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씨앗을 심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씨앗을 심은 다음 언제쯤 싹이 틀까? 간절히 기다린 적도 있을 테다. 누군가는 싹이 트지 않아 속상했던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때론 애써 틔운 싹이 채 자라지 못하고 죽을 때도 있을 테다. 이처럼 생명 있는 것을 심고 가꾸는 일은 쉽지 않다.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가는 일도 마찬가지다. 《별 아저씨》는 2024년 1학년 국어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코끼리가 꼈어요》를 그린 한담희 작가의 꿈이 오롯이 담긴 그림책이다.
여기, 별을 싹 틔우는 아저씨가 있다. “씨앗을 뿌리기 참 좋은 날이야”라며 작은 보따리에 한가득 별 씨앗을 담아 별 밭으로 간다. 아저씨는 묵묵히 씨앗을 뿌린다. 햇빛 한 줌, 달빛 한 줌, 그리고 은하수를 듬뿍 뿌려준 후 어둠을 끌어당긴다. 어둠을 끌어당겨야 별이 싹을 틔울 수 있기도 하지만, 별이 싹을 틔웠을 때 더 빛나려면 어둠도 필요하니까. ‘어둠’은 우리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수많은 시행착오일 수도 있고, 시련일 수도 있다. 별 아저씨가 어둠 속에서 거센 바람을 힘겹게 버티고, 쏟아지는 운석을 온몸으로 맞는 것처럼 말이다.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아저씨는 그 모든 것을 견딘다. 마침내,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서 아저씨의 관심과 정성은 결국 환한 빛을 뿜는 작은 별을 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