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문(鬼門) 고등학교 6화 -
흑파의 말에 하설은 웃음 지었다.
그리고는 차갑게 얼어붙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1000년이나 지난 일이야, 그런데 어째서 니 주인이 복수하려는 거지?
그 강해운(强海雲)이라는 이름의 귀문왕에게.."
하설의 물음에 흑파는...
"당신처럼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가 귀문왕에게 죽었으니까요.
그나저나 당신은 설산의 왕이며 대요괴 중 하나였던 '설윤(雪尹)을 너무 많이
닮은 것 같군요. 성격도 힘도 말입니다."
"그래서?"
하설의 말에 흑파는 미소 지었다.
그리고 하설에게 걸어가 차갑게 식은 그의 창백한 뺨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주인님께서는 당신의 몸에 상처가 생기는 걸 바라시지않았지만..
설하님 당신은 너무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
"무슨.."
하설이 말을 잇기도 전에 흑파는 살짝 그의 복부를 주먹으로 쳤다.
그러자 하설은 곧 기절했고 흑파는 기절한 그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짹짹거리는 참새 소리가 들리는 상쾌한 아침..
가구와 벽지 등 모든 것이 푸른색으로 꾸며진 방에서는 여전히 시윤이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다...;;
그런데 '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방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갑자기 들어 온 그 누군가는 반짝이는 금발을 목덜미를 덮을 정도로 길게 기르고 까
만 불테안경을 쓰고 노랑색의 노랑 병아리 앞치마를 한 인호였다.
그리고 인호의 왼손에는 국자가 들려있었다...;;
인호는 뚜벅, 뚜벅 걸어서 은민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시윤에게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왼손에 들고 있던 국자로 시윤을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남의 침대에서 잘 생각이야, 당장 일어나!
시윤형, 좀 일어나라고!!"
인호의 외침에 시윤은 슬그머니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하암...몇 시인데..그래?"
"몇 시? 나랑 은민이 학교 갈 시간이다.
빨리 세수하고 나와서 밥 먹어, 오늘 혜영누나가 형 학교로 데리고 오라고 했단말이야"
"알았어..하암
금방 씻고서 나갈께"
시윤의 대답에 인호는 만족했는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웠다.
그리고는 방으로 나갔는데 그 뒤로 다시 시윤이 침대에 엎어져서 잤다는 사실을 인호는 전
혀 몰랐다.어째든 시윤을 깨웠다는 만족감(?)에 인호는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윤의 기분을 망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식탁에 앉아서 여유롭게 아침 일찍 인호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있는 은민이였다.
"곧 있으면 시윤형도 밥 먹으러 올꺼야.
역시 사람은 아침밥을 먹어야한다니까."
라면서 행복해하는 인호를 보고서 은민은 피식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니가 그러고 돌아다녀서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는 거야, 그 나이에"
"..야, 강은민"
화난 듯한 인호의 부름에 은민은 다시 피식 웃더니 따악 한 마디만 하고서
유유히 사라졌다...;;
"난 사실만 말해, 그건 너도 잘 알잖아
그리고 난 오늘 아침에 유리랑 약속이 있어서 말야"
'쾅'거리는 현관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고서 은민은 인호의 눈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인호는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쳤다.
"강은민, 저 망x자식!"
하지만 은민이 그 소리를 듣기에는 이미 가고 없었다.
........
...
한편 그렇게 은민과 인호가 아침 일찍 그런 유치한 싸움(?)을 또 다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는 전혀 모르는 유리는 한동안 같이 다니지도 못한 은민이랑 같이 학교를 등교한다는 사실
에 기분 좋게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약속장소는 여자기숙사 앞에 커다란 나무 아래였다.
유리는 은민과 오랜만에 함께 등교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는지. 일찍 나와서 은민을 기다
리는 중이였다.
헤헤..내가 너무 일찍 왔나보네
그래도 오랜만에 은민이랑 같이 학교 등교한다, 너무 행복해..////
그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유리는 은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만나고 싶지 않던 사람과 부딪혀야했다.
아직 한번밖에 안 만났지만 싫다.
이 여자애 정말 싫어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노랑리본의 민아를 보고서 유리는 억지로 얼굴을 필려고 노력했다.
평소 자신이라면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고해도 웃어 줄 수는 있지만..예의상
하지만 왠지 이 여자애한테는 절댜 웃어 줄 수 없었다.
내가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네, 왜 이렇게 애가 싫은거지??
은민이의 약혼녀라고 해서 그런가?
아니야..그건 아닌 것 같기도한데..모르겠다.
애써 민아를 피하려고 했지만 유리의 그런 노력을 모르는 민아는 싱긋 웃으며 유리에게 아
침 인사를 건네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참 좋네요, 유리선배님"
"응..안녕
민아야, 아침 일찍부터 학교가는 거야?"
"네"
제발 부탁인데 나한테 그렇게 싱긋 웃으면서 다가오지 말라고..
윽..머리야
살짝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 유리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런데 민아가 그런 유리를 보고서 입을 열었다.
"제가 이 곳에 오기 전에 선배님에 대해서 좀 조사를 했거든요."
