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을 추천으로 읽었다. 방금 점심을 먹어서 행복하다. 나는 매주 하루 단식을 하는데 단식중에는 다소 갈등을 느끼지만 성공적으로 단식후 식사를 하고 느끼는 행복감은 각별하다. 인간이 살기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그리고 분업화된 사회에서 먹기위해서는 일해야 한다. 저자는 고2때 처음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하위권성적의 학생으로 어쩌면 사회에서 하층계급으로 살 가능성이 컷던 그가 읽은 첫 책이 바로 첫 주제이기도 한 죄와 벌이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공리주의는 남주와 같이 가난한 대학생과 고리대금을 하는 노파와의 관계에서 부각된다. 노파의 돈이면 남주와 같은 여러 사람이 행복해질 수있을 것이다. 남주는 범인과 영웅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자신은 영웅이 되기를 선택하고 노파를 죽이고 물건을 빼앗는다. 덤으로 현장에 입장하던 노파의 죄없는 동생도 죽이게 된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받지만, 소냐를 만나면서 참회하게 된다. 자신은 남을 희생시켰지만 소냐는 자신을 희생해서 몸을 팔아 번 돈으로 계모와 배다른 동생들을 부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4
저자는 이 책을 보름만에 완독하고 뭔가 잘 못건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누구도 알려주지않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해준 문학을 공부하여 의미있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1년간 대입준비를 하면서 세계문학도 읽기 시작했다. 성적도 향상되어 10점대 수준의 수학성적이 80점대로 향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낙방하고 재수를 시작하면서 읽은 책이 성서였다. 이는 죄와벌에서 소야에게 참회하기전에 그녀에게 읽어달라고한 책이기도 하다.
예수는 신약의 주인공으로 그의 고향은 북쪽 갈릴래아 호수지역이었고 마리아가 호구조사를 위해 약혼자의 본적이 있는 남쪽의 사해인근의 유다지역으로 여행하다 출산을 하게 된다. 참고로 두 지역사이는 요단강으로 이어져있는데 사마리아지역으로 혼혈이 주로 살아 유대인의 핍박을 받기도 했다. 마리아는 유아살해를 피해 이집트로 도피하고 살해명령을 내린 헤롯왕이 죽은후 귀향한다. 유다지역은 큰 아들이 통치했는데 가혹한 세금과 폭정으로 로마에서 파문후 총독을 파견했고 갈릴리아지역은 둘째아들이 계속 통치했다.
예수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하며 악마의 시험을 받기도 하지만 돌아와 전도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게 세례를 준 요한은 둘째아들의 제수와의 결혼에 대해 비난하여 투옥되었고 결혼한 제수의 사주로 춤을 춘 딸의 소원으로 쟁반에 목이 놓여지게 된다. 재수생이었던 저자는 예수에게 묻는다. 왜 아직도 세상은 가난과 고통과 불의로 가득차있고 악한자가 왜 수천년간 잘 살고있는지를. 예수는 대답한다. 행동하는 자가 적기때문이고 선한자를 위해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25
대학시절 저자는 타인으로부터의 구원에서 오는 초라함으로 방황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부처의 자신으로부터의 구원이었다. 부처가 태어난 인도는 기원전 25세기에 북서쪽의 인더스강유역에 아리안족이 이동하여 베다를 가지고 바라문이, 북동쪽의 갠지스강유역에서는 명상 등을 통해 해탈에 이르는 길을 중심으로한 사문이 성립되었고 부처는 이들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사상을 세우고 전파했다.
그는 궁내의 안락함이 삶의 전부라고 알고있었지만 궁밖에서 노인과 병자를 보고 사자의 화장을 보고 사람이 가지는 생로병사의 운명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출가자를 보니 헐멋었지만 얼굴은 평화로 가득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부왕은 그의 번뇌를 알아채고 16세에 예쁜 공주를 아내로 맞아주고 그들사이에는 아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29세에 출가를 결행하게 된다. 아들의 이름은 라홀라로 발목을 잡는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30
그는 마가다왕국의 승가에서 명상을 통해 해탈에 이르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가야로 이동하여 고행을 통해 각성하려고 6년간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탈진하여 쓰러지고 고행도 쾌락도 아닌 중도로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여 보리수아래에서 명상에 빠졌고 욕계의 왕이 찾아와 예쁜 세 딸을 통해 유혹했지만 실패하고 군대를 동원한 것도 무위에 그처 새벽이 되면서 해탈하여 석가가 되고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무상과 영원한 자아는 없다는 무아를 가지고 집착에서 해방될 것을 전파하게 된다. 32
구원에 대한 생각은 정리되었지만 실생활은 또다른 문제였던 저자는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동해에 도착하여 가까운 절에서 사정하여 자고 먹었고 다시 나와 주로 절이나 교회에서 숙박을 해결했다. 혹시 몰라 가져간 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가 그의 다음화두가 된다. 서구역사는 신화중심의 고대, 유일신의 중세, 이성의 근대와 반이성의 현대로 구분한다. 니체,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드는 근대에서 현대로 전환한 주역으로 평가되는데 그들은 합리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서른이 된 짜라투스트라는 고향의 호수를 떠나 입산한다. 동굴에서 십년간 수양한 그는 자신의 지혜를 베풀기위해 하산한다. 도시에서 그는 초인이되라고 가르치지만 사람들은 비웃는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사이의 존재고 삶의 태도를 바꿈으로서 자신을 극복한 초인이 될 수있다. 초인은 형이상학적인 세계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실에 속해있어 신이 죽은 세상의 허무를 긍정하는 주체적인 존재다. 그는 고독과 성숙을 위해 동굴로 돌아가지만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하산을 반복한다. 40
