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단산지에도 봄이 왔다.
목련의 꽃망울이 활짝 웃음 짓고 호숫가엔 봄의 따스함을 즐기는 인적도 한가하기만하다
만물이 껄~껄~ 미소 머금는 봄날 마눌은 딸아이 집에서 외손주와 미소를 지으니 그나마 사위의 좋은 솜씨 덕에 수술 잘하여 화색이 봄이다...^^
할미.. 잘 가세요~ 몸조리 잘 하시구요.. 고 녀석 많이도 컸다.
이제 겨우 여섯 살. 후내년에 학교에 가는 꼬맹이가 한글은 물론이고 영어에 한자, 심지어 간단한 일어까지 몇마디.. 딸아이가 애를 쥑인다 쥑여 !..^^
봄날의 집안은 답답하다. 플라스틱 의자를 하나 싸서 차에 싣고 팔공산으로 횡하니 드라이브를 한다.
한적한 절간 텅 빈 주차장에 차를 세워 콧구멍에 시원한 찬바람을 넣는다.
마눌을 주차장에 두고 법당에서 마눌 대신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나온다. 절간의 강아지가 어미와 놀고 있다. 사람이 무척 그리운가보다 졸졸 따라다니는 모양이 그래 마눌이 까만 강아지 보다 못해서야 어쩌겠나! 휠체어를 구해야지 그리고 끌고 다녀야지...
며칠 후
개나리 활짝 핀 한시골 마눌과 함께 산책 할 날은 언제쯤 되려나?
서툰 목발걸음에 엉덩방아를 찧어 끙끙거리는 아픈 허리를 받쳐주며 억지로 차에 태운다. 오늘 막 핀 팔공산의 벚꽃을 보러 순환도로를 달린다.
그게 육십 초로(初老)의 사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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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감로의 방 원문보기 글쓴이: 감로
첫댓글 몸은 말을 안들어도 사랑은 더 익어가는 듯하오. 또 다른 사랑을 경험하는 것 같구려.ㅎㅎㅎ 그래도 한시적인 고생이니 행복하게 생각하시구려. 이 번 완전 회복되면 더욱 즐거운 시간들을 가지도록 연구합시다. 우리들에겐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구려. 감로 화이팅!!!
백산.. 방문 사절하여 미안하네!..^^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을 표현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아예 가슴에 담아놓을 감정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면 시간이 길고 짧은들 무슨 감각이나 있으리오! 세상은 아름답고 달콤한데 감각의 기관이 이상하게 발달하여 세상 참 삭막한가봐? 사랑, 사랑이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