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꽃을 보고서도 계절을 알 수가 있죠?
제집에는 그동안 키우던 봄꽃 몇 송이는 거의 졌고 이젠 수국과 백합만 남았습니다.
이제부턴 여름꽃 차례인데, 저는 이 꽃의 생태를 아는데 무려 10여 년이나 걸렸어요.
그동안 모종을 사서 키우기만 했지 또 다른 매력인 `씨앗을 받아 번식시킴`은 상상도 못 했던
채송화 닮은 외래종인 이 꽃!
전에 간단히 소개했던 적이 있긴 해요.
빛과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파충류 카멜레온에 빗대어 명명했다고 하는데,
요즘 이 꽃 카멜레온 꽃에 심취됐답니다..
이유인 즉선? 작년에 안나가 맨홀에서 길게자란 채송화를 카멜레온이라며 옮겨심기에,
설마 그럴 리가? 했던 것이,
알고 보니 겨자씨 보다 작은 씨앗들의 강한 월동력과 번식력이랄까? 그제 서야 대단한 이 꽃의 생태를 알게 됐지요.
초기 새싹땐 너무 작아 잘 안 보이다가 싹 틔울 땐 애처롭고 간절하다 보니 쉽게 발견됩니다.
길게는 동짓달까지 줄기를 뻗어 낮엔 꽃이 풍성히 자라고 밤이면 박꽃처럼 달빛에 기운을 빼앗길까 봐 이파리 속에 꽃을 숨기죠.
작년부터 돋보기를 쓰고 씨앗을 관찰해 보니,
긴 겨울 동안 씨앗들이 어떤 건 화단에, 어떤 건 화분에 떨어지고 또는 빗물에 굴러 맨홀뚜껑에서 겨울을 보내곤 춘삼월이 와도 미동도 않다가
오뉴월에 싹을 틔우고 자라서 한여름에서야 꽃을 피우더군요.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출퇴근 때마다 관찰해 뒀다가 제법 자랐을 때 화분마다 30 포기 정도 옮겨 심었답니다.
화단이나 화분에서도 잡초같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외래종의 강인함이 느껴지더군요.
요즘은 날이 무더우니 엊저녁 단비에도 자라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약점은? 습할경우 잎에 흰 반점이 생기며 부실함이 역력하므로 건조하게 키워야 해요.
이르면 7월에 꽃을 볼 수 있고 은하수 같은 그 장엄한 색색은 얼추 8월이면 볼 수 있겠군요.
새싹땐 애처롭지만 다 자랐을 땐 풍성해지는 아래 사진 `카멜레온` 야기입니다.
첫댓글 꽃이 곱고 예쁘네요
채송화 예뻐요. 난쟁이 꽃이라고두 하죠~~ 어려서 국민학교(라땐 그랬어요) 때 우리집에 엄청 많이 키웠어요.
채송화 밭으로 폭 1m 길이3m정도되는 곳을 채송화 밭으로 채웠었어요.
그 뒤로는 다른 꽃, 과꽃 분꽃 맨드라미 다알리아 등등 양귀비도 몇 뿌리 심었었어요.(뽀피가 아닌...)
그때 울 엄마가 그렇게 열성으로 화단을 가꿨답니다.
저도 저희 시골집에 성당에서 채송화 씨잇을 받아 심었는데 아직 싻이 안 나왔어요. 담주에는 어찌될지~
목단은 지난주까지 다 피고 지고 작약이 지금 한참 피어 있어요.사진은 지난주 리었다 져버린 모란이어요.~^^
오솔길님의 화초사랑은 여전하시군요. 오랫만에 글 올리셨어요.
오솔길님 반가웠습니다. 이젠 스마트 폰 시대이므로 컴퓨터는 잘 안 열어보죠. 모두들~~~
분홍 작약이군요.
깨끗합니다.
저희집에도 폈다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