임관전에는 과학책을 주로 읽었다. 갈릴레이는 존재에 기하학을 도입하고 데카르트는 대수학으로 바꾸었으며 뉴튼은 중력이라는 존재간의 관계를 추가하여 고전물리학을 완성했다. 여기에 아인슈타인은 중력이 힘이 아니고 시공간의 휘어짐이라는 상대성이론으로 질량을 가진 물체주변의 시공간은 휘어진다는 중력장 개념을 제시하여 현대물리학으로 발전시켰다. 질량이 커서 중력장이 커지면 시공간의 곡률이 커질뿐아니라 시간도 크게 휘어져 시간의 진행도 느려진다. 50
이상적인 사람은 평소에 보이지 않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보인다. 그는 상황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군생활을 대충하려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안병장은 소중한 2년을 낭비하고 싶지않아서 우선 군화부터 닦기 시작했다. 이는 훈련으로 어차피 더러워질 것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고 전역전날까지 훈련에 참가했는데 이는 상황은 상황이고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우리 어머니의 지론하고도 일치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사람은 체 게바라다. 그는 의대 졸업반시절 남미종단 여행을 하면서 원주민의 비참한 생활을 목격하고 그 원인이 부패한 정권과 그 정권을 지키기위해 친미적인 정책으로 미국에 경제가 종속되어서라고 생각하고 의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과테말라로 갔다. 그곳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경제종속을 탈피하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사쿠테타로 친미정권으로 대체되었고 그는 멕시코로 이주하여 카스트로를 만나 쿠바의 친미정권을 무너트릴 혁명을 일으키기로 한다.
그들은 혁명에 성공했지만 경제적으로는 미완에 그쳤고 체는 콩고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출발한다. 그런데 콩고반군은 쿠바와는 달라서 술과 창녀에 빠진 지도자와 오합지졸인 부하로 구성되있었다. 그는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겨우 몸을 피했고 볼리비아반군에 합류하고자 했지만 소련에 대한 입장차이로 격리되고 비교적 민주제가 시행되어 자작농이 비율이 높은 볼리비아 농민의 지지도 받지못한 상태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에 의해 압박되고 지역주민의 신고로 생포되어 사살되었다. 58
저자가 제대하고 만난 친구들은 벌써 집을 사기도 했고 그도 대출과 반전세를 통해 불로소득을 올릴 수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소개하는 것이 공산당선언인데 나도 한번 읽어보려고 확인해보니 이미 읽은 책이었다. 내 기억에 남지 않았던 이유는 그다지 인상을 많이 주지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국가는 부르주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되었다고 주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저자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이 대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가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구성되었다. 즉, 왕권신수설보다 사회계약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정부가 국민의 이익에 반하게 된다면 남미 여러나라 처럼 혁명이 발생해서 지속되지 못한다. 사회의 자본은 부르주아가 가지고 있다. 정의가 그렇기때문이다. 자본가의 정의는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자본가만 있다면 그 사회가 유지될까? 사회가 유지되려면 그 구성원이 생존해야 하고 국가의 존재가 그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은 제국이 제공하는 효용보다 비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68
그는 회사야유회에서 교통사고로 동료들을 잃는다. 그도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사고후유증으로 사직하고 치료를 위해 듣게 된 것이 메르세데스 소사의 삶에감사해였다. 가사는 스페인어로 내용은 모르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평안을 얻고 티벳사자의서와 우파니샤드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고이후의 삶은 덤이기 때문에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멀어졌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고 마음정리를 위해 글도 쓰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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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년 - 불편함의 계단 앞에 서다
첫 번째 계단, 문학 ? 죄와 벌: 열여덟,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읽었다
두 번째 계단, 기독교 ? 신약성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펑펑 울었다
세 번째 계단, 불교 ? 붓다: 인생에서 가장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을 만났다
네 번째 계단, 철학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집을 나와 세계를 떠돌았다
다섯 번째 계단, 과학 ? 우주: 하릴없이 사치스럽게 책을 읽었다
여섯 번째 계단, 이상 ? 체 게바라: 이상적인 인간을 만났다
일곱 번째 계단, 현실 ? 공산당 선언: 현실적인 인간이 되었다
여덟 번째 계단, 삶 ? 메르세데스 소사: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무겁게 정지했다
아홉 번째 계단, 죽음 ? 티벳 사자의 서: 모든 것이 때마침 마무리된 날, 죽기로 결심했다
열 번째 계단, 나 ? 우파니샤드: 광장에 섰다
열한 번째 계단, 초월 - 경계를 넘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