"..나에 대한 조사?"
"네, 고아인데다가 출신도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고 어린시절에 귀(鬼)들에게 잘 홀려서 여러
가지 사고를 만들고 다녔다면서요?"
"그래서? 나한테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은거야?"
"글쎄요..당신이 그저 은민오빠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요."
라면서 민아는 유리를 향해서 싱긋 웃었다.
이제야 이 여자애가 왜 싫은지, 이제 알겠어
애도 인호랑 비슷한 타입이야
이런 녀석들은 떼어내기 힘든데, 적으로 만들면..큰일났군.
"출신도 정확하지않고 우리 일족도 아니고 고아이면 어떻게
강(强)가의 사람이 될 수 있겠어요? 안 그래요?
은민오빠와 결혼한다는 건 강(强)가의 안주인이 된다는 거고 곧
모든 권력을 손에 넣을 수도 있죠."
권력을 얻기 위해서 무슨 수를 써서든 은민이랑 결혼하겠다는 이야기군.
옛날에 아주 흐린 기억이지만 그 남자랑 닮았어.
엄마가 죽던 날 내게 소리치던 그 남자와..
'초린이 죽은 이유는 너 때문이야!! 어째서 그녀가 죽고서 너까짓게 살아남은 거야'
'그녀는 너때문에 죽었어, 너같은 사생아때문에 죽었다고..!!'
그래..나는 사생아였어
그 남자의 말이 맞다면..하지만 지금은 내게 강오도 초홍도 있어
가족이 있다고..
하지만 내가 고아라는 건 변하지않아..
"아무리 은민오빠가 당신을 가문에 들이려고해도 결국에는 날 선택하게 될 꺼에요.
은민오빠의 아버지이신 강(强)당주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나한테 그 녀석을 포기하라고하는 거야?
차라리 죽으라고 하는게 더 빠를꺼야, 난 절대로 포기 못해"
"아무리 그렇게 매달려도 결국에 은민오빠는 가문의 뜻을 따를꺼고 당신도 은민오빠의 어머
니처럼 가문에 의해서 버려질꺼에요!!"
민아의 말에 유리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그리고 천천히 예전에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직...나와 은민이는 행복해질 수 없어
그때 월아가 내게 말했지..
그와 정말이지, 행복해지려면 몇 대를 걸쳐서 수 많은 시련을 견디고 사랑해야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아직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을지도 몰라
점점 다리에서 힘을 풀려 주저앉은 유리에게 다가가 민아는 그녀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말을 내뱉었다.
"당신들은 헤어지지않는한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어
아무리 서(徐)가의 당주라는 인간이 당신들은 헤어질 수 없을꺼라고 말했지만..
당신들은 절대로 행복해지지 못할 꺼야"
라는 민아의 말에 유리는 그 자리에 주저 앉은체 눈물을 흘리며 민아를 쳐다봤다.
그리고 입을 열어 민아에게 말하기도 전에 누군가 유리를 품에 안았다.
"신유리.."
강은민?? 은민이가 여기에 온 거야..?
은민이구나..
유리는 조용히 자신을 안은 은민의 품에서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잠든 유리를 안아든 은민은 자신을 쳐다보는 민아를 마주봤다.
"어째서 그런 여자가 소중하다는 거죠?
어차피 오빠 가문이랑도 어울리지도 않고 결혼한다고해도 오빠 '어머니'처럼
그 곳에 갇힐..."
"닥쳐, 니가 뭔데 내 일에 상관하는 거야"
"내가 오빠의 약혼녀잖아요."
"웃기는군..어차피 그 멍청이 장로들이 결정했겠지
하지만 난 절대로 내 아버지의 명령같은 건 안 들어, 날 가문에서
추방시키고 싶으면 추방시키라고해. 오히려 난 그게 편하니까말이야"
은민의 말에 민아는 아무 말 없이 은민을 쳐다봤다.
그의 눈이 어제와는 다르게 정말로 죽여버리겠다는 듯이 붉게 빛나고 있었기때문이다.
은민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민아를 무시한체 유리를 안은체 어디론가 걸어갔다.
.........
...
내가 언제까지 당신의 꼭두각시가 되어야하는거지
이제부터는 당신이 원하는데로 움직이지않아, 더 이상
당신이 내 '아버지'라고해도..
by- 은민 愛♥
....
......
정말 우리가 행복해질까..?
하아..이제는 행복해질꺼라고 믿었는데..
어느새 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어..내게 더 이상 이 시련을 견딜 힘이 없나봐..
..더 이상
by- 유리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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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고 한정해보이는 대나무숲..
산들바람이 불어오면서 조용히 대나무잎을 흔들며 왠지 모르게 숲을
공포로 몰고 가고 있었다...;;
바람을 따라 들어 간 대나무 숲에는 커다란 기와집(?)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집 앞에는 귀엽게 생긴 조그마한 아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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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
퓨 전
귀문(鬼門)고등학교 (부제: 원령화) 6화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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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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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청 긴소설이군요ㅇㅁㅇ 맨 처음꺼부터 다봤다는ㅋㅋㅋ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