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은
성공을 예측함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내적 요소로
"mental toughness" 를 꼽음에 주저치 않습니다.
이른바, 강철같은 멘탈이라는 건데,
최근의 성격심리학계는 이 강철멘탈과 성격요인들 간에 접점을 탐색하는 작업 중이며,
또한, 매우 재밌는 연구 및 에세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테면,
성격 나쁜 사람이 성공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이라던지
친구들끼리 술 한 잔 하며 각자의 회사 생활에 대해 노가리 까면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제 중 하나가
"거지같은 직장 상사" 입니다.
거지같은 직장 상사 플러스+
일 묵묵히 잘하고 괜찮은 사람들은 결국엔 다 나가. 참 아이러니하지 않냐?
거의 다 비슷한 레파토리.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싸이코가 먹어치운다.
세상 돌아가는 양태를 가만히 보아하면,
정말로, 정형화된 인간 군상들이 어딜가나 똑같이 존재합니다.
성질 더러운 윗대가리
그 윗대가리에 기생하는 꼬봉들
일은 잘하는데 정치력은 없는 알짜배기
묵묵히 일만 하는 깜냥 없는 소시민들
뭔 생각하는지 알 길 없는 아웃사이더
...
결국, 얼굴에 철판 깔고 '쟤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면이 너무 얇아 큰 소리 한 번 못 내고, 낯부끄러운 상황 모면할 줄 아는 깜냥 하나 없는 것도
성격으로 귀결됩니다.
왜 애기 엄마아빠들이, 얘는 나 닮았으면 끼 하나 없을 거야 라고 얘기하는 것들,
똑같습니다. 결국엔 성격 얘기인 거죠.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의
"mental toughness" 와 "dark triad" 간의 관계 연구에서,
[Cf. dark triad : 잠재적 나르시즘, 잠재적 사이코패스, 마키아벨리아니즘
- 임상학적으로 정신이상의 분류에 들진 않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성격군,
※ 글참조. "잠재적 싸이코패스" http://blog.naver.com/ahsune/220506598632]
이른바 "나쁜" 성격적 요인을 지닌 사람들의 멘탈이 더 터프한 경향이 있더라 라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더랬습니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실패를 모면하고, 미친 듯이 몰입하고,
어떠한 결과에도 주눅들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충분히 남을 짓밝고 올라설 수 있는
냉혹하고 비인간적인 심성이 그만큼 멘탈의 단단함과 상관이 높더라는 거에요.
이건 어떤 의미냐면, "그래 나 강철 멘탈이야, 그래서 당연히 따뜻함 따위는 없어" 이런 뉘앙스랄까.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그렇게까지 해서 그 자리에 올라가야 되겠냐? 식의 일처리를 보인다는 건데,
dark triader보다 훨씬 많은 "소시민들"은, 그들처럼 "할 수도 없고", 그들처럼 "하기도 싫어합니다". 그렇게 그들을 욕하며
정작 삐 빨리는 건 대다수의 소시민들. 즉,
비열한 소수가 깜냥 싸움에서 상대도 안 되는 순둥이 다수를 짓밟고 피라미드 상층부로 올라가는 겁니다.

미드 같은 걸 보면, 싸이코패스와 높은 지능이 결부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작, 싸이코패스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돌려보면, 지능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근데, 여기엔 한 가지 함정이 있는 게,
대다수의 싸이코패스 실험이 감옥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데,
Q. 얘들이 왜 감옥에 있느냐??
A. 지능이 높지 않아서 잡힌 거죠. 즉,
싸이코패스가 지능이 별로 높지 않더라는 연구 결과는 편향된 표본의 함정일 뿐, (멍청한 애들만 조사함)
영리한 싸이코패스들은 잡히질 않으니, 조사해 볼 수가 없는 겁니다.
연쇄살인마 등을 다루는 미드의 악역들이 높은 지능을 가진 것처럼 묘사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인 것이,
미친놈인데 머리도 좋으니, 잡히질 않고 계속 일을 저지르는 거죠.
결국, 성격이 더러우면서 능력도 있으면 결과가 더 헬이 되는 겁니다.
개인으로선, 무자비한 성격과 높은 능력치 등을 바탕으로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승승장구할 수 있겠죠.
허나,
그 과정 중에 희생되는 사람들과,
그렇게 왕좌를 차지한 "나쁜 인간"의 싸이코패시함이 결국 어떤 결과를 야기할까를 상상해본다면,
아니, 상상해 볼 필요도 없는 것이,
당장, 내 주변, 우리 사회만 봐도 와꾸가 나오죠. 노답


Successful psychopath
[덱스터, 스토커]
당장 구글학술검색에 "successful psychopath" 라고만 쳐도,
관련연구들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심리학의 빅 이슈 중 하나죠. 심지어는,
미국의 지난 대통령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의 연구에선,
성공적인 커리어와 "successful psychopath" 와의 강한 상관관계가 추론되기도 했습니다.
[참조 : Scott Lilienfeld의 연구 및 Steven Rubenzer and Thomas Faschingbauer의 저서 등]
성공적인 싸이코패스는
강철로 만든 심장 + 높은 지능&자기 통제능력(conscientiousness) 이라 정의됩니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게 "conscientiousness" 로, 이건 훈육 등을 통해서도 계발될 수 있는 내적 능력인데,
이를테면, 자기 스스로를 얼마나 잘 콘트롤할 수 있는가의 바로미터 같은 것으로써,
(Ex. 유혹을 뿌리치고 최종 목표를 달성할때까지 인내할 줄 아는 능력)
「덱스터」나 영화 스토커의 여주인공「인디아」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훈련받았던 바로 그 팩터죠.
conscientiousness도 사실, 심리학에선 성공의 최우선 drive로 꼽히는 귀중한 내적 소스 중 하나로,
성공한 싸이코패스는 그러니까, 좀처럼 갖기 힘든 두 가지 능력까지 갖춘 희귀한 미친놈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바로 이 부류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진짜..이건 진짜임.
ㅇㄱㄹㅇ 마냥 순둥순둥하면 사회생활하기 고달픔
하지웅 생각남..
잘보고 갈게 :)
근데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