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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신공구(戒愼恐懼)
끊임없이 경계하고 삼가며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戒 : 경계할 계(戈/3)
愼 : 삼갈 신(忄/10)
恐 : 두려울 공(心/6)
懼 : 두려워할 구(忄/18)
출전 : 중용(中庸)
이 성어는 중용(中庸) 첫머리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教.
하늘이 명한 것을 성품이라 이르고, 성품을 따르는 것을 도라 이르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이르니라.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도는 가히 잠깐이라도 떠나지 못하니 가히 떠나면 도가 아니니라.
是故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그러므로 군자는 그 보지 못한 바를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한 바를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니라.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은미함보다 더 나타남이 없으며, 미미함보다 더 드러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니라.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희노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음을 중(中)이라 이르고, 발하되 절도에 맞음을 화(和)라 하니, 중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는 천하의 통하는 도이니라.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중화에 이르면 천지가 바르며 만물이 길러지느니라.
도(道)란 잠시도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보이지 않는 데서 조심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데서도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숨기려는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희미한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 계신 공구(戒愼恐懼)가 동(動)과 정(靜)을 포괄한다는 것에 대한 설
농암집(農巖集) 卷之二十五
중용(中庸)의 계신 공구(戒愼恐懼)는 예로부터 해설자들이 대체로 정일(靜一) 공부 쪽으로만 소속시켜 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 전체 공부로, 동과 정을 포괄한다.
자사(子思)의 뜻을 상고해 보면, 자사는 본디 어느 때, 어느 곳이고 계신 공구를 지극히 하지 않는 때와 장소가 없음을 말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말하여, 비록 남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때라 해도 감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그 때문에 그 말이 비록 남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때에만 속하는 것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그 실상의 뜻은 남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때까지 포괄하고 있다.
주 선생(朱先生)은 이러한 뜻을 매우 분명히 보았다. 그래서 장구(章句)에 반드시 먼저 ‘늘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닌다.’는 말을 하고 이어서 ‘비록 남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때라 해도 감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였고, 혹문(或問)에도 먼저 ‘평범하고 일상적인 곳에서부터 계신 공구의 공부를 행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하고 마지막에 ‘극단적으로 말하여 여기에 이르렀다.’고 하였으니, 그 뜻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장구(章句)는 말이 간결하고 혹문(或問)은 또 부연하여 말한 것 같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마침내 계신 공구의 공부를 오로지 정일 공부 쪽으로만 소속시키곤 하는데, 이는 자사와 주자의 뜻이 아니다.
그러나 주 선생도 계신 공구를 정(靜)할 때의 공부라고 한 적이 많으니, 계신 공구가 실은 비록 동과 정을 포괄하기는 하나 이른바 ‘남이 보거나 듣지 못할 때’는 정(靜)의 경계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말하면 계신 공구를 정할 때의 공부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을 알지 못하고 계신 공구를 오로지 정할 때의 일로만 소속시킨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주 선생의 본의는 장구(章句)와 혹문(或問)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호계수(胡季隨 계수는 호대시(胡大時)의 자)에게 보낸 편지에 더욱 분명히 드러나 있다.
그 편지에 이르기를, “남이 보지 못할 때에도 조심하고(戒愼) 남이 듣지 못할 때에도 두려워한다(恐懼)는 것은 바로 철두철미한 것으로서 그 어느 때, 어느 곳이든 간에 공부하지 않는 때와 장소가 없다는 것이니, 잠시라도 도(道)를 떠나는 때가 없게 하려는 것이다.” 하고,
또 스스로 주석을 달아 이르기를, “남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때의 의미는 ‘독(獨)’ 자의 의미와 같지 않으니, 이는 계신 공구가 지극하여 어디를 가든 그렇지 않는 경우가 없어서 비록 사람들의 눈과 귀가 미치지 못하여 긴장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 해도 잘 살펴 공부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소리가 없는 데에서 듣고 형체가 없는 데에서 본다.’는 것이니, 남이 보거나 들을 수 있는 곳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다가 특별히 이러한 곳에서만 공부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였으며,
그 아래에 또 신독(愼獨)에 대해 논한 문단에서는,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 것은, 바로 위 글의 전체 공부 가운데 이러한 부분이 일순간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 곳이자 만사의 근원으로서 더욱 긴요하고 절실한 부분임을 알기 때문에 마땅히 이 부분에 더욱 마음을 써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하였다.
