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삼덕동집 카페를 개설한지 14년이 되었습니다.' 라고 글을 올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 또 1년이란 세월이 지나갔네요.
'세월은 흐르는 물(流水)과 같다' 던 옛말이 떠오르는 것은 2003년 8월 9일 아침
재미삼아 카페를 만든 것이 어느덧 15년이나 되었다니 감회가 무량해서입니다.
2002년 韓日 월드 컵 열기가 한창 달아 올라 곳곳에서 "대한민국!" 하는 응원 소리가
나던 무렵 '서울상대 17동기회'에서는 인터넷 공부 모임이 생겨 열기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음(Daum) 카페에 동기회 홈페이지가 생겼고 저도 차츰 카페에
익숙해져 이듬해 여름에는 '삼덕동집'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이 삼덕동집 카페에 다 올라와 있지만 지난 15년 동안 제가 한 일 두가지를 든다면
첫째는 친구들 모임인 삼목회(三木會)를 중심으로 국내외 여행을 제법 했습니다.
외국으로는 주로 일본의 명소를 찾아 다녔고 중국에도 몇번 갔습니다.
다음으론 서예(書藝)공부입니다.
시작은 역시 2003년으로 예술의 전당 서예아카데미에 대학 동기 20명과 함께 등록하여,
처음에는 是軒 南斗基 선생반에서 7년간 배우다가, 艸民 朴龍卨 선생반으로 옮겨
올해까지 8년째 공부하고 있으니 통산하면 역시 15년이 됩니다. 그러나 수준은 아직도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지만 나이 탓이려니 여기고 있습니다.
朱文公은 '세월은 가고,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日月逝矣 歲不我延) 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만, 이제 八旬의 나이에 접하고 보니 여러가지 상념이 떠오르면서
기력이나 체력이 달리는 현상을 깨닫게 합니다.
두서없이 사연을 너무 늘어놓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8. 8. 9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