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625]長風破浪會有時 直挂雲帆濟滄海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긴 바람 타며 물결 헤치고 갈 날이 있으리니
直挂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구름 같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長風破浪(장풍파랑)= 긴 바람이 물결을 깨다.
큰바람이 불어와
높은 파도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會有時(회유시)= 틀림없이 때가 올 것이다.
‘會’는 강한 추측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時’는 물결을 깨치고 큰바람이 불어오는 때로,
위기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리킨다.
아주 좋은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란 말이다.
直掛雲帆(직괘운범)= 곧장 구름같이 높은 돛을 걸다.
‘直’은 ‘바로’의 뜻으로 주저하지 않고 곧장 돛을 건다는 말이다.
濟滄海(제창해)=넓은 바다를 건너가다.
자기 평생의 큰 꿈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원문= 이백(李白) 행로난 (行路難)
행로난 (行路難) 三首之一
이백(李白)
金樽淸酒斗十千 (금준청주두십천)
금동이의 맑은 술은 한 말에 만금이요
玉盤珍羞直萬錢 (옥반진수치만전)
옥쟁반의 진수성찬 만 전의 값이언만
停杯投筋不能食 (정배투저불능식)
잔 놓고 젓가락 던진채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
검 빼들고 둘러보아도 마음은 막막하다
欲渡黃河氷塞川 (욕도황하빙새천)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장이 강을 막고
將登太行雪暗天 (장등태행설만산)
태행산 오르려니 산에 눈이 가득하네
閒來垂釣碧溪上 (한래수조벽계상)
한가롭게 벽계수에 낚시를 드리우고
忽復乘舟夢日邊 (홀복승주몽일변)
문득 다시 배에 올라 해돋이로 가는 꿈을 꾼다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가는 길 어렵구나. 가는 길 어렵구나
多岐路. 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수많은 갈래 길 중에 내 갈 길은 어데인고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긴 바람 타며 물결 헤치고 갈 날이 있으리니
直挂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구름 같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 [작시 배경]
이백이 지은 같은 제목 3편의 연작시 중 첫 번째 시다.
제목은 앞으로 살아갈 길이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결국 이백이 앞으로 예상되는 힘든 인생 속에서도 의지를 다지기 위해 쓴 시다.
이 시를 짓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백은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미관말직이지만 현종의 총애를 받으며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백은 갑자기 양귀비와 연회를 즐기던 현종의 명을 받고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淸評調詞(청평조사)란 시를 짓게 되었다.
당연히 이백의 시는 현종과 양귀비로부터 극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에 이백을 미워하던 환관 고력사가 이 시의 뒷부분이
양귀비의 천한 출신을 비웃는 시라고 모함하면서 상황이 변해버렸다.
고력사의 말을 그대로 믿은 현종과 양귀비는 격분해서
이백을 장안에서 쫓아내 버렸다. 이로 인해 이백은 길고 긴 유랑 길에 들어섰고,
최고 권력자에게 미움을 샀으니 앞날은 완전히 먹구름 뿐이었다.
위 시는 바로 이같이 인생이 막막한 시점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 [주석]
1. 斗十千(두십천): 한 말이 만금이다. ‘십천十千’은 ‘만萬’.
2. 玉盤珍羞(옥반진수): 옥쟁반에 담긴 진수성찬
3. 直萬錢(치만전): ‘直’는 ‘値’와 같이 ‘가치’라는 말이다.
‘직’이 아니라 ‘치’로 읽는다. 음식 값이 만 전이나 된다는 말이다.
4. 停杯投箸(정배투저): 술잔을 멈추고 젓가락을 던지다.
술도 음식도 먹지 못한다는 말이다.
5. 拔劍四顧(발검사고): 칼을 빼어들고 사방을 바라보다.
6. 心茫然(심망연): 마음이 아득하다, 마음을 종잡을 수 없다.
7. 冰塞川(빙색천): 얼음이 강물의 흐름을 막아버리다. ‘塞’은 ‘막다’.
8. 太行(태항): 태항산. 중국 산서 지역에 위치한 매우 높은 산이다.
‘行’은 ‘행’이 아니라 ‘항’으로 읽는다.
9. 閑來垂釣(한래수조): 한가롭게 와서 낚시를 드리우다.
이 구절은 미끼도 없는 곧은 낚시를 하면서 자신을 써줄 군주를 기다리던
강태공姜太公의 일화를 인용한 것이다.
10. 乘舟夢日邊(승주몽일변): 배를 타고 태양 가까이 가는 꿈을 꾸다.
이 구절은 은나라의 유명한 재상 이윤伊尹 이 임금에게 발탁되기 전에
배를 타고 해와 달이 있는 곳으로 가는 꿈을 꾸었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11. 行路難(행로난): 길을 가는 어려움. 인생길의 어려움을 말한다.
12. 多歧路(다기로): 많은 갈림길
13. 今安在(금안재): 지금 어디에 있는가. ‘安’은 ‘편안하다’의 뜻이 아니라
‘어디’라는 뜻의 의문사이다. 이 구절은 자신 의 현주소를 묻고 있는 말이다.
14. 長風破浪(장풍파랑): 긴 바람이 물결을 깨다. 큰바람이 불어와
높은 파도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15. 會有時(회유시): 틀림없이 때가 올 것이다.
‘會’는 강한 추측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時’는 물결을 깨치고
큰바람이 불어오는 때로, 위기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리킨다.
아주 좋은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란 말이다.
16. 直掛雲帆(직괘운범): 곧장 구름같이 높은 돛을 걸다.
‘直’은 ‘바로’의 뜻으로 주저하지 않고 곧장 돛을 건다는 말이다.
17. 濟滄海(제창해): 넓은 바다를 건너가다. 자기 평생의 큰 꿈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남조 송(南朝宋)의 좌위장군(左衛將軍) 종각(宗慤)이
소년 시절에 자신의 뜻을 토로하면서
“장풍을 타고서 만리의 파도를 헤치고 싶다.
〔願乘長風 破萬里浪〕”라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宋書 卷76 宗慤列傳》
또 이백(李白)의 시에
“장풍을 타고 물결을 헤칠 때가 언젠가 오면,
곧장 구름 돛 달고서 푸른 바다를 건너리라.
〔長風破浪會有時 直挂雲帆濟滄海〕”라는 표현이 나온다.
《李太白集 卷2 行路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