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397회) 단비를 반기며
2025년 7월 13일, 일요일, 흐리고 비
폭염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
범초산장 계곡도 물이 많이 줄어들었다.
비는 안 오고 매주 물을 퍼다 쓰니 바닥이 드러날 수밖에.
비가 오지 않으면 큰일인데
다행히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고
막다른 골목에도 길이 나오기 마련이다.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해결책이 나온다.
그동안 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저수지 물을 수중모터로 뽑아 올려 밭에 주었더니
오히려 수확은 몇배 더 늘었다.
덥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안희연 시인이 인도 여행을 갔을 때
1등석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기차가 오지 않아
부득이 다른 기차표를 사게 되었단다.
이미 좌석이 다 나가서
어쩔 수 없이 입석을 사서 출입문 쪽에
자리를 잡고 서 있었는데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지더란다.
좌석에 앉아 있었더라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경치였다니
아무리 나쁜 상황에 처하더라도 잘 살펴보면
뭔가 한두 가지 좋은 점은 있을 것이다.
오래전에 마가목 술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빈 병이 아까워서
쑥을 잘라넣고 소주를 부어 놓았다.
빈 병이 있기에 술을 부을 수가 있듯이
때로는 마음도 비워 놓아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너무 바쁘게만 살면 마음이 시달려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쇠비름이 빈 밭에 엄청 돋아나서
데친 다음에 나물로 무쳤더니 아주 부드러웠다.
식사 때마다 환삼덩굴도 잘 데쳐서 나물로 먹고 있다.
이런 나물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서
마트에서 파는 채소보다 건강에는 더 좋다.
넷플릭스 영화
<마마적신기소자>를 보았다.
장애인 올림픽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장애인 아들을 운동 선수로 키운 엄마가 대단했다.
홍콩의 페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쑤화웨이 선수는
뇌성마비로 걸을 수 없었지만
엄마가 모든 것을 희생해서 운동 선수로 키워
결국 금메달을 따게 했는데
아들은 광고 찍는 것이 힘들자
엄마 마음도 모르고 볼멘소리를 한다.
눈물을 얼마나 많이 흘리면서
독한 마음을 먹고 키웠는데
자신만 생각하는 주인공이 참 한심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사람 구실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자녀가 알아주면 더 좋겠지만
몰라줘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엿하게 성장한 자식을 보는 기쁨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제자를 가르친 선생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다.
유명 작가가 된 뒤에 자신이 잘 나서
그런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든 말든
초보 시절에 가르친 기억만은 남아있으니까 아쉽지 않다.
다행히 내 제자 중에는 아직도 고마워하는
사람이 많으니 난 행복한 편이다. (*)
출처: 글나라 동화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凡草
첫댓글 어제 비가 새벽에 갑자기 내려서 노지 화분에 물 안줘서 좋더라구요 상토에만 심어서 이런 땡볕에는 아침저녁 두번도 줘야 하거든요빨간 앵두가 먹음직스러워요
산옥매 열매인데 앵두 비슷합니다. 지금 천둥이 치면서 소나기가 퍼붓네요. 비는 언제든 반갑습니다.
첫댓글 어제 비가 새벽에 갑자기 내려서 노지 화분에 물 안줘서 좋더라구요
상토에만 심어서 이런 땡볕에는 아침저녁 두번도 줘야 하거든요
빨간 앵두가 먹음직스러워요
산옥매 열매인데 앵두 비슷합니다. 지금 천둥이 치면서 소나기가 퍼붓네요. 비는 언제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