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917) - 서천과 동천 지나 순천시내에 들어서다
- 명량해전 승리의 길 기행록(7)(승주읍 - 순천시청 22km)
3월 7일(월),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서 인근의 식당으로 향하였다. 식사 후 택시를 이용하여 승주읍사무소에 이르니 7시 반, 용무를 마치고 서면방향으로 향하였다. 22번 국도 따라 길게 구브러진 고겟길을 3km쯤 걸으니 서면 경계에 이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길과 평지를 한 시간여 걸어 9시 반에 이른 곳은 출발지점에서 8km 거리의 학구삼거리, 마땅한 쉴 곳이 없어 근처의 교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학구마을 쪽 소로를 따라 선평삼거리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서면 경계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
학구삼거리에서 선평삼거리까지는 백의종군길 걷기 때 두 차례나 왕래한 곳이어서 익숙한 지역, 서면쪽에서 발원하여 순천 시내를 거쳐 남해로 빠지는 작은 하천 서천 주변에는 각종 묘목 재배가 성행하고 천변의 벚꽃길이 아름다운 곳,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다소 삭막한 분위기다. 천변 길 열심히 걸어 선평삼거리(서면우체국)에 이르니 오전 11시 50분, 출발지점으로부터 15km 약간 넘는 거리다.
선평삼거리 지점에 세운 안내판
점심시간이 가까워 주변에 수소문하니 다리 건너 서대횟집이 괜찮은 맛집이라는 평판, 고가구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식당의 분위기가 고풍스럽다. 메뉴는 서대회무침 단일 품목, 호남 남서해쪽에서 주로 잡히는 서대는 어릴 적 봄철에 자주 먹은 기억이 있는데 영남이 고향인 분들은 처음 접하는 생선이 별미라고 찬탄한다.
13시에 오후 걷기 시작, 이어지는 천변길 따라 걸으니 어느새 하천 이름이 동천으로 바뀌었다. 서면 지역을 흐를 때는 서천이다가 순천 시내부터는 동천으로 명칭이 바뀌었을까? 동천길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잘 정비되어 오가는 행인이 많고 곳곳에 설치된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동천 길을 6km쯤 걸으니 청소년의 거리라 적힌 천변의 벽에 여러 개의 대형사진작품이 걸려 있다.
동천에 전시된 여러 사진작품 중 하나
잠시 후 천변을 빠져나와 시가지에 들어서니 대규모로 수용한 청사부지 옆에 예상보다 규모가 작은 청사에 정각 3시 도착이다. 친절한 직원의 주선으로 순천여행 팬플릿을 얻은 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7일째 걷기를 마무리하였다. 걸은 거리는 22km, 시청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일찍 여장을 풀었다. 걷기에 쾌적한 날씨, 일주일째 열심히 걸었으니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기약하자.
순천시청에 도착하여
* 저녁식사를 하러 음식점 골목을 지나노라니 여러 곳이 문을 닫았는지 불이 꺼졌다. 코로나의 영향인가? 하루 속히 평상을 돠찾기 바라는 마음이다. 저녁 늦은 시간에 광주에 사는 사촌여동생이 멀리 순천까 찾아왔다. 몇 년만의 상봉, 화목하고 우애하는 가문의 전통을 본보인 동생이 고맙다. 각박한 세태에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