이 편지의 말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 이상 의심할 것이 없다.
남이 보거나 들을 수 있는 곳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다가 특별히 이러한 곳에서만 공부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는 말은 자사가 말씀한 뜻을 십분 명백하게 설명했다.
또한 이른바 ‘전체 공부’라는 것이 동과 정을 포함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는데, 이는 글 뜻만 가지고 말해서는 안 되고 실제적인 일을 가지고 증험해 보아야만 알 수가 있다.
이른바 ‘계신 공구’는 바로 단정하고 엄숙하며 두려워하고 경건하여 마치 두려워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삼가고 감히 태만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이러한 생각은 비단 사물이 이르거나 사려가 발동하기 전에만 그럴 것이 아니라 모든 일상적인 언행을 하고 일을 할 때에도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 주자가 ‘전체 공부’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이하 생략)
▶️ 戒(경계할 계)는 ❶회의문자로 誡(계)와 통자(通字)이다. 창 과(戈; 창, 무기)部와 양손 모양의 글자로 이루어졌다. 창을 들고 대비하는 모습이 전(轉)하여 경계(警戒)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戒자는 '경계하다'나 '경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戒자는 戈(창 과)자와 廾(두손 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廾자는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 양손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양손을 그린 廾자에 戈자가 더해진 戒자는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戒자는 창을 들고 주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경계하다'나 '경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戒(계)는 (1)죄악(罪惡)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경계(警戒)나 훈계(訓戒) 등의 규정으로 신라(新羅) 화랑(花郞)의 세속 오계(世俗五戒)와 같은 따위 (2)승려(僧侶)가 지켜야 할 행동 규범으로 오계(五戒), 십계(十戒), 이백 오십계(二百五十戒), 오백계(五百戒), 사미계(沙彌戒), 보살계(菩薩戒), 비구계(比丘戒) 등이 있음 (3)훈계(訓戒)를 목적으로 하여 지은 한문(漢文) 문체(文體)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경계(警戒)하다, 막아 지키다, 경비(警備)하다 ②조심하고 주의하다,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③타이르다, 알리다 ④이르다, 분부(分付)하다 ⑤재계(齋戒)하다(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⑥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⑦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⑧경계(警戒), 훈계(訓戒) ⑨재계(齋戒: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함) ⑩승려(僧侶)가 지켜야 할 행동 규범(規範) ⑪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징계할 징(懲), 경계 잠(箴), 경계할 경(警), 재계할 재(齋)이다. 용례로는 종교나 도덕상 꼭 지킬 조건을 계명(戒命), 승려가 계를 받은 후에 스승으로부터 받은 이름을 계명(戒名), 불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계율(戒律), 세상 사람들에게 경계하도록 함을 계세(戒世), 삼가하여 조심하고 두려워 함을 계구(戒懼), 경계하여 삼감을 계신(戒愼), 경계하여 고함으로 글월을 띄워서 일정한 기한 안에 행하도록 재촉하는 일을 계고(戒告), 타일러서 금지함을 계금(戒禁), 여색을 삼가 경계함을 계색(戒色), 마음을 놓지 아니하고 경계함을 계심(戒心), 술 마시기를 삼가고 경계함을 계음(戒飮), 경계하여 꾸짖음을 계책(戒責),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을 경계(警戒), 지나날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경계(鏡戒), 허물이나 잘못을 뉘우치도록 나무람을 징계(懲戒), 타일러서 경계함을 훈계(訓戒), 집안의 규율을 가계(家戒), 삼가고 조심함을 긍계(兢戒), 지난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감계(鑑戒), 타이르면서 훈계함을 권계(勸戒), 계를 받지 아니함을 무계(無戒),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깨끗이 함을 재계(齋戒), 슬며시 들러 비유하는 말로 훈계함을 풍계(諷戒), 눈 앞에서 바로 타이름을 면계(面戒), 잘못 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경계함을 자계(自戒), 계율을 깨뜨리어 지키지 아니함을 파계(破戒),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이르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서리를 밟는 경계라는 뜻으로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되면 머지 않아 얼음이 얼므로 조짐을 보아 미리 재앙에 대비하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이상지계(履霜之戒), 장래가 촉망되는 자식은 위험을 가까이해서는 안된다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수당지계(垂堂之戒), 제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아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지족지계(止足之戒), 제사를 지내거나 신성한 일 따위를 할 때 목욕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부정을 피한다는 말을 목욕재계(沐浴齋戒), 계율을 어기면서 부끄러워함이 없음 또는 그 모양을 이르는 말을 파계무참(破戒無慙) 등에 쓰인다.
