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며 ‘감산’을 선언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주식들이 2019년 하반기처럼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11일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상 최악의 메모리 업황을 경험 중이지만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를 통해, 업황은 바닥 형성을 향한 변곡점은 지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은 업황과 주가 측면에서 2019년과 매우 유사하다”며 “주가 흐름도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실적 고점(2018년 3분기)→실적 쇼크(2018년 4분기)→공급 하향(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생산능력 축소)→메모리 가격 하락 폭 축소 (2019년 1분기)→출하량 증가(2019년 2분기)→생산업체 재고 감소 (2019년 3분기)→현물가 상승(2019년 4분기)→고정거래가격 상승(2020년 1분기) 순서로 업황이 전개됐다.
이번에는 실적 고점 (2022년 2분기)→실적 쇼크 (2022년 3~4분기)→공급 하향 (2022년 4분기 및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감산)→메모리 가격 하락 폭 축소(2023년 1분기)순으로 진행 중이다.
최 센터장은 “출하량 증가(올해 2분기 예상)→생산업체 재고 감소(올해 3분기 예상)→현물가 상승(올해 하반기 예상)→고정거래가격 상승 (올해 4분기 또는 2024년 1분기 예상)이 향후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업황 진행 순서가 비슷해서 2019년과 2023년의 주가도 매우 비슷한 흐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2019년 2분기에 확인됐던 2023년 2분기부터 출하량증가가 나타날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최 센터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마찬가지 흐름일 것”이라며 “그리고 3분기 추가적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면, 감산 효과와 맞물리면서 생산업체 재고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감산이 있더라도 올해 내 재고가 정상 수준까지 감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2023년 하반기까지 감산 폭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전방 수요처들은 실제 수요 이상으로 하반기부터 선제적인 재고 축적을 진행할 가능성 높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디램(DRAM) 가격 반등을 예상하는 이유”라며 “현금원가에 도달한 낸드(NAND)는 가격 반등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