생(攝生)과 양생(養生)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병원에 의지하는 삶으로 기울 수밖에 없고, 노후의 삶의 질 또한, 떨어질 수 있다. 자기 건강은 누구도 대신 지켜줄 수 없다. 각자가 자기 몸을 살피고 관리해야 건강도 지키고 장수도 할 수 있다. 건강을 잃으면 천금만금(千金萬金)의 재산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화옹은 누구나 자기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우리 인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의학의 귀중한 문헌을 노후의 소일거리로 삼아 매일 조금씩 정진하고 있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이치를 살피는 장부총론(臟腑叢論), 병(病)에 따라 약성(藥性)을 살피는 약성가(藥性歌), 환자(患者)의 겉모습과 증상(症狀)을 살펴 병을 알아내는 찰병요결(察病要訣). 이 세 가지 귀중한 문헌을 번역하는 일이 화옹(和翁) 에게는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남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하나의 수행(修行)이기도 하다. 늙었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촌음(寸陰)을 허비한다면, 백년 인생도 별다른 소득 없이 지나가 버릴 것이다. 그래서 화옹은 병오년(丙午年)을 번역의 해로 삼아 오늘도 매진 중이다. 얼 벗님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전환되는 환절기(換節期)에는 독감과 감기 조심하시고, 무엇보다 자신의 몸을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幸福)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