▶️ 愼(삼갈 신, 땅 이름 진)은 형성문자로 慎(신)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세밀하다는 뜻을 가진 眞(진)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을 세밀히 쓴다는 뜻이다. 그래서 愼(신, 진)은 ①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②근신(謹愼)하다 ③두려워하다 ④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⑤따르다 ⑥삼감(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함) ⑦성(姓)의 하나 ⑧진실로, 참으로 ⑨부디, 제발, 그리고 ⓐ땅의 이름(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삼갈 각(恪), 원할 원(愿), 삼갈 비(毖), 삼갈 근(謹), 삼갈 욱(頊)이다. 용례로는 매우 조심스러움을 신중(愼重),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삼감을 신독(愼獨), 신중하게 사려함을 신려(愼慮), 신중히 생각함을 신사(愼思), 상사를 당하여 예절을 중시함을 신종(愼終), 삼가고 조심함을 신계(愼戒), 신중하게 가려 뽑음을 신간(愼簡), 말을 삼감을 신구(愼口), 신중하고 면밀함을 신밀(愼密), 여색을 삼감을 신색(愼色), 신중히 다룸을 신석(愼惜), 조심하여 고름 또는 선택을 신중히 함을 신선(愼選), 조심하여 지킴을 신수(愼守), 말을 삼감을 신언(愼言), 기회를 소홀히 하지 않음을 신기(愼機), 삼가서 침묵을 지킴을 묵신(愼默),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날이란 뜻으로 설날을 일컫는 말을 신일(愼日), 언행을 삼가고 조심함으로 과오나 잘못에 대하여 반성하고 들어앉아 행동을 삼감을 근신(謹愼), 힘써 삼감을 근신(勤愼), 삼가지 아니함이나 신중하게 여기지 아니함을 불신(不愼), 겸손하게 삼감을 겸신(謙愼), 경계하여 삼감을 계신(戒愼), 공경하고 삼감을 경신(敬愼), 혼자서 스스로 근신하는 일을 독신(獨愼), 온화하고 신중함을 온신(溫愼), 두려워하고 삼감을 공신(恐愼), 성품이 질박하고 신중함을 질신(質愼), 어렵게 여기고 조심함을 난신(難愼), 몹시 두려워하고 언행을 삼감을 외신(畏愼), 양친의 상사에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에는 공경을 다한다는 말을 신종추원(愼終追遠), 일이 마지막에도 처음과 같이 신중을 기한다는 말을 신종여시(愼終如始), 처음 뿐만 아니라 끝맺음도 좋아야 한다는 말을 신종의령(愼終宜令),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이르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등에 쓰인다.
