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김유정 심판은 대기심을 맡았다. 김유정 심판 제공
김유정 심판은 떨리는 마음으로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지난 5월 피파(FIFA)가 발표한 심판 명단 129명에는 여성 6명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 야마시타 요시미(일본),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등 3명이 주심으로 뽑혔고, 여성 부심이 3명이었다.
“프라파르는 유럽에서 이미 많은 남자 경기를 소화한 훌륭한 심판이기에 월드컵에서도 주심으로 경기를 배정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어요.” 김 심판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프라파르는 월드컵 92년 역사상 첫 여성 주심으로 경기장에서 휘슬을 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 이(E)조 3차전에서였다.
이 경기 부심도 여성이었다. 김 심판은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겨레>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국내 여자축구(WK)리그와 국내 남자축구 4부(K4)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유정 심판을 만났다. 그는 지난 2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여자 축구 대회인 알가르브컵 주심으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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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판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케이포리그에서 선수들이 여성 차별적인 말을 할 때가 있다. 판정하면 ‘여자 심판이라서 잘 모른다’고 면전에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 선수들을 제압하는 것도 기술이다. 몸짓을 강하게 하는 법을 훈련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번 월드컵 전 경기를 봤다. 한국 경기를 빼면,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조별리그 이(E)조 3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껏 남자 월드컵에서 여성심판은 관전자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프라파르가 여성 주심으로 경기장에서 휘슬을 불었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엄청, 엄청…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남자 월드컵은 티브이(TV)로만 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자 국제 심판 동료인 프라파르가 그곳에서 직접 뛴 거다. ‘남자 월드컵 심판을 보는 게 내게도 가능한 일일까? 하면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멋있어💙
멋있다 진짜..!!!
기분좋게 기사보러갔다가 댓글엔 머저리들이 왜케 많냐.. 어휴
졸멋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