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 해 1000명 감원 계획..반기 적자폭 2.5억 달러 전망
호주 국적항공사 콴타스가 내년 한 해 동안 최소 1000명을 감원하고 그룹 계열사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콴타스는 5일 상반기 세전 적자폭이 2억5000만~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대 민영화된 이후 지금까지 반기 손실액 규모로는 최대폭을 기록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기간 매출총액은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콴타스는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를 회계연도로 한다. 따라서 상반기는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이다. 통상 크리스마스 연휴 특수를 끼고 있는 상반기는 연매출 평균치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해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른 것. 연말까지 몇 주가 더 남았지만 매출이 급격히 신장되기는 어렵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앨런 조이스 콴타스 최고경영자는 긴급한 조치를 내려야할 상황이라고 밝히고 “지금처럼 멈춰있을 수도 멈춰있기도 불가능하다”며 “항공사는 인원을 정리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광범위하게 구조조정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안이 명확하게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에 있는 계열 사업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분할 매각 대상 사업체가 제트스타 싱가포르와 제트스타 일본이라고 특정했다. 또 감원대상 1000명 가운데는 지난해 콴타스가 발표한 빅토리아주 질롱 부근 아발론 정비창 폐쇄에 따른 해고인력 300명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 밤 콴타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도 콴타스의 연간 순익 전망치를 긴급하게 하향조정했고 메릴린치는 손실폭을 8억6800만 달러로 가장 높게 올려 잡았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6일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콴타스 주식은 이날 발표 직후 16% 급감한 1.02 달러를 기록하다 오름폭을 다소 만회하며 전일 종가 대비 11% 하락한 1.0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는 “회사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극복을 할 것이고 더 강하고 나은 호주의 콴타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콴타스는 지난해 5월 국내외노선 운영을 별도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위탁하고 멜번 툴라마린공항 정비창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안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해 7월부터 국내선과 국제선은 각각의 전문경영인이 맡아 운영했다.
앞서 콴타스 국제선은 2010회계연도(2010~2011년)에 2억1600만 달러의 적자폭을 기록한 데다 외국 국적항공사와의 경쟁과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계륵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국내선은 회사 경영에 보탬이 되는 효자 노선이었지만 버진오스트레일리아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호주 동아일보]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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