▶️ 恐(두려울 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몸을 지지러지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巩(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恐자는 '두렵다'나 '무서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恐자는 巩(굳을 공)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巩자는 흙을 다지는 도구인 달구를 들고 땅을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땅을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巩자에 心자가 결합한 恐자는 마치 달구로 심장을 내리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사람이 놀라거나 공포에 떨게 되면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게 된다. 恐자는 그러한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달구로 땅을 내리치면 '쿵 쿵'하고 소리가 나듯이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恐(공)은 ①두렵다, 두려워하다 ②무서워하다 ③공갈(恐喝)하다 ④위협(威脅)하다, 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⑤염려(念慮)하다, 조심하다 ⑥두려움 ⑦아마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겁낼 겁(怯), 두려워할 포(怖), 두려울 송(悚), 두려울 황(惶), 두려워할 구(懼), 두려워할 외(畏)이다. 용례로는 갑자기 일어나는 심리적인 불안 상태를 공황(恐慌), 무서움과 두려움을 공포(恐怖), 남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자아내게 하려고 을러서 무섭게 함을 공갈(恐喝), 몹시 두려워 함을 공구(恐懼), 무섭게 으름을 공박(恐迫),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공황(恐惶), 어떤 사물을 두려워 함을 공섭(恐懾), 남편이 아내에게 눌리어 지냄을 공처(恐妻), 두려워하고 삼감을 공신(恐愼), 겁내고 두려워 함을 공겁(恐怯), 공갈하여 겁탈함을 공겁(恐刦), 매우 두려워 함을 공출(恐怵), 위험한 말을 하여 두려워하게 함을 공동(恐動), 두려워 몸을 움츠림을 공축(恐縮), 무섭게 협박함을 공협(恐脅), 무서워서 가슴이 두근 거림을 공계(恐悸), 무서워 벌벌 떪을 공률(恐慄),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지위나 위엄에 눌리어서 두렵고 무서움을 황공(惶恐),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불공(不恐), 두렵고 불안함을 위공(危恐), 떨면서 무서워 함을 진공(震恐), 모두 꺼림을 혼공(渾恐), 두렵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가공가소(可恐可笑),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 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앞서기를 다투고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뜻으로 격렬한 경쟁을 비유하는 말을 쟁선공후(爭先恐後), 오직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 함을 이르는 말을 유공불급(唯恐不及), 믿는 것이 있어서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시이불공(恃而不恐) 등에 쓰인다.
▶️ 懼(두려워할 구)는 ❶형성문자로 惧(구)는 간자(簡字), 愳(구)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눈을 크게 뜨고 두려워 한다는 뜻을 갖는 瞿(구)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懼자는 '놀라다'나 '두려워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懼자는 心(마음 심)자와 瞿(놀랄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瞿자는 새의 두 눈이 크게 두드러져 그려진 것으로 '놀라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놀란 모습을 그린 瞿자에 心자를 결합한 懼자는 놀라거나 두려운 마음을 표현한 글자다. 그래서 懼(구)는 ①두려워하다, 두렵다 ②걱정하다 ③염려하다 ④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위협하다 ⑤경계하다, 조심하다 ⑥두려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겁낼 겁(怯), 두려워할 포(怖), 두려울 송(悚), 두려울 황(惶), 두려울 공(恐), 두려워할 외(畏)이다. 용례로는 두려워하며 근심함을 구우(懼憂), 두렵고 답답함을 구만(懼懣), 두려운 마음을 구의(懼意), 두려워서 헐떡이며 숨을 가쁘게 쉼을 구천(懼喘), 삼가고 두려워하는 것을 긍구(兢懼), 두려워서 마음이 몹시 거북함을 송구(悚懼), 몹시 두려워함을 공구(恐懼), 수치스러워서 두려워함을 괴구(傀懼), 외국에 대한 두려움을 외구(外懼),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의구(疑懼),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경구(敬懼),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구(憂懼), 즐거움과 두려움을 희구(喜懼), 삼가하여 조심하고 두려워함을 계구(戒懼), 두려워함 또는 그런 느낌을 위구(危懼), 무서워하고 두려워함을 외구(畏懼), 탄식하고 두려워함을 차구(嗟懼),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두려워함을 회구(悔懼),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함을 참구(慙懼), 불안하여 술렁이고 두려워 함을 흉구(洶懼), 두렵거나 무서워서 벌벌 떪을 전구(戰懼), 떨면서 두려워함을 진구(震懼), 경계하며 두려워함을 척구(惕懼), 애통하고 두려워함을 도구(悼懼), 의심하고 두려워함을 시구(猜懼), 벌벌 떨며 두려워함을 용구(聳懼), 두려워하는 마음을 위구심(危懼心),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의구심(疑懼心), 의심스럽고 두려운 느낌을 의구감(疑懼感), 송구스런 감을 송구증(悚懼症), 아들을 많이 두면 여러 가지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남다구(多男多懼), 한편으로는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을 일컫는 말을 희구지심(喜懼之心), 송구하고 공황하니 엄중하고 공경함이 지극하다는 말을 송구공황(悚懼恐惶)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