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은 우리 공군 단독으로 실시되는 공중종합훈련으로, 지난 2008년부터 연 2회 실시되고 있다.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썬더(Max Thunder) 훈련과 더불어, 실전적인 훈련 시나리오를 적용한 항공전역훈련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도발상황에 대한 전술조치절차를 지속 개선하고, 조종사들의 공중전투 수행능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투기 출격하라! 소링 이글 공격편대군 출격! 소링 이글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각종 전투기들이 활주로를 이륙해 대규모 공격편대군을 구성하고 있다. <출처: 공군>
이미지 목록1 | 2 |
1 레드 플래그 훈련이 열리는 미 넬리스 공군기지는 미군 공중전 전술교리의 전당으로 불린다. <출처: 미 공군> 2 레드 플래그 훈련 기간 동안 적군에는 가상 적기 부대들이 참가해 실전과 같은 모의 공중전을 벌인다. <출처: 미 공군> |
비상하는 독수리란 뜻을 가진 소링 이글 훈련은 한국판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레드 플래그 훈련은 1975년부터 매년 3, 4차례 열리고 있으며, 미 공군이 매년 주관하는 연합훈련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공중전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훈련이 열리는 미 넬리스 공군기지는 미군 공중전 전술교리의 전당으로 불린다. 레드 플래그 훈련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등 동맹국 연합 공군이 참가한다. 미 공군 및 해군, 해병대, 주방위군 그리고 동맹국의 전투기와 각종 지원기들은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특히 적군에는 가상 적기 부대들이 참가해 실전과 같은 모의 공중전을 벌인다. 우리 공군은 1979년부터 1992년까지 미 현지에서 생산된 전투기를 인도받으면서, 이 훈련에 서너 차례 참가한 바 있다. 이후에는 미국까지 전투기를 보내는 데 필요한 공중급유 능력이 없어,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소수의 참관단 만 파견해 왔다.
이미지 목록1 | 2 |
1 지난 2009년 16년 만에 공군 F-15K 전투기가 레드 플래그 훈련에 다시 참가하게 되었다. <출처: 미 공군> 2 공군 29전대는 소링 이글 훈련 상황을 통제하면서 가상 적군 역할도 담당한다. <출처: 공군> |
지난 2009년 16년 만에 공군 F-15K 전투기가 레드 플래그 훈련에 다시 참가하게 되었다. 2013년부터는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F-15K와 KF-16 전투기를 교대로 파견해 매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및 합동 전술 공중전투훈련으로 연 3회 실시된다. 1976년 필리핀 클라크기지에서 코프 썬더(Cope Thunder)라는 명칭으로 최초 실시됐고, 1992년 미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로 훈련장소가 변경됐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라는 훈련명칭은 2006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소링 이글 훈련은 공군의 ‘대한민국 탑건 스쿨’로 불리는 공군 제29 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가 주관한다. 29전대는 우리 공군의 주요 전투기를 모두 운영하면서, 공중전술을 개발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링 이글 훈련 상황을 통제하면서 가상 적군 역할도 담당한다. 특히 29전대 베테랑 교관 조종사들은 가상 적기에 탑승해 북한 공군의 전술교리와 공중기동을 적용해 실전 같은 훈련을 진행한다.
이미지 목록1 | 2 |
1 소링 이글 훈련 기간 중 아군과 가상 적기에는 공중의 마일즈 장비인 ACMI를 장착하고 공중전에 투입된다. <출처: 미 공군> 2 소링 이글 훈련의 전투 상황은 29전대 상황실의 중앙 컴퓨터로 통제되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시연된다. <출처: 김대영> |
소링 이글 훈련은 각 상황 별 시나리오에 따라 아군인 ‘Blue Air(BA)’와 가상 적군인 ‘Red Air(RA)’로 팀을 나누어 수행한다. 아군은 공군 공중전투사령부 예하의 비행부대에서 전개한 전력으로 구성된다. 아군과 가상 적기에는 공중의 마일즈 장비인 ACMI를 장착하고 공중전에 투입된다. ACMI(Air Combat Maneuvering Instrumentation)는 공중 전투 기동 모의 장치로, 마일즈 장비와 달리 레이저가 아닌 각종 계측장비를 이용해 실전과 같은 공중전을 수행하게 한다. 전투기에서 기총이나 미사일이 실제로 발사되지는 않고, 여기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무선통신으로 지상의 중앙 컴퓨터에 전달된다. 또한 적기에 대한 격추 여부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산출되어 역시 적기에 무선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전투 상황은 29전대 상황실의 중앙 컴퓨터로 통제되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시연된다.
이미지 목록1 | 2 |
1 2017년 전반기 소링 이글 훈련에 참가한 KA-1 공중통제공격기는 적 공기부양정 공격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공군> 2 소링 이글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들은 공격편대군을 형성해 시한성표적인 이동형 미사일을 즉시 타격했다. <출처: 공군> |
공군은 지난 3월 10일부터 3월 17일까지 15개 부대에서 F-15K,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와 E-737 항공통제기, CN-235 수송기, HH-60 헬기 등 총 50여대의 항공전력과 병력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7년 전반기 소링 이글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키 리졸브 연습과 연계하여, 연습 시나리오와 동일한 전장상황 속에서 기종 별 전시 전투수행능력 향상을 도모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훈련 첫날에는 적이 서북도서에 화력도발과 기습강점을 시도한 상황하에 각 비행기지의 비상대기전력이 출격하면서 시작됐다. 둘째 날부터는 적 공중전력의 대규모 기습공격 상황에 대비한 방어 제공 작전이 실시되었다. 이후에는 킬 체인(Kill-Chain) 개념을 적용한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이동형 미사일 등 즉시 타격해야 하는 시한성표적을 비롯한 적의 핵심전력과 도발원점에 대한 타격훈련을 실시해 고 위협 상황에서의 작전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 글
- 김대영 | 군사평론가
-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첫댓글 공군 전투조종사들의 훈련에 관심 갖고 소개 해주신 대해 감사드립니다...